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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화에 각인된 자기탐닉
눈부신 쪽빛 바다와 유채꽃이 빛나는 제주. 제주는 늘 아름답다. 일제 통치 하에도, 한국전쟁 때도 그랬다. 제주는 변함없이 아름다웠으나 전쟁은 서귀포의 화가 이중섭의 순결한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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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익의 인물 오디세이] 수녀·시인 이해인
세밑의 오후 하늘은 언제나 낮다. 잿빛 구름이 깔린 지난 15일, 시인 이해인 수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내내 그의 말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용서는 나의 사랑을 완성하는 나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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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이 여기 있다
그가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가슴을 찢고 짓이기며 잔인하게 그를 떠났다. 그는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했다. 극적으로 방문한 이별 앞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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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더불어] 미혼모 껴안기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려온 金슬기(가명.17)양은 2년 전 폭력을 피해 또래들이 모이던 자취방에서 밤을 보냈다. 金양은 거기서 동네 오빠에게 성폭행당했다. 이후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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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을 그리는 애틋한 영화들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가을을 타기 시작했다. 아직 싱글인 친구들은 소개팅 주선을 부탁하기 일쑤고 커플인 친구들은 더욱 열렬해지거나 새로운 전환점을 찾거나, 아무튼 모두들 계절의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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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푸른 빛이다…〈별이 빛나는 밤〉
별이 빛나는 밤. 하늘은 푸르다. 푸른 빛에 놀라 어둠은 주춤한다. 대담하고 강렬한 별빛은 어둠의 접근을 절대 허락치 않을 것이다. 하늘은 푸르기만 할 것이고 지금 온통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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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특별기고] 깨어라… 전쟁 덜 끝났다
반도 전역에 원혼 (寃魂) 들이 배회하고 있다. 중음신 (中陰身) 의 어둡고 축축한 세계로부터 들려오는 웅숭거리는 신음소리와 비명, 울부짖음, 원한에 가득찬 슬픈 눈빛들이 지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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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시인 데뷔 31년만에 처녀시집 펴내
김준식 (金浚植.57) 시인이 첫 시집 '햇살에 기대어 꽃이 피면' (삶과꿈刊) 을 펴냈다. 67년 '현대문학' 에 박목월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으니 데뷔 31년만에 펴낸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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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엽 향수전'8월10일까지 국제화랑서 열려
실향의 아픔, 한발 더 나아가 인간 삶의 고통스런 한계상황을 일관되게 이야기해온 작가 황용엽 (67) 씨. 제1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기념전 (90년) 을 비롯해 개인전 때마다 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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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일기장으로 본 수용 소녀들 심정
경기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은 범인들이 중학생 또래인 15~16세 소녀들이고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도대체 무슨 심리상태에서,왜 그처럼 끔찍한 방화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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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조 교수,등단 30년기념 시선집 펴내
시인 유근조(柳謹助.중앙대 국문과 교수)씨가 등단 30년을 기념하는 시선집 『그리움아 거기 섰거라』(혜진서관刊)를 펴냈다. 66년 「문학춘추」신인상에 『나무』가 당선되어 柳씨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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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호 시집 "잘못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시인 강연호(33)씨가 제1회 현대시동인상을 수상하고 기념 시집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문학세계사)를 펴냈다. 현대시 동인상은 62년 결성된 「현대시」동인회(김종하.마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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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길 뒤처지면 마구 사살(재조명 6ㆍ25:4)
◎미아리 고개/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흔/「반동」몰아 41명 한구덩이서 학살 한실부락/억울한 희생 보상실마리 못찾아 거창학살/속초ㆍ고성 생이별 6만여명… 망향과 아픔의 40년 6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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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의 아픔 언제 풀려나 …|김만철씨 일가 북한 탈출을 보며…전광용
북녘 땅을 탈출한 김만철씨 일가족 11명이 드디어 서울에 다다랐다. 그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빠져나와, 망망대해에서 기관 고장으로 거센 파도 속에 한 조각의 나뭇잎처럼 표류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