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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근 전 부림구매(주) 대표

[이인근의 당구 오디세이] 하루 당구장 내방객 120만명, 애호가 1200만명, 전국 골목 곳곳에 당구장 2만2000개, 세계 유일의 당구 전문 TV 채널…아마 한국은 당구를 세계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 열풍의 주역은 바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다. 대학 시절부터 당구를 쳐온 애호가의 알량한 구력과 지식에 잡생각을 섞어 당구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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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 치기 딱 좋은 나이…즐기자, 베이비붐 세대의 소확행

    다행스럽게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당구장이 있어 친구들과 커피 한잔하거나 식사를 한 후에 가볍게 당구 한판을 즐기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더할 나위 없다. 심지어 당구장에서는 복장의 불편함이 전혀 없어 와이셔츠에 넥타이 그리고 정장 바지를 입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뿐더러 일반 당구장에서

    2019.10.12 13:00

  • 옛친구와 끈끈해지는 기쁨, 당구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나는 대학을 마치고 군대 갔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K 군은 1학년을 마치고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고 나서 우리 과로 전과한 경우이다. 하지만 비록 각별한 만남이었다 하더라도 환갑을 넘긴 나이에 만난 나와 K 군의 관계가 돈독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 사이를 끈끈하게 강화해준 연결 고리가

    2019.09.28 13:00

  • 서로 꼰대질 하며 떠들고 웃고…당구 친구니까 가능한 일

    이렇게 다시 만난 고등학교 친구 모임에서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술 뿐이다 보니 저녁 먹으면서 일차, 입가심으로 이차, 헤어지기 섭섭하니 치킨집에서 한잔 더 하는 식이 반복됐다. 이렇게 서로 경쟁하며 우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삐치기도 하지만 분명 한 것은 당구가 우리를 좀 더 자주 만나게 해주는 매개

    2019.09.14 13:00

  • 신장투석 친구, 당구 모임 오더니 말수 늘고 생기 되찾아

    당구와 친구 얘기를 하는데 우리의 가장 푸르디푸른 시절, 순수하고 찬란했던 대학 시절의 친구를 빼놓을 수 없다. 성인으로서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많은 책임이 유보됐던 시절, 다소간의 유치함과 치기도 용서될 수 있던 시절, 혹시 결강이라도 생기면 친구들과 대성로 은행나무 길을 장발을 흩날리며

    2019.08.31 13:00

  • 당구장서 시켜 먹던 불어터진 짜장면이 ‘물 300’ 만든 힘

    인생 한 갑자를 살아오면서 적지 않은 경우 또 아주 중요한 인생의 변곡점에서 나의 실력과 노력 아닌 그 무엇인가가 결과를 달리 만드는 것을 경험하면서 받아들이게 된 겸허한 마음 자세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 보면 잘 된 친구도 있고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는데(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판단의 근거가 물적 자산이라 돈

    2019.08.17 13:00

  • '패자는 카운터 앞으로' 당구장마다 걸려있던 친절한 안내판

    지금도 당구장에서 짜장면을 시킬 순 있지만, 예전 같은 맛이 아니다. 요즘에도 어떤 동네 당구장에서는 볼 수 있는 ‘패자는 카운터 앞으로’라는 안내판이 지금은 다소 민망한 느낌을 주지만 당시에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친구들과 자주 가던 학교 앞 당구장에는 우리 나이 또래

    2019.08.03 13:00

  • ‘기술보다는 입놀림’ 필승의 당구 병법 견제계

    친구들과 사이에서 벌어지는, 약간은 치졸한 형태의 ‘겐세이(당구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은어로 ‘견제’ ‘훼방 놓다’라는 뜻의 일본어)’를 말한다. 견제 형태 중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아무래도 언어적 견제(입놀림, 구찌 겐세이)일 것이다. 자학형은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견제를 하는 대신 자

    2019.07.20 13:00

  • 당구는 왜, 유달리 날 것의 승부욕을 자극하는가

    친구들과 어울려 당구를 치다보면 당구에는 유난히 승부욕을 자극 하는 어떤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승부욕이란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진화 전략으로 우리의 DNA에 각인된 본성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이 있으니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승부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왜 스포츠에 열광

