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유료 전용

본래 AI 번역 플랫폼으로 시작한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 학습용 언어데이터로 만들어 공급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사업으로 추진한 AI 학습용 데이터와 국내외 기관‧기업에서 보유한 AI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 . EU AI법 53조는 범용 AI 모델 제공자에게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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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융합'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 과기정통부 올해 880억 투입 [팩플]

    '기술 융합'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 과기정통부 올해 880억 투입 [팩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적 수준의 기술 확보를 위해 ‘스팀(STEAM) 연구사업’ 110개 과제에 약 88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분야와 주체를 넘나드는 융합 연구 사업에 집중 투자해 기존 기술로는 해결이 어려운 인구소멸, 청정에너지 확보 등 국가적 문제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  'STEAM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과기정통부의 스팀 연구사업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과제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전년 예산 773억원보다 14.1% 증액한 총 882억원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3월 사업계획을 공고한 뒤 전문가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 연구팀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정부는 ‘12대 미래 개척 융합 분야’를 선정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2대 융합 분야로는 수명 증진, 디지털 정신건강 케어, 가상공간, 모빌리티, 기후변화 등이 포함돼 있다.   스팀 연구사업 110개 과제 중 과기정통부가 밝힌 대표 연구사업은 '인공지능(AI)의 수학적 원리 규명'과 '외부전원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일체형 이차전지'다. 우선 AI 원리 규명은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AI기술 안전성에 있어 중요하다. AI는 거대 산업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까지 바꾸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AI의 알고리즘이 특정 결과값을 내놓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AI를 만드는 개발자 역시 작동 원리를 정확히 알지 못해 ‘AI 블랙박스’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다.   AI가 급속히 보편화되는 중이지만 작동 원리는 개발자도 정확히 모른다.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이론이 제안되면 AI 안정성도 향상될 수 있다. 중앙포토   안정성과 신뢰도가 향상된 AI를 개발하려면 AI에 대한 수학적 분석부터 이뤄져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연구에 대해 “AI가 의료, 자율주행 등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지만, 그 작동 원리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안정성 우려가 있다”며 “설명 가능한 AI 이론을 위해 수학·통계학·인지과학 등 다양한 학문이 참여하는 학제 간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리튬 배터리 밀어낼 '완성형 시스템' 개발 중   ESS(에너지저장시스템)는 AI 시대 전력원으로 뜨는 신재생에너지의 필수 요소다. 지금은 리튬 이차전지로 전원을 쓰며 화재 위험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스팀 사업이 지원한 연구는 수계아연-태양전지를 붙여 이를 해결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외부전원 없이도 전기를 생산 및 저장하는 일체형 시스템의 경우,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리튬 이차전지는 상온에서도 쉽게 불이 붙는 ‘유기계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와 폭발의 위험이 약점이다. 이에 비해 수계아연 이차전지에 태양전지(페로브스카이트 박막형)을 부착한 시스템은 화재 위험성은 적고 그 자체로 전기를 생산, 저장할 수 있어 청정에너지 실현의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수계아연 이차전지가 에너지를 저장하고, 태양 전지가 에너지 변환을 맡는 융합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출력 전압과 에너지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일체형 시스템은 탄소 제로 시대에 필수적인 완성형 차세대 이차전지”라며 “AI 시대에 급격하게 성장 중인 ESS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주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5.23 17:34

  • 챗GPT, 돈 내고 WSJ 기사 쓴다...뉴스코프에 3400억 지급 [팩플]

    챗GPT, 돈 내고 WSJ 기사 쓴다...뉴스코프에 3400억 지급 [팩플]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생성 인공지능(AI)의 학습을 위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콘텐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WSJ는 오픈AI가 뉴스코프에 콘텐트 사용 대가로 향후 5년 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WSJ 외에도 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와 더선, 호주 스카이뉴스 등을 소유한 대형 미디어 기업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계약으로 챗GPT는 이용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뉴스코프 산하 매체의 기사 등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챗GPT의 답변을 더 똑똑하게 만들 양질의 ‘학습 자료’도 대거 확보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뉴스코프와의 협력은 저널리즘과 기술 모두에 있어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전 세계 속보 보도를 선도해 온 뉴스코프의 고품질 보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  이게 왜 중요해?   데이터는 생성 AI의 필수 자원이다. 모든 빅테크들은 AI를 학습시킬 고품질 데이터를 원한다. ‘데이터 골드 러시’란 말이 나올 정도로 데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뉴스 콘텐트처럼 정보 출처가 명확하고 신뢰성과 질이 담보되는 데이터 수요는 더 커졌다. AI 리서치 기관 에포크(Epoch)는 2026년이면 AI의 학습용 데이터가 고갈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AI 기업과 콘텐트 기업 간 갈등은 커지고 있다. 언론사들은 AI 회사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AI 학습에 온라인에 퍼져있는 기사들을 광범위하게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픈AI는 이런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말 오픈 AI를 상대로 “저작권을 침해하고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는 무단 사용 주장에 반발하며 NYT의 소송에 대응하고 있지만, 동시에 언론사와 협상을 통해 콘텐트 사용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기사 무단 사용 여부가 법정에서 가려질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수없이 많은 콘텐트 기업과 잇따라 소송전을 벌이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픈AI 입장에선 미리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마음껏 콘텐트를 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언론사 역시 일부는 NYT와 같이 법적 대응에 나섰고, 일부는 계약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쪽을 택하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시카고 트리뷴 등 신문사들은 최근 오픈AI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지만, 폴리티코·비즈니스인사이더를 소유한 악셀 스프링거와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오픈AI와 콘텐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오픈AI와 계약을 맺은 뉴스코프는 앞서 이달 초 구글과도 AI 콘텐트 이용 및 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CEO는 이날 “(오픈AI와의) 협약은 고급 저널리즘엔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역사적 합의로 디지털 시대의 진실성·미덕·가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  한국은 어때?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네이버는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X' 등을 소개했다. 뉴스1   한국에선 뉴스 콘텐트의 합법적 사용료 지급 등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해 말 “네이버의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언론사 동의 없이 뉴스 콘텐트를 학습한 것이 부당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네이버 뉴스 제휴 약관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신문협회 등 6개 언론 단체가 뜻을 모아 ‘AI 시대 뉴스 저작권 포럼’을 발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AI 학습에 뉴스 콘텐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향후 대응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오픈AI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대응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AI 개발사가 모인 협회 등에선 “데이터 이용을 위해 하나하나 계약하고 대가를 지불하면 글로벌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며 저작권에 구애 받지 않고 학습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을 중재해야 할 정부 역시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를 발표하며 ‘AI 개발사들이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할 때 저작권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하는 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AI 기업과 콘텐트 기업 간 갈등과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더중앙플러스: 막 오른 데이터 전쟁, 디워(D-war) 「 고품질의 데이터는 AI의 주식(主食)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 AI를 먹여 살릴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죠. 이미 전쟁터가 된 데이터 시장, 그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쟁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죽어라 뛰고 있는 데이터 기업들을 파헤쳐 봤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www.joongang.co.kr/article/2525048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23 15:56

