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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치욕과 패망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의 가정교육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거짓말을 하는 잘못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불호령이 떨어졌고 용서가 없었다.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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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작 - 박동억 ‘비정형(informe)’의 상상력-함기석·정재학·황병승 시의 경우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자들이 20일 한자리에 모였다. 문단 새내기들이다. 왼쪽부터 단편소설 당선자 문경민, 시 당선자 문보영, 문학평론 당선자 박동억씨. [사진 권혁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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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작 - ‘비정형(informe)’의 상상력-함기석·정재학·황병승 시의 경우
[일러스트=강일구]‘비정형(informe)’의 상상력-함기석·정재학· 황병승 시의 경우1. 고유성으로 복귀해가는 비정형의 사유근대국가의 성립과 더불어 인간의 생활양식은 점차 합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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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4
“잡아.” 노인의 명령은 간결하고 단호했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개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날렸다. ‘탐랑’과 ‘거문’이라고 불린 그 두 마리였다. 당연히 나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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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검찰도 여권 일각도 거리두기, 우군 사라지는 우병우
처가의 땅 매각 관련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면초가다. 우 수석은 검찰에서 ‘엘리트’로 승승장구했고, 지난해 1월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뒤엔 여권의 핵심 실세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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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면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문제의 종류가 바뀐다
‘죽은 백인 남자들(dead white men)’은 호메로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셰익스피어·보카치오·단테 등 서부 유럽과 미국 문명의 기틀을 다진 사람들이다. 20세기 전반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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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인생풍경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이달의 책’ 10월 주제는 ‘인생풍경’입니다. 40년 가까이 시를 써온 이성복 시인의 시론(詩論)집, 전후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 가토 슈이치(加藤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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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의 여성 작가들 여인의 향기를 말하다
배우 나탈리 포트만을 주인공으로 삼은 쉬린 네샷의 단편 영상물. ⓒShirin Nesshat '미스 디올'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관련기사 “컨템퍼러리 아트의 미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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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의 명작 속 사회학〈51〉 『박씨전』- 2
[일러스트=홍주연] 명마를 알아보는 능력, 우리나라 여성 영웅 기본기죠 『박씨전』의 역사적 배경은 1636년 청나라가 침략했던 병자호란이다.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라 세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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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계룡산 남매탑 앞에서
학창 시절 이런 노래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요즘 이 노래는 전설이나 세월을 이야기하는 한 편의 수채화일 뿐이다.그만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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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창조와 인문학은 어디 갔을까
박일호이화여대 교수·미학 문화가 상품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지나 스타일 같은 문화적 산물들을 팔고 사는 시대라는 얘기다. 어떤 사회학자는 소비 중심의 우리 사회의 특징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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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비속어 빼고 나니 친구에게 말 걸기도 힘들어
소중은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이색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24시간 동안 바르고 고운 말만 사용하는 실험입니다. 욕은 물론이고 은어·비속어 사용도 금지했어요. 또 카카오톡·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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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인터뷰] 미당문학상 시인 나희덕
나희덕은 시인의 운명을 맹수의 습격을 피해 자기 뿔을 나뭇가지에 걸고 잠을 자는 영양에 비유했다. 한 편의 시에 매달려 있다가 밤이 지나가면 다른 시로 위태롭게 이동한다. 그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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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산책] 우울한 기분 다루는 법
[일러스트=강일구] 혜 민스님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우울함을 겪는다. 가까이 내 삶만 들여다봐도 우울한 느낌은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손님과도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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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길어올렸다, 이 뜨거운 언어
시인이 말로 붙잡은 대상은 이내 사라질 순간일 수 있다. 김경주의 신작 시집에 수증기·입김 등 형체없이 떠도는 이미지가 많은 이유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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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는 순간, 또 하나의 사랑도 사라진다
서울 평창동 ‘임옥상 미술연구소’는 화가 임옥상의 꿈 공장이자 놀이터다. 대구미술관이 기획한 ‘네오 산수화’ 전에 낼 새 작품 앞에 선 그는 “물 흐르듯이 살아왔으니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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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놀듯, 아빠와 놀듯 … 우리말로 놀이 해봐요
문혜진(왼쪽)·최승호 시인이 자신들의 동시집에 실린 삽화를 프린트한 흰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아이들의 말이 사라지는 시대다. 동시·동요보다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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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벽화사업도 좋지만 …
마을 만들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마을 공동체’란 말도 그렇다. 이 두 용어는 최근 지역 관련 뉴스에 자주 나오는 말로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설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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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장면처럼 톡 튀는 결혼식 는다
올 가을과 내년 봄에 결혼식을 치른다면 이 웨딩 드레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드레스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가 지난달 서울에서 선보인 웨딩 드레스다. [사진 인스타일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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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쥐락펴락, 작전세력 원조?
스벵갈리(Svengali)사악한 동기로 남을 조종하고지배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 나쁜 짓을 하게 할 힘을 지니고 있는 사람.조지 듀 모리에의 소설 『트릴비(T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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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정당 이름의 변천사
한나라당의 새 이름, ‘새누리당’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습니다. “특정교회 이름을 연상시킨다” “유치원 이름 같다”는 겁니다. “개 이름 아니냐”는 논란까지 당 안에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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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다윈의 정원’] ‘말의 각축장’ 될 한 해, 정신 똑바로 차립시다
회의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어느 유명 광고회사의 회의실 풍경. “제가 어제 시를 읽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했어요. 한번 들어보실래요?” 동료 카피라이터들이 눈을 지그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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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눈물
지난 연말부터 구조조정 얘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등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이 직장을 떠나고 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사오정’ ‘오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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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시사용어 ② 생소한 금융 용어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가 우리 일상생활의 구석구석에까지 낙진을 떨어뜨리고 있다. 큰 변고가 일어난 것은 분명한데, 그 내용이 사뭇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상시에는 별로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