    2019.07.06 13:00

  • “당구 참 쉽네” 초심자 때 부풀어 오르는 ‘근자감’

    소싯적 당구에 처음 입문해 4구 기준 80이나 100쯤 됐을 때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 벽지에 당구 테이블이 삼삼하게 그려지곤 했던 기억이 있다. 뒤늦게 당구를 배우는 친구들에게 천장에 당구 테이블이 그려지냐고 물으면 피식 웃어넘긴다. 이제 나이 들어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어진 즈음 기왕에 당구를 좀 쳐 봤던 친구도,

    2019.06.22 13:00

  • 물리 공부 잘 했으면 당구 실력도 좋을까?

    유튜브 당구 동영상에서 일정 지점에 수구를 세워 놓고 동일한 힘과 회전력으로 1 쿠션 지점을 1포인트, 2포인트, 3포인트 식으로 맞추면서 이에 따른 수구의 이동 궤적(2번째 쿠션 지점, 3번째 쿠션 지점) 패턴을 찾아내고 이를 수치화하는 것을 보면서 새삼 당구는 물리 역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만 이

    2019.06.08 13:00

  • 상대의 입놀림, 불량태클 견뎌내는 것도 당구 실력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상대성과 독자성이 교묘하게 섞여 있는 당구 게임에는 상대방과 나의 실력 내지 기술이라는 물리적 경기력 외에 정신적, 심리적 요소가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강하게 개입한다는 점이다. 당구에서는 유난히 상대방에 대한 에티켓이라든지 매너가 강조되는데, 바로 이런 멘탈적 요소가 경기력에 직접적

    2019.05.25 13:00

  • "그분 언제 오시나"…당구 매력 더해주는 ‘운빨’의 강림

    오늘은 비록 게임에 져 다소 우울해지더라도 다음번에는 이기리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니 이러한 운빨의 무작위적 강림(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분이 오셨다'고 표현한다)은 당구가 가지고 있는 불가측적 매력이라 하겠다. 선수에게 플룩은 게임의 행방을 바꿀 수 있는 행운의 기회이지만 우리 같은

    2019.05.11 13:00

  • 당구 묘미 더해주는 B급 언어와 몸짓

    목표로 한 공에 내가 친 공이 맞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몸 쓰기’(속칭 몸 ‘히네루’ 라고 불린다. 히네루는 당구에서 회전을 의미하는 일본어이지만 실제 의미는 비틀기다)를 한다. 옛날 기억을 되살리면, 당구장에 걸린 사진의 대부분은 멋진 금발 머리 여성이 큐대를 잡고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데, 그 시선은 당구

    2019.04.27 13:00

  • 점심시간 밥 뚝딱 먹고 당구 한판…한국에선 가능한 일

    점심시간에 비빔밥이나 국밥을 시켜 십분 이내에 후딱 해결하고 나선 나머지 여분 시간을 짬 내 당구 한판을 즐기는 월급쟁이가 많다. 한국이 IT 강국으로 떠오른 것도 IT 산업 자체가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와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경쟁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유난히 승부를

    2019.04.13 13:00

  • "친구야, 당구장 가자" 다시 큐대 잡은 베이비부머

    70, 80년대 젊은이들의 해방구였던 당구장이 2000년대에 들어 PC방에게 밀려나 겨우 명맥을 이어오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내가 20대였던 시절이나 지금 불고 있는 당구 열풍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찾을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란 사실이 흥미롭고, 또 다른 한편에선 그 이유가 궁금

    2019.03.25 01:01

  • 당구, 부담없이 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가성비 갑' 게임

    많은 친구가 대학 진학 대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며 대학에 진학한다 해도 입주 과외를 하면서 등록금을 벌던 때라 당구장에 갈 심리적,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 당구비 몇 백원의 여유가 있거나 없거나가 상당한 차이였다(사실 당시 당구비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던 내가 집에

    2019.03.16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