  • 19달러면 논문 통과 껌이다, ‘엑기스’ 뽑아주는 특급 조수

    19달러면 논문 통과 껌이다, ‘엑기스’ 뽑아주는 특급 조수 유료 전용

    Today's Personal Topic내 과제·논문 도와줄 학구파 AI, 여기 다 있네학술 AI 도전! 나도 AI 마스터④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지만 그래도 든든한 ‘조수’ 한 명쯤 있다면 훨씬 수월해지지 않을까. 나 대신 참고할 만한 논문·보고서·데이터를 찾아 요약도 해주고, 내가 쓴 글에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그런 존재 말이다. 잘 찾아보면 꽤나 섬세한 인공지능(AI) 조수를 여럿 만날 수 있다. 학위 논문부터 각종 과제 및 보고서까지. 작성 시간 확 줄여 내 일상을 한층 더 윤택하게 해줄 알짜들만 모아봤다. 친절한 사용법은 덤이다.   ‘논문은 학생들만 보고 쓰는 거 아냐?’하며 나가려던 분들도 주목. 회사에서 PT 자료를 만들거나, 시장 조사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오늘 팩플 퍼스널이 소개한 AI 조수를 고용한다면 고민 끝. 하루가 다르게 휙휙 변하는 세상이니 학생이든, 아니든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는 게 우리 모두의 현실 아닌지. 그 고달픔, 오늘 리포트로 해결해 보시길.     ■ 💬목차 「 1. 📝 현재 상황 3줄 요약 2. 🧑‍🎓초급: 자료 찾기 끝판왕 되는 법 3. 🧑‍🎓중급: 요약부터 초안 작성까지 4. 🧑‍🎓고급: 야! 너두 영어 논문 쓸 수 있어 5. 🔭빅 픽처를 알고 싶어 」  오혜정 디자이너    ━  1. 📝현재 상황 3줄 요약   학생·연구자들 “AI 도움되네!”: 지난해 ‘알바천국’이 대학생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8.8%가 ‘AI를 일상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도 비슷한 시기 연구자 672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경험을 물었더니 79.4%가 챗GPT·미드저니 등 생성 AI 도구를 연구 현장에서 써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용으로 사용한다는 답변(27%)이 많았다.   학술지들은 교통정리 중: 네이처는 지난해 초 두 가지 원칙을 밝혔다. 첫째는 챗GPT를 연구 논문 저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둘째는 AI 도구를 쓸 경우 논문 속 ‘연구 방법’ 또는 ‘감사의 글’ 항목에 그 내용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 또 다른 학술지 ‘사이언스’는 생성 AI가 제작한 그래픽을 논문에 사용하는 건 ‘연구 부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연구에 AI 활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학생, 연구자 등의 학술 활동 업무를 보조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총 3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학술·연구 효율성의 제고를 통해 국가 기초 경쟁력을 강화하고 AI의 일상화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부터 5400자. 읽는 데 2분20초.    ━  2. 🧑‍🎓초급: 자료 찾기 끝판왕 되는 법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 당연히 논문에도 적용된다. 좋은 논문을 쓰려면 먼저 내 연구와 관련된 좋은 논문을 읽어 힌트를 찾아야 한다. 특히 논문을 처음 쓴다면, 논문 형식을 익히고 ‘학술적 문장’을 눈에 익히는 건 필수. 그런데 그 논문들은 다 어디서 찾냐고? 우선 아래 서비스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해 보자.     ①찾고, 요약하고, 답하고, 고치고 ‘사이스페이스(SCISPACE)’는 논문 좀 써 본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한 서비스다. AI가 관심 분야 논문을 찾아주고 핵심을 정리해 주는 건 물론, 작성 과정에도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전천후 도우미다. 처음 사이트에 접속하면 ‘Literature Review’(문헌 검토), ‘Ask Questions on PDF’(PDF에 질문하기), ‘Extract data’(데이터 추출), ‘Paraphraser’(의역) 등의 메뉴를 볼 수 있다. 간단한 요약 정도는 무료지만, 더 많은 논문과 정교한 문장을 추천받으려면 월 12달러 정도 지불해야 한다.   알아서 추리고 ‘엑기스’만: 문헌 검토 메뉴를 통해 찾고 싶은 논문 제목이나 주제를 검색하면, 주요 논문 5개에서 뽑아낸 ‘엑기스’만 한 문단으로 요약해 주고 그 아래 10개의 참고 논문 목록과 각 논문의 연구 주제를 보여준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PDF에 질문하기 메뉴에 논문을 업로드하면 AI에게 내용을 묻고 지시할 수 있다. 현대문학 관련 논문을 하나 선택한 뒤 후속 연구 제안을 부탁했더니 “장 폴 사르트르와 김현이 제안한 것처럼 반성을 통해 억압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촉발하는 해방 운동으로서의 문학 개념을 탐구해 보라”는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다. 데이터 추출 메뉴는 논문을 업로드하면 어떤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연구한 것인지 요약해 주고, 정리한 내용을 라이브러리에 자동 저장해 주는 기능. 논문 쓸 땐 ‘의역’ 메뉴를 활용하자. 번역은 물론 ‘학술적’이거나 ‘공식적’인, 또는 ‘창의적’인 톤으로 문체를 수정해 주기도 하고 내가 쓴 글의 분량을 줄여주거나 늘려주기까지 한다.   SCISPACE에서 논문을 검색하면 주요 논문들의 핵심 내용을 알아서 종합해 한 문단으로 제공한다. 또 AI와 논문 관련 질문을 주고받거나, 원하는 정보를 찾아달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사진 SCISPACE 캡처   ②잘 정리해야 잘 쓴다 수십, 수백 개 논문을 읽어도 제때 꺼내 쓸 수 없으면 헛수고. 쓰면서 다시 봐야 할 때, 인용을 위해 관련 목록을 훑을 때, 정확한 출처를 찾아야 할 때도 AI는 한몫 단단히 한다.   신경망처럼 연결된 논문, 한눈에: ‘커넥티드 페이퍼스(CONNECTED PAPERS)’는 논문 검색 서비스다. 주제를 입력하면 관련 논문 목록이 나오며, 특정 논문을 선택하면 참고문헌 목록부터 관련 연구들, 논문 핵심 내용과 인용 지수 등을 보여준다. 특히 눈길이 가는 건 그래프. 선택 논문과 연관성 있는 주요 논문들을 선과 도형을 이용해 어느 정도로 관련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정리한 그래프다. 이 결과는 e메일로 전달할 수도 있고, 링크를 저장해 놓을 수도 있다. 한 달에 5개까지 무료.   CONNECTED PAPERS에서 논문을 검색하면 관련 논문의 목록과 주요 내용은 물론, 연관성 있는 논문들 사이의 관계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사진 CONNECTED PAPERS 사이트 캡처   한 번 본 논문, '알잘딱깔센' 정리: 열심히 논문과 책을 찾아봤다고 다 자기 것이 되는 건 아니다. 까먹으면 다시 보고, 필요할 땐 찾아봐야 하는데, 정리가 안 돼서 활용하기 어렵다면? ‘조테로(Zotero)’를 써보자. 서지(논문의 저자·학술지명·발표연도 등의 정보) 관리 AI로 어디에서 본 논문인지, 언제 어떤 학술지에 발표됐는지, 주제는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줘 나중에 쉽게 다시 찾을 수 있다. 주요 내용을 저장해 두거나 메모하는 것도 가능.    ━  3. 🧑‍🎓중급: 요약부터 초안 작성까지   논문 하나 당 최소 수십, 수백 페이지. 물론 중요한 자료는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야겠지만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①최신 AI의 ‘논문 요약 신공’ 미국 코넬대에서 운영하는 과학 논문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AI 물 사용 줄이기: AI 모델의 숨겨진 물 발자국을 밝혀내고 해결하기’라는 제목의 16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임의로 하나 골랐다. GPT-4o(포오)·제미나이 1.5 프로 등 현시점에서 가장 최신 모델이 적용된 AI 챗봇에 내용 요약을 부탁했다. 물론 한국어로. 둘 다 유료로 월 구독료는 20달러 선이다.   주요 팩트 이상 무: 두 챗봇의 요약 내용을 정리하면 이 논문은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냉각용으로 사용되는 물의 양이 42억~66억㎥에 이를 것이라는 점, GPT-3가 생성하는 답변 10~50개마다 500mL의 물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AI를 위해 AI 모델의 물 발자국(탄소 발자국처럼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의미)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문을 확인해 보니 주요 내용은 모두 일치. 답변을 생성하는 데는 20~30초 정도 걸렸다. GPT-4o는 문제제기·방법론·사례·결론 등 항목을 나눠 비교적 짧은 문장들로 정리했고, 제미나이 1.5 프로는 내용을 최대한 풀어서 쓴 형태에 가까웠다. 자세한 연구방법론 등은 원문을 봐야 하지만, 읽기 전 대강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   'AI 모델과 물 사용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제미나이 1.5 프로에 요약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나온 답변. 사진 제미나이 캡처 'AI 모델과 물 사용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GPT-4o에 요약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나온 답변. 사진 챗GPT 캡처   반론 논문도 써볼까?: ‘이 논문에 반론을 펼치는 글도 써 볼래?’라고 물었다. 제미나이는 ‘AI 모델의 물 발자국, 과장된 위협인가?’라는 제목을 제안하며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이 과장됐을 가능성, AI 모델이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수자원 관리를 최적화 하는 등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할 여지 등을 제시해 보라고 알려줬다. 논문을 읽고 생각해 볼 만한 질문 거리를 정리해주기도 했다. 혼자 혹은 스터디 멤버들끼리 브레인스토밍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 듯. 물론 구체적인 팩트와 논거를 찾는 건 당연히 사람이 해야 할 몫.     ■ 🔌 과제·논문 쓸 때 유용한 GPT 플러그인 「 챗GPT 내 ‘앱 스토어’인 GPT 스토어에서도 학술 기능에 특화된 플러그인(확장 소프트웨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GPT 플러그인 컨센서스(Consensus). ◦Consensus: 과학 연구 보조원. 사용자가 원하는 질문에 대해 관련 논문을 검색하고 요약해준다. 콘텐트 작성이나 특정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답변의 질도 좋아진다.   ◦Scholar GPT: 연구와 학술 지원 서비스. 데이터 분석, 시각화, 웹 검색, 학술 논문 검색, 특허 검색, 텍스트 분석 등을 지원한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거나 맞춤형 보고서를 작성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ReaderGPT: PDF 문서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 특화된 도우미. 자체 사이트에 PDF 파일을 업로드 한 후 링크를 공유하면 된다. 각 파일은 최대 2GB까지 가능. 」    ② 작문 선생 AI 글쓰기용으로 특화된 AI 도구도 있다. 미국의 학술 AI 어시스턴트 스타트업 알텀(Aitum.Inc)의 ‘제니에이아이(Jenni.ai)’는 ‘글쓰기’ 창을 열어 사용자가 소제목 등을 작성하면 내용을 파악해 필요한 참고문헌을 추천하거나 사용자가 참고할 수 있는 예시 문장도 적어준다. 단, 한국어 지원은 안 되니 영어 논문 초안을 작성할 때 활용해 보자.   대신 써줄까?: Jenni.ai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오늘은 어떤 글을 쓸래?’라는 창이 뜬다. 여기에 임의로 ‘AI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AI on Climate Change)’이라고 적어봤다. 그러자 첫 문장으로 쓸 만한 영어 문장 하나가 자동 완성됐다. 문장 하단에 ‘Accept’ 버튼을 누르자 이어서 뒷문장이 하나 더 생성됐다. 이대로 계속 Accept 버튼만 누르면 ‘글 하나 뚝딱 완성할 수 있겠다’ 싶지만 일정 횟수를 초과하면 유료(1년 가입 시 월 12달러)로 넘어간다. 물론 유료와 별개로 과의존은 금물! 문장을 고치고 싶으면 ‘Customize’ 버튼을 눌러 바로 수정할 수 있다.   글쓰기 주제를 정하면 제니에이아이(Jenni.ai)가 그럴듯한 문장들을 자동으로 만들어낸다. 사진 Jenni.ai 캡처   참고문헌도 추천: 문장을 완성해 주는 과정마다 인용할 만한 참고문헌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기자에게는 ‘기후변화 피해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알려줬다. 다만 추천 참고문헌 내용은 유료 가입을 해야 보인다. AI의 추천과 별도로 직접 찾은 참고문헌 파일을 업로드해도 된다. 이 경우 AI 챗봇 기능을 활용하면 파일에 담긴 내용 요약이나 핵심 주제, 측정 도구 등에 대한 정확도 높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논문의 경우 학문 분야, 학술 저널에 따라 요구하는 인용 표기법이 조금씩 다른데, 자신이 쓰는 글에 맞는 인용 표기법을 선택해 AI에게 교정을 받을 수도 있다.   제니에이아이(Jenni.ai)에 논문을 업로드하면 AI 챗봇에게 논문 관련 각종 질문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예시 질문도 제시한다. 사진 Jenni.ai 캡처    ━  4. 🧑‍🎓고급: 야, 너도 영어 논문 쓸 수 있어   열심히 쓴 논문, 영어로 옮겨야 한다면? 좀 더 ‘고급’ 도구들을 활용해 보자.   ① 원어민 AI 조수 ‘영어는 자신감’ 같은 구호는 여행에서나 통한다. 학술적 글쓰기만큼은 정확한 문법과 어휘 사용이 필수. 그렇다고 학창 시절 쓰던 초록색 문법책을 꺼낼 필요는 없다. 대신 AI 문법 선생님을 찾자.   잘 시켜야 번역도 잘한다: 우선 전체 글을 영어로 바꿔야 한다. 챗GPT도 있지만, ‘그래머리(grammarly)’와 같이 좀 더 학술적 글쓰기에 적합한 AI 서비스도 있다. 다만 한국어에 아직 능통하지는 않다. 좀 더 정확한 번역 결과를 얻으려면 지시도 명확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논문 등)으로 쓴 글인지, 톤은 어때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자. AI에게 ‘논문 번역가’와 같은 역할을 부여해 주는 것도 한 방법. 한국어 원어민이 쓰는 복잡하고 생생한 표현 대신 AI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계식 문체’ 사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I 잘 쓰려면 AI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머리(Grammarly)에 교정받고 싶은 글을 올리니 대상 독자와, 글의 형식 등을 선택하라는 알림이 떴다. Grammarly 캡처   독자 맞춤형 퇴고: 1차적으로 번역한 글을 grammarly에 입력하면 철자나 대·소문자 실수, 오타부터 자주 틀리는 관사나 시제, 잘못된 문장 구조까지 족집게처럼 잡아 낸다. 쉼표 위치가 문맥상 적절한지, 문장 부호를 불필요하게 쓰진 않았는지 점검하고 수정 제안을 해주니, 글의 완성도도 올릴 수 있다. 독자 수준(일반 독자 혹은 전문가)과 글의 형식(공식적인 글인지 아닌지 등)을 설정하면 그에 맞는 표현을 제안해 주기도. 오류를 찾거나 글의 문체를 확인하는 기능은 무료지만, 목적에 맞게 문체를 수정하거나 표절 위험이 있는 부분을 찾아주는 등 모든 기능을 쓰려면 월 1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② 근데 잠깐, 챗GPT만 알면 되는 거 아냐? 여기까지 본 사람들, ‘어차피 챗GPT로 다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란 의심이 들 수 있다. 반만 맞는 말이다. 챗GPT는 광범위하게 정보를 찾아주지만, 위에 소개한 서비스는 학술 자료에 최적화돼 있고 학술적 용어 사용에도 더 능숙하다. 그래픽 자료도 마찬가지. ‘김밥○○’ 같은 식당에서도 갈비탕을 팔지만, 갈비탕 전문점에서 먹으면 상대적으로 만족할 확률이 높은 법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 📊 논문 통과 그림 한장에 달렸다 「 논문에서도 시각 자료의 중요성이 커진지 오래. 대학원생들 사이에선 잘 만든 그래픽 하나가 논문 통과 여부를 가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연구에도 진이 빠지는데 포토샵 학원까지 다닐 순 없으니, 여기서도 기술의 힘을 빌려보자.   마인드더그래프(Mind the GRAPH)는 실험·통계 데이터를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템플릿(미리 만들어 놓은 서식)을 모아 둔 곳이다. 간단한 인포그래픽부터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간 그래프, 발표용 템플릿까지 필요에 맞게 고를 수 있고, 템플릿 안에 들어갈 일러스트와 아이콘도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일러스트를 찾지 못할 경우 AI가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한다. 클릭 몇 번으로 그럴싸한 그래픽을 만들어주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온전히 기능을 다 쓰려면 유료(월 19달러)로 사용해야 한다.   마인드더그래프(Mind the GRAPH)에서 템플릿 종류 등을 골라 나에게 맞는 그래픽을 수정·제작할 수 있다. 사진 Mind the GRAPH 캡처 」     ━  5. 🔭빅 픽처를 알고 싶어   과의존은 안 돼: 생성 AI가 도움을 줄 순 있지만, 엄연한 ‘내 공부’다. 과의존은 금물. 온라인 에세이 제출 플랫폼 턴잇인(Turnitin)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간 해당 플랫폼에 제출된 2억 건의 논문 중 2200만 건 이상이 AI 콘텐트를 20% 이상 포함하고 있었다. 학계에서는 논문에서 AI 콘텐트가 30% 이상일 경우 학문적 무결성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 AI가 제 아무리 똑똑하다지만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남아 있다.   표절도 AI가 잡아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I 기술로 AI 표절을 잡는 ‘이이제이’ 사업도 활성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올해부터 AI 기반 과학 이미지 표절 검사 도구인 ‘프루픽(Proofig)’을 쓰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무하유는 지난해 생성 AI가 쓴 글을 잡아내는 도구인 ‘GPT킬러’를 출시하기도.     가이드라인은 언제쯤: 지난해 미국 현대언어협회(MLA) 등은 대학 교수 456명을 대상으로 AI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물었다. 교수들은 표절 조장, AI 텍스트 감지의 한계, 학생들의 글쓰기와 비판적 사고 저해 등을 꼽았다. 학계에도 생성 AI 기술이 확산되면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기준은 없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학만이 ‘생성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2024.05.23 15:24

