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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향의 휴일] 향토출신 소리꾼 10개팀 출연

    연말 휴일을 맞아 예향(藝鄕)에서 사랑을 나누는 무대가 펼쳐진다. 전주에서 자원봉사자.노인들을 초청해 펼쳐지는 연극 '오구'와 광주에서 '불우이웃에 사랑을'이란 주제로 지역출신 소

    중앙일보

    2001.12.22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마음의 행로를 정하기 위해 나는 어둠 속에 서서 멀리, 밝은 불빛이 신기루처럼 떠 있는 도심의 상공을 내다보았다. 얼핏 환상처럼 보이지만 그곳이 바로 내가 걸어가야 할 현실, 더이

    중앙일보

    1997.12.31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예린. 다시 한대의 담배를 피워물며 나는 스물넷이 될때까지 자신이 누구의 딸인지도 모르고 세상을 살아온 한 여자와 그녀의 절규를 생각했다. 그리고 캄캄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또

    중앙일보

    1997.12.30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담배를 피워물고 잠시, 나는 어둠에 뒤덮인 호수면을 내려다보았다. 부드러운 밤바람과 어둠, 그리고 둑길을 따라 심어진 양버들의 흐느적거림이 무척이나 외진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

    중앙일보

    1997.12.29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엄마의 유품에서 스크랩 북을 발견한 뒤부터 저는 한동안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선생님과 관계된 모든 자료를 다 찾아봤어요. 그리고 제 나이와 선생님 나이, 그리고 연재하다 중단한 소

    중앙일보

    1997.12.27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도리 없다는 표정으로 나는 방안으로 물러섰고 그녀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눈부시게 환한 방안의 형광 불빛에 드러난 그녀의 얼굴을 마주 대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팽팽하게

    중앙일보

    1997.12.26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여기까지 왔는데, 도대체 뭘 망설이시는 거죠?” 나의 멘트를 듣기 위해 카메라 옆에 이어폰을 꽂고 서 있던 이예린이 이어폰을 벗어던지고 뛰듯이 나에게 다가와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

    중앙일보

    1997.12.23 00:00

  • [소설]146.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미랑선생의 자취집이 있던 자리가 어디쯤인지 대충 짐작할수 있겠어요?” 내가 깊은 혼돈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분수대 뒤쪽에 꼼짝 않고 서 있을 때, 손에 구성안을 든 이예린이 빠른

    중앙일보

    1997.12.22 00:00

  • [소설]145.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어차피 예전의 집이 그대로 남아 있을 거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과거의 풍경이 아니라,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린 풍경 앞에서 선생님이 과거

    중앙일보

    1997.12.20 00:00

  • [소설]144.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침묵하는 것보다 솔직해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마치 그 말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자신을 억제하고 있었던 듯 그녀는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갑작스럽게 언성을 높였다. 이게 도대체

    중앙일보

    1997.12.19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 선생님, 이제 가시죠. " 시간의 흐름을 까마득히 잊은채 호수면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허공에서 떨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연출보조인 김인규가 다소 초조한

    중앙일보

    1997.12.18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 본오야, 난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 내가 송라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이곳으로 오게된 건 그사람과의 사랑을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지속시키고 싶었기 때문이야. 어쩌면 그

    중앙일보

    1997.12.17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저기 건너다보이는 저 레스토랑… 아니, 어쩌면 지금은 레스토랑이 아닐지도 몰라요. 어쨌거나 난 저곳에 가 있겠소. " 다소 고조된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나는 연출 보조에게 다리

    중앙일보

    1997.12.16 00:00

  • [소설]140.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오호라, 그러니까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 스태프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따라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말이요, 이예린씨?" 이예린이라는 이름을 꼬박꼬박 사용함으로써 촬영감독은

    중앙일보

    1997.12.15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사파리를 걸쳐 입고 나는 서둘러 방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조급한 마음으로 이예린이 머물고 있는 201호실 앞으로 걸음을 옮겨놓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

    중앙일보

    1997.12.05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 너는 내가 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겠니? 이예린이 시키는 대로 타오르는 노을과 집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나는 기억의 공간에 갇혀 있던 뼈저린 말들을 되살려냈

    중앙일보

    1997.12.03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2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한달쯤 지난뒤, 어느날 점심시간에 이미랑 선생은 내게 뜻하지 않은 심부름을 시켰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없이 나는 그녀의 집으로 가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

    중앙일보

    1997.12.02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예린이 컷 사인을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거기서 말을 중단했다. 그리고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 표정으로 카메라 뒤쪽에 우두커니 서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직분을

    중앙일보

    1997.12.01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말을 하고 나서 나는 먼저 걸음을 옮겨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표정으로 여전히 걸음을 옮겨놓지 않았다. 그러자 뒤따라온 승합차에서 빵빵, 경적이 울렸

    중앙일보

    1997.11.28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기억력이 좋으신 건가요. 아니면 특정하게 각인이 된 건가요?" 본관 건물 옆을 지나 뒤편 교사가 보이는 지점으로 접어들 때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나머지 촬영팀들이 승합차

    중앙일보

    1997.11.27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오직 한번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준비하거나 의도된 방식으로 가기 싫다, 그런 말씀이죠? 선생님 멘트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니까 절대 오해하진 마세요. 그리고 필요

    중앙일보

    1997.11.26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카메라의 위치가 정해지는 동안 나는 무척 긴장된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깡마른 카메라 감독은 자신의 위치를 설정하기 위해 꽤나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큐 사인이 떨어진

    중앙일보

    1997.11.25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정의 추억

    얼마나 멀리 걸어갔을까. 아주 희미하게 등 뒤쪽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걸음을 멈추고 정신이 반쯤 나간 표정으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 안개속의 실루엣에서 몇

    중앙일보

    1997.11.24 00:00

  • [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깨끗하고 넓은 한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이예린 피디는 촬영감독과 마주앉아 있었다. 그리고 구성안을 놓고 촬영 일정과 진행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현장에

    중앙일보

    1997.11.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