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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코스피 2600


얼마 만에 만나보는 숫자일까요. 지난주 금요일(2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2600선을 넘어선 2601.36에 마감했는데요. 코스피가 2600선을 넘은 건 작년 6월 9일 이후 1년 만이죠.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1.25%) 상승한 2601.36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증시가 이렇게 오른 건 크게 3가지 호재가 작용했습니다. 먼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 온 미국의 국가 부도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1일(현지시간) 상·하원을 모두 통과됐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는 지난해 3월부터 한 번도 건너뛰지 않고 오른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번 달에는 동결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엔 상승 재료가 됐죠. 대내외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산업 경기 지표는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6.1%로 7%를 기록한 전월보다 더 떨어졌고요. 미국 노동자의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4.3%로 시장 예상치(4.4%)를 밑돌았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가장 주저하게 만드는 지표인 실업률(3.7%)도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3.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죠. 여기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9를 기록해 7개월 연속 50선을 밑돌았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가 50선을 밑돌수록 기업이 생각하는 제조업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가는 둔화하는데, 실업과 경기에 대한 걱정거리가 생긴다면, 금리 인상도 한번쯤은 쉬어갈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일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어야(skip)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달 FOMC 회의는 13~14일(현지시간)에 열리죠.

세번째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처럼 인공지능(AI) 훈풍에 따른 반도체 경기의 조기 반등 기대감도 한몫했죠. 엔비디아가 시장이 깜짝 놀랄 만한 2분기 실적 예측치(매출액 110억 달러)를 발표한 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늘 투자자를 겸손하게 만들게 마련이죠. 호재로 생각했던 재료는 동전의 양면처럼 언제든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령 부채한도 협상이 부도 위기는 넘겼지만, 그 이후를 생각하면 오히려 걱정스러운 점이 더 많습니다.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시중 통화를 흡수하면 긴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증시엔 악재로 작용하게 되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이 올해 3분기까지 1조 달러(1310조원) 이상의 국채를 발행하게 된다면, 이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효과와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공화당). AP=연합뉴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 내 수요가 위축하는 상황에 재정 지출은 감소하고, 국채 발행 확대로 유동성 축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에는 시장 내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여지도 함께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이 이제 막 경기 침체 국면을 탈출했다는 것이지, 호황에 이어 초호황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죠.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침체 탈출이 바로 초호황 국면 진입인지는 아직 의문이 크다"며 "만약 반도체 호황을 기대하고 주가가 급등한다면, 실적 발표 시즌에 와서는 적정한 기업 가치에 대한 논쟁이 시작될 여지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Point.2] 세스 클라먼


펀드매니저 세스 클라먼이 집필한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할인에 대한 철저한 추구야말로 가치투자를 위험 회피 접근법이 되게 해준다.” 쉽게 말하면 ‘(적정 가치보다) 싼 주식’만 골라 사는 투자죠.

클라먼이 이끄는 바우포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빅테크’ 기업의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는 주식은 생성형 AI(인공지능)로 핫한 알파벳(구글)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3개 해외 투자 기관 중 48개의 기관이 모두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JP모건은 “최근 사업부 재편을 통해 구글 클라우드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견조한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MS가 가시적인 현재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구글은 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 통제의 결과와 AI에 대해 향후 미래에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올해 1분기 대만의 반도체 회사 TSMC를 전부 팔아치웠지만, 클라먼은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중국이 최근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영향 때문이죠.

‘싼 주식’에 매력을 느끼는 클라먼인 만큼 주가가 많이 내려간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주워 담은 모습인데요. 대표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입니다. 올해 1분기 2000만 주를 새로 매수해 현재 4500만 주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싸진 건 확실하지만 코인베이스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시티은행은 최근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코인베이스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가를 80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 조정했지요.

클라먼은 포트폴리오에 재즈 파마슈티컬스(이하 JAZZ)라는 제약회사도 많이 담았습니다. JAZZ는 2003년에 설립된 아일랜드 제약회사인데요. 사업 분야는 기면증(일상생활 중 발작적으로 졸음에 빠져드는 중추신경계 질환이자 수면 장애)과 탈력발작(기면증 증상의 하나로 갑작스럽게 근육의 힘이 짧은 시간 빠지는 현상) 등 수면 장애로, 최근 항암제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싼 주식’에 집중하는 클라먼의 투자는 일반인이 따라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클라먼은 가치투자자지만 버핏과 달리 장기적으로 쭉 우상향하는 종목을 적정한 가격에 사서 기다리는 투자자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클라먼이 투자한 기업을 뜯어보면 경쟁력이 엄청 높은 기업이 아니다”며 “철저히 ‘가격’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어려운 수학 문제와 같은 기업의 적정 주가를 계산해 투자하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방식”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싼 주식’만 사랑하는 클라먼, 페북 다 팔고 구글 2배 샀다



[Point.3] The JoongAng Plus


15조 거금으로 단 19곳 투자, 그런 아크레가 버린 종목들

아크레 캐피탈 창업자 찰스 아크레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카드사 비중이 크다는 겁니다. 1위는 마스터카드(18.77%)인데, 신기하게도 아크레가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정리 수순에 들어간 종목도 있습니다. 미국의 중고차 업체 카맥스(KMX)인데요. 집중적으로 매수한 건 2016년이고 이후에도 꾸준히 사 모았는데 큰 재미를 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 1분기 동행을 끝낸 기업도 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알람닷컴 홀딩스입니다. 알람닷컴 지분을 매각한 뒤 아크레가 보유한 종목은 1분기 기준 19개입니다. 그 종목을 고른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장원석 에디터가 상세하게 분석했습니다.

천재 수학자 30년 수익률 66%…그 ‘비밀 알고리즘’ 풀어봤다

천재 수학자 짐 사이먼스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대표 펀드 메달리온 펀드는 1988년부터 30년간 66%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피터 린치와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같은 전설들의 업적마저 압도하는 수준이죠. 르네상스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덴마크 시가총액 1위 기업 노보 노디스크(NVO) 주식예탁증권(ADS)이었습니다. ADS는 미국 이외 다른 나라 주식을 미국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주식이죠.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20개의 공통점도 살펴볼까요. ▶현금성 자산 비율이 높고, 증가하고 있는 종목 ▶애널리스트가 매출 서프라이즈를 예상한 종목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 등을 선호했습니다. 사이먼스의 투자 전략을 강광우 에디터가 분석했습니다.


[Point.4] 지출 둔화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고 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

Feat. 미국 5월 임금 상승률 둔화,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