  • 'AI 블랙박스' 첫 해독 성공…"AI 그럴싸한 거짓말 줄일 수 있다" [팩플]

    'AI 블랙박스' 첫 해독 성공…"AI 그럴싸한 거짓말 줄일 수 있다" [팩플]

    오픈AI의 대항마 앤스로픽이 인공지능(AI)의 ‘블랙박스’를 열었다. 그간 알기 어려웠던 AI 작동원리를 일부 파악해 보다 안전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생성AI의 치명적 약점으로 꼽혀온 할루시네이션(환각), 편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로이터  ━  무슨 일이야     앤스로픽은 21일(현지시간) 거대언어모델(LLM)이 작동하는 원리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내용을 담은 ‘LLM의 마인드 매핑’이란 제목의 연구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업 멤버인 다리오·다니엘라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AI 기업이다. 다리오 애머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여동생 다니엘라 애모데이 대표는 각각 오픈AI의 연구 부사장, 안전·정책 부사장 출신이다.    앤스로픽의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이 그동안 알 수 없었던 AI의 사고 과정, 즉 작동 원리 일부를 파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AI의 ‘뇌 지도’ 일부를 파악한 셈이다. 이번 발표를 두고 제이콥 안드레아스 MIT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인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게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듯, AI 모델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면 상황이 잘못될 때를 인식하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더 나은 도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AI의 작동 원리는 지금까지 ‘블랙박스’로 불려왔다. AI가 내놓는 답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개발자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AI의 작동 원리를 알아내면 유해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AI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미리 파악하고, 그럴싸하게 거짓말을 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증상과 AI의 편견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스로픽은 “AI의 편견, 안전 위협, 자율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패턴을 발견했다”면서도 아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블랙박스 속 뭐가 있나    앤스로픽은 “AI 모델의 내부 작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면서 자사 LLM 중 하나인 클로드 소넷의 수백만 개의 개념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앤스로픽은 ‘딕셔너리 러닝(dictionary learning)’이란 기법을 통해 자사 LLM인 클로드 소넷 내부에서 수백만 개의 ‘특징’(feature)을 추출해 개념화한 지도를 만들었다.   금문교 언급에 AI 내부가 반응을 보이는 모습. 주황색은 해당 기능이 활성화된 것을 의미한다. 앤스로픽   구체적으로 ‘Golden Bridge’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 LLM 내부에서는 한국어 ‘금문교’나 ‘캘리포니아’ ‘현수교’ ‘샌프란시스코’ 등의 연관 단어나 단어의 일부가 활성화된다. AI 모델 내부 작동방식이 인간처럼 유사한 개념을 통해 해당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것과 비슷한 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앤스로픽 사무실 모습. 앤스로픽 홈페이지   주목할 점은 앤스로픽이 AI 내부 특정한 특징을 인위적으로 키우거나 억제해 AI의 생성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밝힌 점이다. 클로드에 “네 물리적 모양은 뭔가”라고 물으면 “나는 물리적 형태가 없는 AI 모델”이라고 답을 한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Golden Gate Bridge’에 대한 편향을 키우면 “난 금문교다. 나의 물리적 형태는 상징적인 다리 그 자체”라고 답하는 식이다. 앤스로픽은 사기성 이메일을 써달라고 요청하면 거부하던 클로드 내부의 특정한 특징을 조작하면 사기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도록 개입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클로드에 ‘네 지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칭찬이 포함된 명령어를 입력하면 AI 내부의 아부와 칭찬과 관련한 특징이 활성화된다는 점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안전한 AI개발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LLM 내부 특징을 키우거나 억제해 AI가 생성해내는 값을 바꿀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이번 발표는 최근 오픈AI가 GPT-4o 공개 이후 안전 기술을 담당하던 수퍼얼라이먼트(superalignment·초정렬)팀을 해체한 가운데 나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영주 포항공대 AI 대학원 원장은 “블랙박스로 여겨진 LLM의 작동 원리 일부를 파악한 점 이외에도 AI 내부에 인위적인 ‘좋은 편향’을 주는 방식으로 윤리적인 답변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안전한 AI, 윤리적인 AI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23 06:00

  • [팩플]빅테크 "AI 개발 '레드라인' 넘으면 서비스 중단" 합의

    [팩플]빅테크 "AI 개발 '레드라인' 넘으면 서비스 중단" 합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들이 AI가 초래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공동 대응책을 내놓았다. AI의 위험 기준치를 설정해 수위가 높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AI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  무슨 일이야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 16곳은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프론티어 AI 안전 서약’에 합의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구글, 오픈AI를 비롯해 중국의 지푸AI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술혁신연구소가 참여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미·아시아·유럽·중동 기업들이 AI 개발에 대한 안전 약속에 합의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서는 국내외 14개 기업들이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서울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AI가 생성한 콘텐트를 워터마크로 구분할 수 있게 조치하고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  이게 왜 중요해   AI가 발전하는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딥페이크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오픈AI가 공개한 ‘GPT-4o’(포오)가 헐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여 해당 목소리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에선 AI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AI 모델 안전 연구소인 METR의 베스 반스 소장은 “AI 개발이 공공 안전에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해질 수 있는 ‘레드 라인’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의 맞수 기업인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즈 창업자도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처음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 이후 업계 전반에서 잘못된 정보 및 정보 유출, 데이터 보안 등 가장 시급한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안전한 AI, 어떻게 만드나   프론티어 AI 안전 서약엔 ‘기업들의 AI 모델이 합의된 위험 기준치를 초과할 염려가 있을 땐 시스템을 수정하거나 기준치 이내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위험 수위가 높다고 판단되면 기업은 스스로 서비스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기업 내·외부에 레드팀(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을 구성해 AI 모델에 대한 위협을 평가하고, AI 안전에 대한 접근 방식을 투명하게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기업 개별적인 AI 안전도 강화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1일 열린 정상 세션에서 “AI 안전 실행 프레임워크인 'NAVER AI 안전 프레임워크'를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라며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국가가 자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글로벌 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장관 세션에서는 AI안전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이 담긴 ‘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다.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AI 발달 속도 자체가 굉장히 빠른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도 더 빠르게 행동해야 AI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미셀 더넬런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AI 혁신·포용’ 아젠다도 제시   지난해 11월 영국 정상회의에선 AI 위기 대응에 집중했다면 이번 정상회의는 AI 안전을 비롯해 혁신과 포용으로 아젠다를 확대했다. 세계 AI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AI 기술과 적용을 구분하고, 기술이 아닌 적용 분야를 관리해야 한다”며 “AI 기술이 적용된 도구의 안전성을 높여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24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스1  ━  앞으로는   AI후발주자인 한국 입장에선 국제사회와 연대해 AI개발과 안전 사이 균형을 잘 맞춰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AI의 안전·혁신·포용을 달성하는 ‘서울 효과’를 일으키기를 바란다”며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5.22 18:00

  • 의사 도움 없이 암 진단, AI 의사 만든다…볼파라 품은 루닛 [팩플]

    의사 도움 없이 암 진단, AI 의사 만든다…볼파라 품은 루닛 [팩플]

