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수학자 30년 수익률 66%…그 ‘비밀 알고리즘’ 풀어봤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5.26

천재 수학자 출신인 짐 사이먼스는 투자업계에 뛰어들어서도 전설적인 성과를 냅니다. 사이먼스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이하 르네상스)의 대표 펀드인 메달리온 펀드는 1988년부터 2018년까지 30년간 연평균 수익률 66%를 기록했죠. 이는 평생 투자에 몰두한 피터 린치와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같은 전설들의 업적마저 압도하는 수준이죠.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창업자. 짐 사이먼스 인스타그램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창업자. 짐 사이먼스 인스타그램

투자업계가 르네상스의 압도적인 수익률과 함께 주목하는 지수가 또 있습니다. 바로 ‘샤프 지수’예요. 아무리 수익률이 뛰어나도 매년 성과가 들쑥날쑥하다면 그 펀드를 신뢰할 수 없죠. 그 때문에 투자자에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위험성)을 고려한 성과 측정 방식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샤프 지수입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변동성이 낮을수록 샤프 지수는 올라갑니다. 당연히 샤프 지수가 높을수록 더 좋겠죠.

메달리온 펀드의 샤프 지수는 1990년 초 이미 2.0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S&P5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샤프 지수 평균이 1.0 안팎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죠.

하지만 르네상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의 퀀트 알고리즘을 완벽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려놓기 위해 투자 자산의 범위를 넓히고 트레이딩 기법 등을 매년 개선했습니다. 2004년 메달리온 펀드의 샤프 지수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인 7.0을 기록합니다. 이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손실을 볼 위험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메달리온 펀드의 알려진 기간별 성과를 살펴보면 1993년 1월부터 2005년 4월까지 49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만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사이먼스가 르네상스 설립 초기 “시장의 패턴을 풀어보겠다”고 다짐했다는데, 이쯤 되면 허언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STEP1]르네상스가 산 이 종목…“이유를 묻지 마세요”

르네상스는 여전히 많은 것이 베일에 싸여 있어요. 일부 펀드는 르네상스 직원만 투자할 만큼 폐쇄적이어서 수익률조차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최근 그들의 성과를 확인하려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1억 달러 이상 운용기관 보유 지분 공시)를 통해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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