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거금으로 단 19곳 투자, 그런 아크레가 버린 종목들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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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덜 알려졌지만 아크레 캐피털은 미국의 장수 헤지펀드 중 하나입니다. 운용자산 규모가 114억 달러(15조2000억원)에 달하니까 덩치도 작지 않죠. 15조원 상당의 자금을 딱 19개 기업에 투자한 ‘선택과 집중’식 포트폴리오도 눈에 띕니다. 이 펀드를 이끄는 찰스 아크레(척 아크레)는 가치투자의 교과서로 불리는 인물인데요. 괜찮은 종목을 사서 아주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2023년 1분기 이 펀드의 수익률은 5.85%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7%)엔 조금 못 미쳤는데요. 워낙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스타일이라 한 분기의 성과로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5년 누적 수익률은 75.6%에 이릅니다. 15조원 가까운 돈을 굴리지만 투자 종목은 20개밖에 안 됩니다. 다른 펀드 같으면 적어도 수백 개일 텐데요.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이죠. 아크레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투자 결정을 적게 내릴수록 실수에 노출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정은 정확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의 질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