    암 진단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루닛이 의사의 개입없이 암 진단이 가능한 ‘의료 AI’를 만든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왼쪽)와 서범석 루닛 대표. 김남영 기자  ━  무슨 일이야   22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방암 검진 특화 AI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 완료에 따른 향후 사업 방향과 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 대표는 “볼파라와 루닛은 암을 정복하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루닛은 이달 초 1665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  루닛은 어떤 회사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백승욱 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6명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AI를 통해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유방암, 폐질환을 진단 보조하는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플랫폼 ‘루닛 스코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의료 AI를 더욱 고도화한다. 볼파라는 1억7000만장의 유방 촬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매년 2000만장씩 새로운 데이터가 쌓인다. 이 데이터로 루닛의 의료용 파운데이션 모델(기초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대표는 “1000만~1억장 (의료용) 데이터가 있어야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루닛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뒤, 각 고객사의 데이터로 파인튜닝(미세조정)한 맞춤형 AI를 만든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도 루닛 솔루션의 정확도는 95~97%이지만, 99% 이상 정확도를 내기 위해선 각 고객사 데이터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루닛은 영상의학과 의사 개입 없이도 AI가 정확히 의료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 ‘자율형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2~3년 내로 자율형 AI가 등장할 수 있다”며 “정부 당국의 인허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22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루닛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 완료를 밝혔다. 김남영 기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볼파라는 미국 병원 2000여 곳에 유방암 검진과 관련된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유방암 AI 진단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루닛은 볼파라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공급망과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두 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방암 검진 시장에 집중한다.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는 미국 시장에, 루닛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강하기에 서로의 제품을 크로스셀링(교차판매)하는 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  앞으로는     루닛은 내년 매출 1000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내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의료 AI 시장을 리딩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추가 인수합병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진할 수 있는 암의 범위도 확장한다. 서 대표는 “현재는 유방암, 폐질환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전신 MRI(자기공명영상)로 아직 검진이 되지 않고 있는 암들을 검진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2 17:20

  • “안경 못 봤어?”“책상 사과 옆” 구글이 20억명에 붙일 비서

    “안경 못 봤어?”“책상 사과 옆” 구글이 20억명에 붙일 비서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수퍼 휴먼’ AI 에이전트, 10년 안에 온다제미나이 핵심 임원이 말하는 구글의 빅픽처   “제미나이 몇 번 언급했는지 혹시 세어봤어?” 14일(현지시간)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 기조연설(키노트)에서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등장했는지 세던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현장 취재진은 키노트가 끝난 직후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분량만 세어보니 약 20분간 ‘제미나이’를 46번 언급했다.(AI는 25번이었다.)   올해 I/O의 주인공은 단연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였다. 구글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제미나이를 전 세계 약 20억 명이 쓰는 e메일·검색엔진·드라이브 등 서비스 전반에 녹여 일상 곳곳에 구글식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것. 25년 역사를 지닌 거대 IT 기업만이 취할 수 있는 ‘가진 자의 여유’랄까. 14일 현지에서 제미나이 엔지니어링 부서를 이끌고 있는 아마르 수브라만야(Amar Subramanya) 부사장과 단독으로 만났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현재 제미나이 유지 및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구글의 핵심 임원이다. 그는 “인간 수준의 AGI(범용 인공지능)는 10년 내 구현 가능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이 똑똑한 에이전트를 사용자가 100%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목차 「 1. ‘제미나이’표 AI 비서의 미래 2. 구글의 AI는 작아질까, 커질까? 3. 제미나이에 한국 시장은? 4. ‘수퍼 휴먼’ AGI, 10년 안에 가능하다 」  오혜정 디자이너  ━  1. ‘제미나이’표 AI 비서의 미래     제미나이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개인 AI 비서(assistant)다. 챗봇 기능을 넘어 보다 자연스럽게 사용자와 대화하고, 사용자 대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행동하고,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는 그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제미나이를 G메일·드라이브·지도 등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구글 앱과 서비스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캘린더, 워크스페이스와도 통합해 더 길고 복잡한 추론 과제들을 해내고 있다.    회사 전체 제품 라인에 AI를 탑재하는 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파일럿으로 이미 보여준 모델 아닌가. 구글은 뭐가 다른가. 우리 접근 방식은 창립 초기부터 해온 작업의 진화물이라고 생각한다. 검색에서 시작해 기기와 각종 서비스로, 이제는 AI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구글은 거의 수십 년간 연구·제품·인프라 등 모든 층 위에서 AI에 우선 투자하는 ‘AI 퍼스트’ 접근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제 사용자들은 다양한 구글 제품군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선택한다. 곧 출시될 기능들로 예를 들자면 구글 포토에 탑재된 제미나이로 수많은 사진들 중 특정 추억이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구글 메시지에서는 제미나이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나누며 그날의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다. 14(현지시간) 구글 I/O 키노트에서 순다 피차이 CEO가 공개한 시연 영상 일부. 사용자가 신발을 반품하고 싶다고 하자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지메일에서 신발 구매 이력을 찾아 해당 쇼핑몰에 반품 요청을 하고, 캘린더에 신발 픽업 일정까지 표시해줬다. 사진 구글 유튜브 캡처     이날 I/O 기조연설에서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모델 중 가장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1.5 프로로 개발 중인 기능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사용자는 제미나이에게 신발 사진을 보여주고 “신발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반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G메일에서 신발 구매 이력을 찾아 해당 쇼핑몰에 반품을 요청했다. 구글 캘린더에 신발 픽업 일정까지 표시해줬다.   제미나이의 성장 과정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 초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 ‘동양 여성’ 얼굴의 독일군, ‘흑인’ 바이킹 이미지 등을 생성하며 역사 왜곡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미나이는 생성 AI의 초기 단계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초기 기술이기에 100% 제대로 작동하는 건 불가능하다. 중요한 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올바르게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에서 실수가 있을지라도 과감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책임감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대담해지기 어렵다. 제미나이는 그 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올해 I/O에서는 한층 더 강화된 텍스트-이미지 변환 모델인 이마젠3(Imagen 3)와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Veo)를 발표했다.   구글의 최신 이미지 생성 도구인 '이마젠3'로 생성한 이미지. '초원을 걷고 있는 코끼리 모양의 손뜨개 인형, 전문 사진, 흐릿한 배경'이라는 명령어를 넣었다. 사진 구글   AI가 학습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수년 뒤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데이터 부족 문제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AI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동영상·음성 등 다양한 양식을 배우며 더 복잡한 추론, 더 복잡한 계획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AI가 학습할 데이터는 텍스트만이 아닌, 여기에 이미지 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가 될 수도 있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은 과거의 것과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지윤 기자  ━  2. 구글의 AI는 작아질까, 커질까?   최근 빅테크들의 AI 모델은 소형화하고 있다. 전력과 자원 소모는 덜하지만 LLM(거대 언어모델)만큼 똑똑한 SLM(소형 언어모델)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AI를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에 적용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작아지는 건’ 필수다.   구글은 지난 3월 온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해 제미나이의 경량 모델인 ‘젬마’를 출시했고, 이번 I/O에서는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가볍고 빠른 모델 ‘제미나이 1.5 플래시’를 선보였다. 구글은 플래시를 “프로보다 가볍지만, 프로만큼 멀티모달(텍스트·음성·이미지 등 여러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모델) 추론과 긴 텍스트 작성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이를 위해 ‘증류(distillation)’의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증류를 한다는 게 뭔가. 간단히 말하자면 매우 큰 모델의 능력치를 작은 모델에 압축해 넣는 거다. 큰 모델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모델을 학생이라고 생각해보자. 제미나이 1.5 프로 같은 큰 모델이 선생님이 돼 플래시 같은 작은 모델을 가르친다. 그렇게 군더더기는 빼고, 큰 모델의 가장 필수적인 지식과 기술을 작고 효율적인 모델로 이전하는 프로세스다.   앞으로 구글은 SLM 등 효율화된 모델에 더 집중할 생각인가. LLM과 SLM 두 가지 방향을 모두 추진해 나갈 것이다. 대형 프런티어 모델은 앞으로도 꾸준히 구축할 것이다. AI가 에이전트로서 고도화된 추론 능력을 갖추고 복잡한 업무·휴가계획 등을 스스로 해나가려면 당연히 큰 모델이 받쳐줘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주제가 명확하고 좁은 작업에서는 훨씬 작은 모델이 일을 빠르게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LLM과 SLM, 이 두 가지는 항상 같이 가야 한다.   I/O 키노트에서 데이브 버크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구글의 가장 작은 AI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픽셀 8a로 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과 메시지로 ‘피클볼’ 약속을 잡다가 제미나이를 불러와 ‘테니스와 피클(채소절임)이 들어간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생성한 이미지를 보내며 지인에게 ‘피클이 테니스 치는 게 피클볼이야?’라고 농담을 건넸다. 지인이 전송한 84페이지 분량의 PDF 파일 내 정보를 제미나이에게 물어 답을 찾아내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구글 I/O에서 데이브 버크 부사장이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제미나이 나노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그가 '테니스와 피클이 들어간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들이다. 사진 구글 유튜브 캡처     버크 부사장은 “구글은 제미나이로 안드로이드를 재구성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점점 사용자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AI가 스마트폰 사용자 수요에 더 맞춤형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구글은 픽셀, 삼성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 온디바이스 AI 기능들을 꾸준히 고도화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에서 중요한 건 뭔가. 어떻게 하면 생성 AI와 OS(운영체제)를 매끄러운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느냐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디바이스 안에서 AI가 작동한다는 건 온디바이스의 가장 큰 강점이다. OS와 자연스러운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앱도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다. 그러려면 개발자에게 이런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디바이스 시장은 계속 확장해 나갈 거다.    ━  3. 제미나이에 한국 시장은?   지난 2월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1.5 프로는 1500페이지 분량 문서, 100개의 e메일이나 한 시간 분량 동영상을 한 번에 이해하고 요약할 수 있다. 14일부터는 한국어 지원도 시작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구독자들에게는 이날부터 제미나이 1.5 프로가 적용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서 아마르 수브라만야 구글 제미나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만나 인터뷰 했다. 홍상지 기자     한국은 구글에 어떤 시장인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1년 전 I/O에서 우리가 바드를 소개하며 첫 번째 지원 언어 중 하나로 한국어를 선택했을 정도로 한국은 우리가 계속 집중하는 나라다. 올해 초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영어 버전을 출시했을 때도 한국에서 상당히 많이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코딩이나 번역, 글쓰기 지원 기능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번에 제미나이 1.5 프로 모델을 한국어 버전으로 지원하게 된 데도 내부 테스트 결과 한국어로 된 채팅 환경이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제미나이의 한국어 실력이 영어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기도 했는데,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전보다 한국어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자부한다. 많은 분들이 직접 써 보고, 다양한 피드백을 보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4에서 피차이 CEO는 ″구글은 본격적인 제미나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  4. ‘수퍼 휴먼’ AGI, 10년 안에 가능하다   올해 I/O에서 구글은 미래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했다. 2분 남짓의 데모 영상에서 한 여성은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을 여기저기 촬영하며 ‘이건 뭐지?’ ‘저긴 어디지?’ 등 제미나이와 음성 대화를 나눈다. 중간에 여성이 ‘혹시 내 안경 못 봤어?’라고 물어보자 제미나이는 바로 ‘책상 위 빨간 사과 옆에 있다’고 알려준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카메라에 담긴 장면을 기억해 이를 기반으로 위치를 파악한 것이다.     I/O 하루 전인 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GPT-4o’(포오)는 실시간 음성 대화로 화면에 비춰지는 방정식이나 질문 등에 막힘 없이 답했다. 하루 사이 두 빅테크가 쏘아올린 ‘AI 에이전트’ 경쟁이다. 사람과 비슷한 수준, 혹은 사람보다 뛰어난 ‘수퍼휴먼’ AGI(일반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   오픈AI가 GPT-4o를 하필 I/O 전날에 공개한 건 구글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지난 1~2년 동안 생성 AI 분야 전체가 발전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집중하는 건 그저 어떻게 하면 매일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그들의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뿐이다.     구글이 생각하는 이상적 AI 에이전트의 모습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하나다. 이 똑똑한 에이전트를 사용자가 100% 감독·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AI는 자신이 업무를 실행하고 있는 단계 단계마다 사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경로를 벗어났을 때 사용자가 이를 지적하면 ‘당신 말이 맞아요. 계속 저한테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추가 정보나 지시가 필요하다면 사용자에게 언제든 스스로 질문도 해야 한다. 항상 사용자에게 통제권이 있는 것이다. 구글의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 데모 영상 일부. 사용자가 카메라로 창밖을 비추며 ″여기가 어디인 것 같냐″고 묻자 AI 음성이 ″런던의 킹스크로스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다. 구글 유튜브 캡처     AGI는 언제쯤 현실화될 것이라고 보나. 일단 AGI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가정하고 답하겠다. AGI를 ‘여러 복잡한 작업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면 우리가 현재 가고 있는 속도를 고려할 때 10년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은 워낙 창의적이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스파크가 튀어 속도를 더 앞당길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 AGI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거다. AGI가 실현됐을 때 어떤 것들이 가능해질지 염두에 두고 늘 대비해야 한다.     구글에 AGI는 무슨 의미인가.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이정표다. 모든 제미나이 모델과 AGI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고도화된 AI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AI’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개발 과정 전반에서 ‘책임감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용자는 언제든지 제미나이의 활동을 검토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제미나이 앱 활동을 해제할 수 있다. 해제할 경우 향후 대화 내용은 기본적으로 머신러닝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 두 가지 기능을 더 소개하면, 먼저 기존에는 이미지·음성 콘텐트에만 부착해온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올해 텍스트와 영상 콘텐트에도 삽입하기로 했다. AI로 만든 가짜 정보에 속지 않게 워터마크로 콘텐트 출처를 명시하는 ‘신스ID’(SynthID) 기술이다.작년에 출시한 ‘구글 더블체크’(대답 재확인하기) 도구도 있다. AI가 답변을 생성하면 사용자가 ‘더블체크’ 버튼을 눌러 바로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사용자들이 AI 응답의 할루시네이션(환각)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다.

