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브랜드, 만나셨나요?

‘취향·개성·철학까지, 나한테 딱 맞는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설레는 여정’이라는 모토로 첫 레터를 보내드린 게 벌써 1년 전이네요. 올 한 해, 비크닉과 함께 당신을 설레게 만드는 브랜드를 발견하셨나요? 반려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Brand Picnic! 비크닉은 한 주 숨을 고른 뒤 1월 둘째주 수요일에 다시 돌아올게요.


브랜드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보이스매터(Voice Matters!) 레터를 시작하면서 출발로 삼은 질문인데요. 보이스매터는 지난 1년간 브랜드의 소셜 임팩트 캠페인, 사회공헌, ESG 활동을 찬찬히 들여다봤어요. 전쟁과 난민·기후변화·다양성과 포용·고령화·정신건강·홈리스·생리빈곤 등을 키워드로 각 브랜드의 ‘찐’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못하는 일을 덮는 장치로서가 아닌 진심으로 선한 가치 전파에 힘쓰고 있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이 있나, 실제 변화를 이끌어 냈나 등 나름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브랜드를 탐색했습니다. 새해에도 보이스매터는 이어집니다. 꾸준하고 묵묵히 목소리를 내며 세상을 보다 이롭게 바꾸는 데 기여하는 브랜드를 이야기할게요.


브랜드 소개팅을 하면서 신기했던 게 있어요. 담당자들은 그 브랜드와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었어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면서 진정으로 몰입한 흔적이겠죠. 소비자들은 어쩌면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과 브랜드를 매개로 만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소비자들이 그들의 철학과 전략을 모두 꿰뚫어 보진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브랜드의 성격이나 특징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브랜딩의 힘이겠죠. 내년에는 더 재밌는 걸 해보려고 해요. 브랜드 담당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그게 당신일 수도 있어요.


브랜드가 곧 ‘트렌드’인 시대입니다. 브랜드는 지금 가장 힙한 상품이고, 브랜딩은 가장 주목받는 활동이 되었죠. 많은 사람이 좋은 브랜드를 찾고, 이들의 활동에 열광합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죠.

올해 만난 힙한 브랜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브랜드의 독보적인 정체성과 방향성, 이를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을 공통으로 갖추고 있었어요. 동네슈퍼에서 시작한 ‘보마켓’, 소통을 통해 팬덤을 만든 ‘마뗑킴’, 새로운 편집숍으로 도약하는 무신사의 ‘엠프티’ 등은 사소한 일상의 불편함이나 니즈를 감각적으로 만족시켜주는 센스도 대단했죠. 내년엔 과연 어떤 브랜드들이 새로운 ‘힙(hip)’으로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브랜드랑 썸타는 101가지 방법’. 어느 세월에 101가지를 채울까 고민했는데, 아직도 세상엔 글로 매력을 담고 싶은 브랜드와 제품이 넘쳐 다행입니다. 갖고 싶은 아이템을 매주 탐구하면서 제 소비 욕구는 더 커졌네요. 사고 싶은 걸 사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지만, 레터로 쓰고 싶은 브랜드를 고르는 일 또한 무궁무진한 재미입니다. 새해엔 입을 것, 먹을 것, 탈 것, 볼 것, 즐길 것 등 여러분과 제가 경험하고 싶은 다채로운 브랜드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살까 말까 아직도 망설여진다면, 일단은 지갑을 내려 놓고 썸부터 타봅시다!


비크닉을 준비하면서 만난 브랜드와의 관계가 변하더라고요. 안면만 알던 사이에서 오랜 절친으로요.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또 어떻게 성공했는지 속속들이 알게 되니 심리적으로 가까워진 거예요. 한번 친해지니 애정이 더욱 진해졌어요. 브랜드 SNS를 계속 확인하고,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부리나케 찾아보고요. 그러다 부지불식간에 지갑을 열어도 후회를 안하게 되더라고요. 애정하니까요. 새해에는 또 어떤 브랜드 절친을 만나게 될까요. 내년에도 제 ‘브친소(브랜드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계속됩니다. 기대해주세요!


“즐기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뉴진스가 말하더군요. 쇼핑을 즐기는 사람도 많으니, ‘쇼핑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죠? 올 한해 비크닉으로 다룬 브랜드들을 보니, 그래도 독자분들 쇼핑 연습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물론 ‘나는 이게 더 좋은데?’라며 공감 못할 분도 계시겠지만, 하나하나 모아둔 콜렉션을 갤러리에 공개하는 것 같아 매번 두근두근 행복했습니다. 그거 아세요? 내 걸 사는 것도 좋지만 남의 걸 골라주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뉴스레터로 이동합니다.

여러분이 뽑은 ‘올해의 문장’은 무엇인가요?

올해의 문장을 떠올리자마자 생각난 중꺾마, 바로 ‘중요한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월드컵에서 돌아온 손흥민 선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수한테도, 제 팀한테도, 국민들한테도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장이 계속 꾸준히 유지돼 축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원문 보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 비크닉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 아쉬웠어요


매주 수요일 뉴스레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