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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본고장서 ‘1000년 비색 잔치’ 펼쳐진다
강진 청자촌 입구에 설치된 높이 5m의 주병(酒甁·앞쪽에 있는 술병 모양)과 매병(梅甁·아가리가 좁고 어깨는 넓으며 밑은 홀쭉하게 생긴 병). 스테인리스와 끈으로 청자를 형상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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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누운 노을 보며 시인이 말했다 "술 마시러 가자"
흔치 않은 일몰 사진을 잡았다. 날이 맑았고, 수평선을 가리는 해무도 없었다. 수면 위로 해 그림자가 옅게 비친다. 간조 때여서 그림자가 길게 퍼지진 않았지만 여하튼 귀한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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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섬소녀’의 하버드 1년 ①너무나 다양한 공부벌레들
머나먼 나라 미국의 낯선 도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 캠퍼스에서의 1년 생활이 끝나면서 이제야 조금 여유가 허락된다. ‘하버드’가 무엇인가, 나에게 하버드는 어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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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은둔의 나라가 아니었다”
관련기사 미 동부가 한국보다 더 낯설다 모든 나라는 자기만의 ‘이미지’를 가진다. 역사의 흐름을 따라 부단히 변화할 수밖에 없는 ‘국가’에 부여된 이미지는 그야말로 인상적(우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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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촛불
“소리 없이 어둠이 내리고/ 길손처럼 또 밤이 찾아 오면/ 창가에 촛불 밝혀 두리라 외로움을 태우리라….” 1980년대 크게 유행했던 정태춘의 노래 ‘촛불’의 일부다. 나를 버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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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씨 치밀하고 지능적인 방화”
채종기씨의 범행 당일 행적이 담긴 버스의 CCTV 화면이 14일 공개됐다. 사진은 10일 오후 5시28분 일산행 버스를 타기 위해 강화터미널에 내리는 장면. 채씨가 든 마대 자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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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 시인 1주기 … 제자 등 150명이 추모제
1941~ 20072일 오후 4시 고(故) 오규원(1941~2007) 시인의 1주기 추모행사가 서울 예장동 서울예술대 드라마센터에서 열렸다. 시인의 1주기를 맞아 제자들이 마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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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오동 천년, 탄금 50년 66. 새로운 연주회
이화여대 국악과 학생들이 24폭 병풍을 치고 강화도산(産) 꽃돗자리에 앉아 연주하고 있다. “연주회 날에는 한 학년당 떡 한 시루씩을 쪄오도록 해.” 이화여대 국악과 학생들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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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Review] 출발! 시와 깨달음이 있는 패키지 여행
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 정끝별 지음, 이레, 246쪽, 1만1000원 '삼겹살' 책이다. 먹으면 배에 기름기 끼는 삼겹살이 아니다. 우리 마음을 세 겹으로 살찌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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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시인 오규원, 소나무 아래에 잠들다
유족들이 고 오규원 시인의 유골을 모시고 솔숲으로 가고 있다. 거기, 어느 품 넓은 소나무 아래에 시인은 묻혔다. [강화도=최정동 기자]소나무 가지가 흔들린다. 바람 한 줄기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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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고단함 달래는 섬마을 시인의 노래
'작년 가을 새우잡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이틀 만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고향에서 올라와 계셨다. "어머니가 자꾸 가보자고 해서 불쑥 찾아왔다… 너, 혼자 사냐?" 누나도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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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11월] '실명·뇌종양 … 그럴수록 시조에 매달려'
올해 중앙 시조백일장이 이달로 마감됐다. 다음달엔 시조백일장이 없다. 월별 당선자들이 자웅을 가리는 연말장원 심사가 있기 때문이다. 연말장원으로 뽑히면 중앙 신인문학상 시조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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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팍팍한 삶 겪고도 아랫배 처지다니 …"
'시는 곧 밥이다'라고 노래할 수 있는 시인 몇몇을 안다.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너무 박하다 싶다가도/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라고 노래했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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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양복 있어요"
해마다 이 맘 때면 각종 문학상 수상자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도 유독 한 명의 시인을 찾아나선 건 꼭 들어야 할 대답이 있어서였다.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 함민복(42) 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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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개심사 거울 못'
'개심사 거울 못' 손정순(1970~ ) 단풍으로 겉옷 걸친 백제 코끼리 한 마리 쓸쓸히 웅크린 발치 아래 개심사 경지(鏡池), 여우비 오듯 낙엽들 수수거린다 마음 주렴으로 걸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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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문단 사랑방 되살려야죠"
▶ 시인학교 교장 정동용씨는 “아무래도 시를 깔고 눕지는 못 하겠습니다”며 자꾸 일어섰다. 하여 그가 누운 자리만 빼고 육필 시 100여 편을 펼쳤다. “거 참, 희한하게 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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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다 시인이래요"
여기 한장의 사진. 어느 후미진 골목에서 찍은 평범한 기념사진. 누구는 활짝 웃고 누구는 표정이 영 어색하다. 엉거주춤 서있는 모양이 그리 세련돼 뵈지는 않는다. 동년배 모임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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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명문화 포럼] 평화·상생의 문명 열자
김지하 시인이 제안한 '아름다운 모심, 힘찬 살림'이란 표어를 내걸고, '21세기 문명의 전환과 생명문화'라는 주제를 앞세운 국제학술행사 '세계생명문화포럼-경기2003'(이하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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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단편 릴레이 편지] 그 샘
내가 태어난 문바위란 마을에 바가지로 물을 떠먹던 작은 샘이 있었습니다. 샘 언덕에 커다란 향나무가 있어 저녁 무렵이면 솟아오르는 물보다 쏟아져 내리는 참새소리가 더 그득 차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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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와인' 外
◇와인(손진호 글.사진, 대원사, 8천5백원)=무절제한 음주 문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와인을 즐기려는 인구가 늘고 있다. 와인은 품종이나 만들어진 고장에 얽힌 이야기, 레이블 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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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물은 왜 짠가'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지음, 이레, 8천원 1998년 문화관광부에서 주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함민복 시인은 좀 섭섭했다. 상금도 없이 부상으로 준 커다랗고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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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함민복(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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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삼 칼럼] 보존과 개발의 산술
도시가 산을 끼고 있다는 건 정녕 축복이다. 외국의 도시들엔 넓고 멋진 공원들이 많지만 그래도 어찌 산에 견주랴. 논밭을 밀어 건설했다는 아파트도시 일산에도 다행히 고봉산이란 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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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특집] '먹고 사는 걱정' 잊고 떠나보자
"산은 높은데로 흘러서/더 높은 산줄기들 만나 백두로 들어간다/물은 아래로 떨어지고 산은 위로 치솟는다/흘러가는 것들 그냥 아무 곳으로나 흐르는 것/아님을 내 비로서 알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