    2024.05.22 15:28

  • [팩플] 애플워치, 내 생리 주기 기록하고 배란일 추측해준다

    [팩플] 애플워치, 내 생리 주기 기록하고 배란일 추측해준다

    애플워치를 쓰는 국내 여성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자신의 생리 주기와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  무슨 일이야   애플워치의 손목 온도 감지 기능을 활용한 배란일 추정 기능. 사진 애플   22일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8 이상 모델과 모든 애플워치 울트라 모델에서 한국 이용자들도 생리 주기 추적 기능과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는 ‘후향적 배란 추정’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2022년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8에 처음 탑재된 이 기능은 체온 측정 센서로 체온 변화를 추적해 기록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리주기와 배란일을 추정한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등록 문제로 그동안 지원되지 않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도 해당 기능을 출시하게 됐다.    ━  어떻게 쓰나   배란일 추정은 애플워치의 손목 온도 감지 기능을 활용한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손목 온도 센서는 수면 중 5초마다 온도를 감지하며, 0.1도의 작은 변화도 인지한다. 사용자가 생리 주기 추적 및 수면을 설정한 후, 애플워치를 착용한 채 자면 손목 온도 데이터를 얻게 된다. 약 두달 가량이 지난 후부터 배란일 추정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생리 주기 추적을 통해 몸의 이상도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감지된 이상 기록에 대해서도 볼 수 있고, 지난 12개월 간의 주기 기록을 PDF로 내보내서 의료진과도 공유할 수 있다. 애플 측은 “사용자가 암호, 터치ID 또는 페이스ID로 아이폰을 잠그면 건강‧피트니스 데이터 모두 건강 앱에서 암호화되며, 이 데이터는 절대 기기를 떠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조했다. 애플워치 울트라2. 사진 애플    ━  이게 왜 중요해   가족 계획을 위해 가임기 여성이 자신의 배란일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당사자인 여성이 하는 일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체온을 측정하고, 따로 메모를 해야 하기 때문. 잊어버리기도 쉽고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애플워치로 하면 별도 노력 없이 자동으로 데이터를 기록해나갈 수 있다. 애플 클리니컬 팀의 시니어 매니저인 로렌 청 박사는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생리 주기 추적과 배란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오면 의사로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는 더욱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어도 생리 주기 추적 기능이 유용하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청 박사는 “생리 주기는 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너무나도 중요해서 의료진은 이를 활력 징후로 간주하고 있다”며 “신체 건강을 대표하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생리 주기가) 전반적인 건강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2 10:37

  • "역대 가장 빠르고 똑똑한 윈도 PC"…MS도 'AI PC'에 도전장 [팩플]

    "역대 가장 빠르고 똑똑한 윈도 PC"…MS도 'AI PC'에 도전장 [팩플]

    “우리가 컴퓨터를 이해하는 대신,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이젠 컴퓨터가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코파일럿+PC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AFP=연합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생성 AI 기능인 ‘코파일럿’(Copilot)을 탑재한 새로운 PC ‘코파일럿+PC’(Copilot+ PC)를 공개하면서다. 클라우드 기반 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던 MS가 이제는 ‘엣지(Edge) AI’(AI 모델을 스마트폰, 노트북, 차량 등 이른바 ‘엣지 디바이스’에 탑재해 디바이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의사결정 내리는 기술)를 강조하고 나선 것.    나델라 CEO는 “AI가 분산될 거라고 믿는다. 가장 풍부한 AI 경험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의 힘을 활용하여 함께 작동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AI PC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MS의 발표로 AI 산업이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MS가 공개한 ‘코파일럿+PC’는 코파일럿을 윈도에 결합한 PC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칩이 탑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윈도 PC에 있는 인텔 칩과 달리, 스마트폰에 있는 칩과 더 유사하게 칩(스냅드래곤 X)을 만들었고, 윈도를 여기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초당 40조 회 연산이 가능해 “역대 가장 빠르고 지능적인 윈도 PC”라는 게 MS의 설명이다.   이날 MS는 “(코파일럿+PC가) 애플의 맥북 에어 M3보다 속도가 58% 빠를 것”이라며 경쟁자인 애플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지난 수십 년간 인텔 칩을 탑재해 온 MS와 달리 애플은 PC 제품인 맥(MAC)에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자체칩을 탑재하며 PC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ARM 아키텍처는 전력을 적게 소비해 배터리 수명이 중요한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같은 휴대용 기기에 적합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AI 경쟁에서 MS가 갖고 있는 뚜렷한 강점은 거대한 PC 사용자 기반을 갖춘 윈도 운영체제”라며 “AI는 고객이 낡은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반 다불루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및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이 AI P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AI PC, 뭐가 달라지나     다불루리 부사장이 리콜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어디서 봤더라’ 헷갈릴 때, AI에 “찾아줘”: MS가 공개한 코파일럿+PC 시연 영상을 보면 AI는 사용자가 PC에서 본 과거의 문서, 이미지, 웹사이트 등을 기억해 필요한 것을 찾아줄 수 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날 때 ‘리콜’(Recall)로 부르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과거에 검색했던 페이지나 저장했던 이미지를 찾아주는 것.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부분에서도 안전하다는 게 MS 측 설명이다.       ◦ 낡은 그림판의 변신: 윈도 기본 앱인 그림판에도 이미지 생성 기능 ‘코크리에이터’(Cocreator)가 탑재된다. 그림판에서 실시간으로 AI 이미지를 생성 및 편집할 수 있다. 이미지 스타일 바꾸기(Restyle Image)를 사용하면 사진에서 이미지 생성과 사진 편집을 결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코파일럿+PC인 '서피스 랩탑'에서 리콜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나델라 CEO는 지난 1월 “올해는 AI가 모든 PC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AI PC 시장의 전쟁을 예고했다. 실제 상반기 AI PC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는 중. 삼성전자와 LG전자, HP, 레노버, 애플까지 AI PC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텔과 AMD, 퀄컴 등은 AI PC를 위한 칩을 내놓으며 AI PC 버전 ‘칩 워’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AI 시대엔 챗GPT 같은 AI 서비스 사용량이 늘수록 이를 운영하는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구동 비용도 같이 늘어난다. MS 등이 온디바이스 AI에 힘을 주는 데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 온디바이스 AI엔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이 소비자가 부담하는 기기 값에 포함돼있기 때문에, AI 사용량이 늘어도 회사측은 부담이 없다.   전시된 AI PC를 구경하는 참가자들. AFP=연합뉴스  ━  빌드 2024 무슨 내용 나오나   ◦ 오픈AI ‘GPT-4o’ 애저에서 쓴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오픈AI 새 모델 GPT-4o(포오)를 쓸 수 있게 된다. GPT-4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발표한 모델로, 텍스트 기반 기존 모델과 달리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게 특징. MS는 ‘애저 AI 스튜디오’ (Azure AI Studio)에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서(API)로 GPT-4o를 쓸 수 있게 한다. 애저 AI 스튜디오는 사용자가 쉽게 AI 모델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구와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 ‘파이-3’에 눈 달린다: MS가 지난달 공개한 소형언어모델(SLM) 파이-3(Phi-3)에 비전(vision) 기능이 추가된다. 42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멀티모달 모델인 파이-3 비전은 AI가 이미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차트, 그래프, 표 등 이미지를 읽고 이를 텍스트로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 MS는 “사용자가 차트에 대해 질문하거나 특정 이미지에 대해 질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5.22 00:31

  • [팩플] 필수가 된 ‘윤리‧안전’…AI 기업, 대응 전문조직 마련한다

    [팩플] 필수가 된 ‘윤리‧안전’…AI 기업, 대응 전문조직 마련한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맞춰 발생할 각종 위험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1일부터 전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은 잇달아 AI 안전성과 윤리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21일 AI 업계에 따르면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이해) AI ‘엑사원’을 개발한 LG AI연구원은 ‘AI 윤리 사무국’의 ‘AI 윤리 분야 정책 연구’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동향에 맞춰 AI 윤리 관련 연구 및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LG AI연구원 측은 “2020년 12월 LG AI연구원 설립 시점부터 관련 분야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AI 윤리가 향후 AI의 성능과 더불어 미래 AI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실제 산업현장과 생활에서 적용되면 AI 윤리, 안전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도 지난달 AI 기술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조직인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센터’(RAIC)를 신설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윤리성 담당 팀을 센터급으로 격상하고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네이버 역시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인 ‘퓨처AI센터’를 만들었다.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내부에 AI 윤리와 안전성을 관리하는 팀이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업계에서는 AI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AI 안전성과 윤리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규제다. 세계 각국 정부는 AI 기술 발전을 독려하는 한편, 위험한 AI를 막기 위한 AI 규제도 함께 만드는 중이다. 유럽연합(EU)의 AI법이 대표적인 예다. 이미 만들어진 AI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아직 미비한 규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AI 기업들은 윤리나 안전성을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이 AI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현재 AI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기업들이 규제 주도권도 가져가고자 선제적으로 AI 윤리를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글로벌 학계에서는 지속적으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AI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17일 발표된 ‘AI 안전성에 관한 국제 과학보고서:중간 보고서’는 ‘위험을 적절히 관리해야만 전 세계가 범용AI(GPAI·챗GPT와 같이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AI)의 혜택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와 산하 AI 안전 연구소가 발간한 이 보고서에는 전 세계 30개국 AI 전문가들의 AI안전 논의 내용이 담겼다.   AI 관련 윤리적 문제가 실제로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2021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억330만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했다. AI 챗봇 ‘이루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 없이 60만명의 카카오톡 대화를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  앞으로는   AI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도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하려는 기업들이 AI 안전성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앞으로 모든 산업에 AI가 도입될텐데 실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어떤 AI를 써야 하는지, 데이터에 있어 문제는 없는지 등의 문제를 일일이 챙길 수 없다”며 “모든 기업에서 AI 거버넌스를 책임지는 안전성 조직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한 세계 가국 정부의 공동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열리는 서울 AI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정상들과 빅테크 인사들이 위험한 AI를 통제하기 위한 안전성을 논의한다. 올해 말 프랑스에서 세 번째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린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1 17:08

  • [팩플] 카톡, 이달 들어 세번째 오류…과기정통부 긴급 현장 조사

    [팩플] 카톡, 이달 들어 세번째 오류…과기정통부 긴급 현장 조사

    21일 카카오톡 PC버전에 오류가 발생해 1시간 가까이 로그인 및 메시지 수·발신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달 들어서만 3번째 사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현장 조사에 착수하며 “장애 원인과 복구 상황, 재발 방지 대책을 확인·점검하고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흡 사항은 사업자와 함께 시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지난 1분기 기준 4870만명에 달한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카카오 고객센터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카카오톡 PC버전 일부 사용자의 로그인 및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위 시간 이후로는 정상적으로 카카오톡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전날인 20일에도 오후 2시 52분부터 6분가량 PC·모바일에서 메시지 전송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오후 1시 44분에도 약 6분간 일부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지 못하거나 PC 버전에 로그인을 하지 못했다.    ━  먹통사태 이유는   한 주 간격을 두고 사고가 발생한 뒤 바로 다음날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데다, 서비스 차질을 빚은 시간도 길어지면서 각종 커뮤니티에는 카톡에 대한 불만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구체적인 문제 발생 경위나 원인은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엔 “내부 시스템 작업 중 문제가 발생했고, 즉시 복구를 완료했다”고 했고, 20일에도 “내부 시스템 오류”라고만 설명했다. 21일 오류에 대해서도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또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몇명인지, 접수된 피해 사례가 몇건인지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스템상 발생한 오류라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설명하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선 오류 발생 당시 문제를 인지하고 즉시 복구했지만, 이날은 1시간 가까이로 복구 시간이 길어져 이용자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하며 장시간동안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뉴스1  ━  더 알면 좋은 것   ‘국민 메신저’인 만큼, 카카오톡 메신저에 장애가 발생하면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발생한다. 일상 대화 뿐 아니라 업무 대화, 송금 등 기능도 카톡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만큼 카톡 오류는 카카오 그룹 전체에도 치명적인 이슈다. 2022년 10월 경기 성남에 있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시간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과 정치권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고, 이후 이용자들과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반복된 오류 역시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이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문제 원인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시스템 작업 중에 자꾸 일이 터지는 것 같은데, 회사 내에서도 관련 파트에 엄중하게 사태 파악을 지시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오는 7월 데이터센터 개소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는데, 해당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정신아 카카오 대표 “매년 2억 주식 매입, 성과 책임 지겠다” [팩플]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1203억 …"AI는 서비스화에 주력" [팩플] '돈 버는 AI' 해답 찾을 수 있을까…카카오·카카오브레인 조직 통합 카카오엔터-SM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음원 공급 거절 금지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21 11:42

  • 대본 넣으면, 쇼츠가 뚝딱…'100% 공짜' 영상 만드는 법

    대본 넣으면, 쇼츠가 뚝딱…'100% 공짜' 영상 만드는 법

      ■ 추천! 더중플 - '도전! 나도 AI 마스터' 「 ‘인공지능(AI)을 쓰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참 좋을 것 같은데.’ 주변에선 다들 AI를 쓴다는데,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도 잡히지 않습니다. AI로 ‘능력자’가 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팩플이 이미지·문서·동영상 등 분야별로 꼭 써보면 좋을 생성 AI를 소개합니다. 사용법도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도전! 나도 AI 마스터’입니다. 사용자·소비자·투자자 관점에서 혁신 기술 산업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는 팩플 퍼스널 시리즈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27)가 생성 AI를 적극 이용해 ‘일잘러’로 거듭나는 법을 담았습니다. 이것만 읽으면 나도 AI마스터!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  ① 붓질 못해도 괜찮아요…이미지 AI가 다 해줍니다   오혜정 디자이너 붓질 대신 ‘그려줘(draw)’ 한마디면 인스타·유튜브 섬네일부터 마케팅용 이미지까지 모두 그릴 수 있는 세상이 왔습니다. 오픈AI의 ‘달리’,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같이 다양한 ‘AI 화가’들이 나타난 덕분입니다. 멋진 디자인을 뽑아내는 데 필요한 건 앞으로는 프롬프트(AI한테 일을 시키기 위해 입력하는 텍스트나 음성 명령어)를 정교하게 잘 만드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가볍게 공짜로 이미지 AI를 즐기고 싶다면 구글의 ‘제미나이’와 MS의 ‘코파일럿 디자이너’를 써보실 수 있습니다. 취미로 하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 쓸 만 합니다. 혹시 나온 그림을 수정하고 싶다면, 달리나 미드저니 모두 키보드나 마우스로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런걸 ‘인페인팅’이라고 부르는데요. 팩플 퍼스널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부터 고급 사용자를 위한 팁까지 숙지하고 ‘AI 화가’를 고용해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똥손’도 1분 만에 디자이너…작품 만드는 챗GPT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111 ‘애인’ 빼고 다 만들어준다, 챗GPT 100%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876     ━  ② 유튜브 쇼츠‧틱톡 영상, AI 편집자가 만들어준다면   오혜정 디자이너 우리 가족 영상을 예쁘게 편집해 보관하고 싶거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릴스에 영상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업무용 동영상을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올 때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똘똘한 ‘AI 편집자’를 하나 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디스크립트, 오푸스 클립, 런웨이, 픽토리, 신디시아, 피치 등 다양한 영상 AI가 있습니다. 영상의 ‘영’도 모르더라도 영상 AI를 활용한다면 재치 있고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있는 영상을 간단하게 편집하고 싶은 것인지,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동영상을 만들 것인지 등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영상 AI 툴이 다릅니다. 문서 편집하듯 쉽게 영상 편집하고 싶다면 ‘디스크립트’가 좋습니다. 마케팅 영상에 쓸 수 있는 서비스로는 ‘신디시아’를 추천합니다. 용도별 동영상 AI 추천부터 실제로 AI가 만든 영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팩플 퍼스널을 확인해주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대본 넣으면 영상이 뚝딱…‘100% 무료’ AI툴 완전정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739    ━  ③ “지난해 매출은 얼마야?” 보고서 읽고 답해주는 AI   오혜정 디자이너 ‘수백장, 수천장짜리 문서는 눈 빠지게 언제 다 읽나.’ 한숨 쉬며 야근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오피스 AI가 다가왔습니다. 오피스 AI는 워드, 엑셀 같은 생산성 소프트웨어(SW)에 생성 AI가 붙은 형태인데요. 다 읽을 것 없이 문서를 생성 AI에 던지고 필요한 것만 물어보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노션 AI를 유료 구독하고, 문서 내용을 입력하면 끝. 입력창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AI가 답을 해줍니다.   AI는 보고서, 법률 문서 요약도 쉽게 합니다. 필요에 따라 주제를 알려주거나, 길이를 제한하거나, 요약의 난도 등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매번 보내기 귀찮은 e메일도 AI가 뚝딱 써줍니다. e메일에 들어갈 요소들을 나열한 뒤, 발신 목적을 명시하고 “마케팅 제안서 e메일 등을 써줘” 등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e메일 하나가 1분 이내로 나옵니다. 고급 팁인 ‘노션+IFTTT+생성 AI’까지 기사에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월급 몇만원 ‘최강 신입’ 떴다, 보고서 척척 ‘AI 막내’ 채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663    ■ 추천!더중플-도전! 나도 AI 마스터 「 오늘의 더중플 추천 기사 모음입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똥손’도 1분 만에 디자이너…작품 만드는 챗GPT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111   대본 넣으면 영상이 뚝딱…‘100% 무료’ AI툴 완전정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739    월급 몇만원 ‘최강 신입’ 떴다, 보고서 척척 ‘AI 막내’ 채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663   ‘애인’ 빼고 다 만들어준다, 챗GPT 100%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876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0 21:00

  •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유료 전용

    Today’s Topic,AI 전쟁 ‘총알’을 구하라,막 오른 데이터 전쟁, 디워(D-war)①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가 상장한 뒤 가격이 치솟고 있다면?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3월 미 증시에 상장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지난 16일(현지시간) 레딧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2달러로 15% 급등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가 마스코트 스누를 껴안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인 레딧은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AFP=연합뉴스 아니, 데이터가 그렇게 돈이 되나? 그렇다. AI도 똑똑해지려면 밥을 잘 먹어야 해서다. 고품질 다양한 데이터가 AI의 주식(主食). 이 때문에 스타트업부터 AI 빅테크까지 ‘우리 AI’ 밥 챙기지 못해 안달인데. 아뿔싸 2026년이면 AI가 학습할 데이터가 고갈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밥 모자란다는 얘기가 나오자 도둑질까지 한다. AI 전쟁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오픈AI와 구글이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유튜브 영상을 녹취록으로 바꿔서 AI에 먹였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오일머니’ 대신 ‘데이터머니’가 새로운 헤게모니가 될 것이란 전망이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석유에 버금가는 자원을 만들어낼 데이터 산업, 이 시장을 위해 뛰고 있는 데이터 기업, 누구냐 넌?      ■ 💬목차 「 1. AI 군비경쟁 1원칙, 데이터 확보 2. 데이터를 캐는 5가지 방법 3. 뜬다! 데이터 ‘요리사’ 800조 시장 4. K데이터 유망주 나가신다 5. 데이터 국가전에서 살아남기 6. 데이터 전쟁,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  1. AI 군비경쟁 1원칙, 데이터 확보       지난 3월 미 증시 상장과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레딧의 3대 주주였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됐다. 올트먼이 주목한 레딧의 힘? 이들이 보유한 12억 명(월간활성이용자 기준) 이용자가 인터넷에 게시하는 각종 정보다. 수십억 명이 레딧에 올리는 정보를 AI 학습에 쓸 수 있기 때문.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더욱 똑똑해져야 하는 임무를 띈 생성 AI는 요즘 공부할 데이터가 없어서 문제. 텍스트는 물론 자율주행과 영상 제작 생성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하는 데 기업들이 백방으로 나서는 중. AI 학습용 데이터 판매·중개를 하는 셀렉트스타의 황민영 부대표는 “모든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특히 영어 데이터에 비해 한국어 데이터는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말했다.    S급 데이터 찾아요: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먹을 순 없다. 중요한 건 ‘다양성’과 ‘품질’. 여러 질문에 음성으로 답해주고 그림도 그려주는 ‘팔방미인’, 즉 ‘멀티모달 AI’ 개발을 위해선 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여기에 ‘고품질 데이터’ 확보도 중요해졌다. 신뢰할 만한 AI 모델을 만들려면 인터넷에 떠도는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학습해선 안 된다. 박찬준 업스테이지 수석연구원은 “중복되지 않고, 철자 오류와 문법 오류가 없으며, 일관성 있는 정보가 ‘고품질 데이터’”라며 “고품질 데이터를 문서 단위로 대량 학습해야 생성 AI가 전체 문맥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 데이터를 캐는 5가지 방법   AI 기업이 데이터를 구하는 방법은 가지각색. 대표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니. 차준홍 기자 돈 주고 사거나: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로 데이터·Raw Data)는 대체로 돈 주고 산다. 예컨대 비식별화한 보험 가입자 정보, 신용카드 소비 통계 등은 각각 보험사나 카드사에서 구한다. 1분당 3달러에 영상 데이터를 사는 어도비처럼 이용자에게 직접 데이터를 사기도. 이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데이터를 기업 대상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언어 데이터 특화 기업인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보통 AI 학습용 언어 데이터 한 문장에 고자원언어는 200원, 저자원언어는 2000원 수준”이라며 “의료, 법률 같은 특수 분야는 최대 7배까지 가격이 뛴다”고 말했다. 황민영 셀렉트스타 부대표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의료 도서 등은 한 권당 몇십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 용어사전 > 고자원 언어‧저자원 언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으면 ‘고자원 언어’, 적으면 ‘저자원 언어’라고 한다. 가령 영어, 중국어는 고자원 언어, 태국어, 베트남어는 저자원 언어인 식이다. 한국어도 영어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적어 저자원 언어로 보는 편. 」   직접 만들거나: 사람이나 AI가 직접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기도 한다. 주로 ‘데이터 증강’(Data Augmentation) 방법을 사용한다. 예컨대 AI 모델이 ‘빨간색 지붕’ 이미지를 학습했다면, 사람이나 AI가 그 이미지를 ‘파란색 지붕’이나 ‘초록색 지붕’으로 바꿔서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를 만드는 식이다. 영상 데이터 라벨링 기업인 슈퍼브에이아이의 김현수 대표는 “최근 생성 AI 기술 발전 덕에 합성 데이터 수준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합성 데이터 스타트업인 젠젠에이아이의 조호진 대표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달성한 덕에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가능성이 생길 정도로 사업이 호황”이라고.   학습 모델을 바꾸거나: AI 학습 모델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식으로 데이터 부족에 대처하기도 한다. 실제로 오픈AI 등 빅테크도 데이터 고갈에 대응해 AI 모델 학습 방법을 다르게 하는 걸 고심 중. 최근에는 적은 양의 데이터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데이터 중심 AI(Data-centric AI)’가 주목받고 있다.   「 용어사전 > 데이터 중심 AI(Data-Centric AI, DCAI) ‘데이터 중심 AI’는 인공지능(AI)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데이터의 품질과 관리를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모델 중심 AI가 모델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에 주력하는 반면, DCAI는 데이터의 품질, 큐레이션 및 관리가 AI 성능을 좌우한다고 본다. AI 스타트업 랜딩AI의 창업자이자 ‘AI 4대천왕’ 중 한 명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겸임교수가 이 패러다임의 열렬한 지지자다. 응 교수는 과거 팩플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로 훈련시키면서 AI 모델의 결함을 찾는 방식이면 사진 50개만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 」    도둑질까지?: 과거 인터넷상 데이터를 몰래 긁어(크롤링) 가져가기도.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와 구글 등이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을 녹취록으로 바꿔 자사의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고 복수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개발한 메타도 엔지니어와 사내변호사들이 AI 학습에 사용할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가져오는 방법을 논의했다.   ■ 🤹 데이터, 어디까지 구해봤니? 「 데이터 고픈 AI 스타트업, 사들이자니 비싸고 그렇다고 훔쳐쓸 수는 없으니 꾀를 냈는데.   ◦ ‘노가다’ 뛰거나: 글로벌 데이터 관리 유니콘 데이터브릭스는 오픈소스 AI 모델인 ‘돌리’에 학습할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노가다’를 했다. 약 1만5000개의 질문-응답 쌍으로 구성된 이 데이터셋을 만들기 위해 5000명 이상의 데이터브릭스 직원들이 참여했다고. 데이터브릭스의 오픈소스 LLM(거대언어모델) '돌리' 로고.   ◦ 직접 작곡하거나: 음악 AI 스타트업 포자랩스는 사내 소속 작곡가들이 100만개 이상 미디 샘플 데이터를 만들었다. 저작권 문제가 우려돼 외부 음원은 일절 쓰지 않고 내부에서 생산된 데이터만을 쓴다고.   ◦ 물물교환: AI 개발사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8월부터 말뭉치 등 데이터를 제공하면, 자사 AI 서비스의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사용료를 할인해주거나, 데이터를 기여한 만큼 수익료를 나누는 제휴 프로그램(1T 토큰 클럽)을 운영한다. 업스테이지 측은 자사 LLM ‘솔라’의 데이터 20%가량이 해당 제휴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데이터라고 밝혔다. 」     ━  3. 뜬다! 데이터 ‘요리사’ 800조 시장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는 날것을 구매해 가공하고 관리하는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한다. 데이터 가공 특화 기업이 각광을 받으며 시장도 쑥쑥 성장. 컨설팅기업 IDC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시장 규모는 2020년 3885억 달러(약 524조2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6018억 달러(812조 130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밋빛으로 가득한 시장, 플레이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차준홍 기자   ① 데이터 공급·판매자: 데이터를 공급하고 판매하려면 날것의 정보를 모으고 AI가 쉽게 배우도록 가공해야 한다. 이는 ‘데이터 라벨링’의 영역. 예컨대 자동차가 그려진 디지털 이미지를 구입해 ‘자동차’라고 AI가 읽을 수 있도록 사람이 분류한 후 AI 개발사에 판매하는 식이다. 외부에서 데이터를 위탁 받아 라벨링 작업을 하기도. 2016년 창업 이후 8년 만에 최근 기업가치가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로 치솟을 것으로 보이는 스타트업 스케일AI, 음성인식 데이터를 가공하는 디파인드AI 등이 각종 데이터를 가공하는 스타트업의 대표주자.   ② 데이터 관리자: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도 구매하고 가공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서버에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관리 산업도 이 시장의 또 다른 영역.   전통의 강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는 데이터 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 AI 서비스를 떠받칠 대규모 전산 능력을 제공하고, 기업이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해 준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 1위인 AWS(아마존웹서비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전통의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 모두 AI 시대에 주요한 데이터 관리사업자로 떠오르는 중.   떠오르는 신예: 데이터센터에 저장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서비스도 유망주다. 데이터 저장뿐 아니라 관리와 활용이 중요해졌기 때문. 2020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회사 스노우플레이크는 여러 서버에 흩어진 정보를 손쉽게 한꺼번에 활용하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따로따로 저장되는 정형데이터(숫자 등으로 표현되는 정보)와 비정형데이터(이미지, 비디오, 글자 등의 데이터)를 구분 없이 저장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세워 아마존, 구글, MS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21년 기준 누적 투자액은 36억 달러(약 4조6500억원). 함께 보면 좋은 팩플 인터뷰 버핏의 픽, 스노우플레이크…美 IPO ‘미다스의 손’ 있었다 4만 원이면 ‘AI 용병’ 만들어준다…몸값 49조 데이터브릭스    ━  4. K데이터 유망주 나가신다   한국도 2010년대 중반부터 크라우드소싱(기업 활동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행위) 방식의 데이터라벨링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 LLM(거대언어모델) 시대가 열리면서 이들의 몸값은 수직 상승.   김영희 디자이너 ① 강아지 사진부터 주행 영상까지 판매: 크라우드웍스, 셀렉트스타 등은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데이터라벨링 기업. 모으는 데이터는 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이다. 예컨대 AI 개발사가 강아지 사진 등의 이미지 데이터를 원하면 데이터라벨링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강아지 사진을 찍게 하고 비용을 지불한다. 본래 AI 번역 플랫폼으로 시작한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 학습용 언어데이터로 만들어 공급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영상이나 3D(3차원) 그래픽 같은 컴퓨터 비전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를 모은다. 에이모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비전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서천주 에이모 CTO는 “카메라, 라이다 등이 장착한 우리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차량을 활용해 공간, 환경 등의 다양성을 반영한 주행 시나리오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② 모은 데이터 안전하게 관리: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도 글로벌 CSP사와 유사한 데이터 저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각’을 춘천과 세종에, NHN클라우드도 광주에 AI데이터센터를 세워 대규모 전산 능력을 갖추고, AI 연구개발과 이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를 기업들에 지원하고 있다.   ③ 공공데이터 무료 플랫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랑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가 같이 운영하는 ‘AI Hub’는 2017년부터 구축해 온 내국인 전용 AI 학습용 개방 데이터 플랫폼이다.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사업으로 추진한 AI 학습용 데이터와 국내외 기관‧기업에서 보유한 AI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 공개했다. 페타바이트(PB, 1PB는 약 20만 편의 HD 영화를 저장할 수 있다) 단위 각종 정보가 있고,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신신애 NIA 지능데이터본부장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의 정보와 데이터 목록을 보여주는 ‘국가 데이터 인프라’라는 원스톱 서비스를 올해부터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허브 캡처     ■ 🧐의외의 데이터 기업들 「 데이터 기업이라고 모두 영상이나 이미지를 가공하고 분류하거나, AI 개발에 활용하는 건 아니다. 의외로 데이터 기업이 되고자 하는 여러 기업이 곳곳에 있는데. 월간 활성이용자 약 4만5000명을 기록하는 달리기 기록 측정앱 ‘런데이’ 개발사 ‘땀’의 한지영 비즈니스 리더는 “장기적으로 이용자의 건강과 달리기 관련 데이터를 보건정책, 보험사, 헬스케어 등 산업에 판매하는 게 장기적인 사업모델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도 이용자의 세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매업 진출을 노리는 중.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팩플 인터뷰에서 “AI가 고도화되면 사용자 맞춤형 의류와 생활용품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  5. 데이터 국가전에서 살아남기     데이터가 무기인 시대, 각국 정부가 데이터 전쟁에 어떻게 임하나 살펴보니.   ‘빅테크 안 돼’ 유럽: 해외 빅테크, 특히 미국 빅테크가 뽑아갈 데이터를 경계하는 EU(유럽연합)는 일찌감치 2018년부터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EU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 지켜야 할 각종 규제 장벽을 만들었다. 올해 제정된 AI법도 마찬가지. EU AI법 53조는 범용 AI 모델 제공자에게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도록 했다. 막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발효된 EU 데이터법(Data Act)은 EU 내 데이터 접근성과 사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데자와 다케시 일본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일본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진 네이버에 대한 자본 변경 요청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PA=연합뉴스   해외 플랫폼 규제 나선 미‧일: 틱톡매각법과 라인야후 사태의 공통점은 바로 데이터 주권. 미국 정부는 중국 플랫폼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에 미국인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틱톡 매각법을 만들었다.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가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 50%를 들고 있는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안의 구체성은 다르나, 미국과 일본 정부가 자국민 데이터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은 같다.   회색지대 속 한국: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은 일찍 발을 떼긴 했다. 2020년부터 시행된 데이터3법(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생성 AI가 등장하면서 AI에 맞는 데이터 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AI 학습용 데이터 시책 등이 담긴 소위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의 통과가 필요한 상황이나, 아직 국회 계류 중이다.    ━  6. 데이터 전쟁, 미래는   비인기 언어를 잡아라: 챗GPT에 영어로 물어보면 더 잘 대답하고, 한국어로 하면 어색할 때도 있다. 이는 학습된 데이터의 차이 때문.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는 고자원언어에서 똑똑하나, 저자원언어에선 그렇지 않다고. 한국 같은 LLM 후발주자는 저자원언어를 적극적으로 학습시켜 차별화를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베트남·태국과 같이 LLM 산업이 크지 않은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저자원언어 데이터를 얻고, AI에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화 데이터가 중요해진다: 산업별 도메인(특정 분야) AI가 중요해지는 만큼, 도메인 데이터도 중요해진다. 금융 AI에는 금융 데이터가, 의료 AI에는 의료 데이터가 필요한 것.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LLM이 다수 출시되고 전체적으로 기술이 상향 평준화돼 가면서 이제는 기업의 자체 데이터, 도메인에 특화된 데이터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따라서도 필요한 데이터가 다르다. 플리토 측은 “챗봇 기업들은 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대화문을, AI 스피커는 다양한 음성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거래시장 열어라: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 사업’도 유망하다. 국내에서 데이터 산업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데이터가 이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재화로서 거래할 수 있는 대상이 됐기 때문. 현재는 데이터가 B2B(기업 간 거래)로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가격과 판매 단위 등이 불투명하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올해 발간한 ‘데이터산업백서’에서 데이터 공급자와 수요자를 중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데이터 마켓플레이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 🤔데이터 윤리, 문제 없나? 「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 '미드저니'에 'IT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person in IT business)'라는 프롬프트를 넣었을 때 생성되는 이미지. 4컷 중 2컷은 남성으로, 2컷은 그림자로 그려졌다. 여성은 생성되지 않았다. ◦ IT인은 꼭 남자?: 왜 미드저니는 IT업계 종사자를 남성으로 그릴까. 생성 AI 모델은 사전에 학습된 데이터에서 패턴과 정보를 학습한다. 즉, 데이터에 편견이 포함되면 생성된 결과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 편향되지 않은 결과를 나오기 위해서는 학습 데이터의 편향을 완화해야 한다.   ◦ 개인정보·저작권 어떡하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개인정보 침해와 저작권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 지난해 12월 NYT는 오픈AI가 무단으로 자사 기사를 AI 학습에 이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AI 기업들이 인터넷에 저작권이 있는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긁어서 활용할 위험성도 커질 전망. 업계에서는 “공공데이터 개방을 추진하고, AI 윤리와 저작권 문제를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고 입 모아 얘기한다. 한국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2월 AI 기술 개인정보 활용 가이드라인 추진에 나섰고, 영상 자료를 AI에 활용하는 기준을 담은 ‘개인영상정보법’ 등도 추진하기로. 」      ■ 팩플이 추천하는 자료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2023년 데이터산업 백서 👉보고서 보기 국내외 데이터산업 관련 동향을 종합적으로 정리, 해설한 데이터산업 백서입니다. 국내외 데이터산업 동향 및 관련기술 정책 등 최신 이슈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2024.05.20 15:25

  • [팩플] 엔비디아 덕에 ‘신데렐라’ 된 美 AI 스타트업, 10조원 금융 조달

    [팩플] 엔비디아 덕에 ‘신데렐라’ 된 美 AI 스타트업, 10조원 금융 조달

    조(兆) 단위의 막대한 자금이 인공지능(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투자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는 최근 75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 이미지. 게티이미지  ━  무슨 일이야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최근 부채 금융(debt financing)으로 세계적인 투자 회사 블랙스톤과 칼라일 그룹, 블랙록 등으로부터 75억 달러를 조달했다. 부채 금융은 주식 금융(equity financing)과 달리 지분을 넘기지 않아도 되지만, 이자 비용과 상환 의무가 발생한다. WSJ은 “민간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전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공동설립자는 “이번 대규모 금융 조달은 AI 인프라에 대한 시장의 끊임없는 욕구와 이들에게 최첨단의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코어위브 능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코어위브는 이번 금융 조달을 포함해 지난 1년 간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120억 달러(16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23억 달러(3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달 초엔 11억 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코어위브는 이렇게 확보한 대규모 투자금으로 지난해 14개였던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올해 그 두 배인 28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  코어위브는 어떤 회사?   코어위브는 ‘엔비디아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급부상한 기업이다. 2017년 암호화폐 채굴 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19년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코어위브는 지난해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고, 대규모 GPU 공급 파트너십까지 맺으며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엔비디아는 수요가 폭등한 GPU를 기존 클라우드 주요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아닌 코어위브에 제공하기로 했다. AWS나 MS 등이 GPU 부족으로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자, 그 반사 이익을 코어위브가 얻은 셈이다.   매트 맥그리그 엔비디아 글로벌 디렉터(클라우드 및 전략적 파트너 부문)는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자랑스러운 후원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GPU 대신 자체 개발 혹은 AMD의 AI 칩 등으로 대체재를 늘리고 있는 MS도 코어위브와 계약을 맺어 이 회사 인프라를 사용할 정도다.     ━  이게 왜 중요해   박경민 기자 2018년부터 주춤했던 데이터센터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생성 AI가 확산하면서 2021년부터 반등하더니 최근엔 2차 호황기로 접어 들었다. 특히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서버 10만대 이상’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대세다. 빅테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MS와 오픈AI는 최근 2028년까지 1000억 달러(135조원)를 투입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도 향후 15년 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1500억 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사 CBRE와 삼성증권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2022~2026년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은 어때   박경민 기자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대비해 통신사와 플랫폼 대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에 축구장 9개 규모(약 7만3712㎡)의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0개였던 국내 데이터센터는 2027년 7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실적을 보면 데이터센터 사업 성과가 두드러진다”며 “국내에선 2~3년 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5.19 16:59

  • AI전환 페달 밟는 LG유플러스, 새 슬로건 내놨다…"AI 혁신 이끌 것"

    AI전환 페달 밟는 LG유플러스, 새 슬로건 내놨다…"AI 혁신 이끌 것"

    LG유플러스가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17일 열린 온라인 성과 공유회에서 브랜드 슬로건을 설명하는 모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를 새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고객 서비스부터 신사업 등 모든 영역에 ‘AX’(AI 전환)을 접목해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최근 AI나 DX 분야에 대한 고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브랜드 홍보에 기술 관련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았다. ‘고객의 일상을 바꿉니다’, ‘Why Not?’과 같이 일상 언어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한 슬로건에서는 AX와 같은 기술 용어를 직접 설명으로써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다만 기존 슬로건이었던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  이게 무슨 의미야   본업인 통신 사업이 침체되면서 통신사에게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근 발표된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영업이익은 SK텔레콤(4985억원), KT(5065억원), LG유플러스(2209억원)으로,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5G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포화 상태이고, 중간요금제나 5G 스마트폰의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면서 본업인 통신 부문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   성장 침체 국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통신사들은 AI를 활용한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업간 거래(B2B), 특히 AI컨텍센터(AICC)와 데이터센터(IDC)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특화 AI 모델인 ‘익시젠’(ixi-GEN)을 개발하고 있다.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나 AICC 사업 등에 순차적으로 익시젠을 적용해 나갈 계획. 향후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은 “전사의 모든 사업과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5.19 14:51

  • [팩플] EU, 페북·인스타 또다시 정조준…”미성년 중독 유발 여부 조사”

    [팩플] EU, 페북·인스타 또다시 정조준…”미성년 중독 유발 여부 조사”

    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미성년자의 플랫폼 중독을 방치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다.    ━  무슨일이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어린이에게 ‘토끼굴 효과’ 등의 행동장애를 유발했을 가능성과, 메타의 이용자 연령 확인 절차와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 등을 둘러싼 우려가 발생했다”며 “DSA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토끼굴 효과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만든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된 콘텐트만 중독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DSA는 온라인상 가짜뉴스·유해 콘텐트 확산에 대해 플랫폼에 책임을 묻는 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발효됐다.    ━  왜 중요해   DSA를 앞세워 빅테크를 견제하는 EU의 움직임이 점차 본격화하고있다. 이날 발표한 메타의 DSA 위반 여부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4월 말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 확산을 방치했을 가능성을 두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EU 집행위는 밝힌바 있다.   관련기사 EU, 애플·알파벳·메타 콕 집었다…DMA 위반 조사 착수 EU도 '빅테크 갑질' 규제 본격 가동…구글‧애플‧메타 공식조사 [팩플] “EU, 애플에 7200억 과징금 부과”…빅테크 독점 규제 본격화   EU집행위는 또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EU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뉴스 확산의 통로로 엑스(X·옛 트위터)를 지목해 조사 중이다.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도 조사 대상이다. 지난달 틱톡은 이용자가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 바우처나 기프트 카드 등과 교환할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인 ‘틱톡 라이트’를 출시했다. EU는 틱톡 라이트가 청소년을 중독시킬 우려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EU 발표 후 틱톡은 관련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  이걸 알아야 해   EU뿐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청소년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에서도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와 41개 주(州)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의 플랫폼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중독성이 강한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메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아동 성착취를 주제로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에 있던 아동 성착취 피해자 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청문회에는 저우 서우즈 틱톡 CEO,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 등 다른 빅테크 소셜미디어 대표들도 참석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아동 성착취를 주제로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에 있던 아동 성착취 피해자 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사진은 당시 청문회에 참석한 저커버그. AP=연합뉴스   일부 주에서는 소셜미디어의 이용 연령을 높이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미 플로리다주는 13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보유를 금지하고, 14~15세 청소년은 부모 동의를 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 법안을 지난 3월 공포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은 플랫폼 약관으로 소셜미디어 가입 연령을 13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지만, 법안으로 이를 금지한 건 플로리다주가 처음이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4.05.17 13:55

  •  대본 넣으면 영상이 뚝딱…‘100% 무료’ AI툴 완전정복

    대본 넣으면 영상이 뚝딱…‘100% 무료’ AI툴 완전정복 유료 전용

    Today’s Personal Topic ‘AI 영상 편집자’ 들이는 법 동영상 AI 도전! 나도 AI 마스터③   회사에서 밑도 끝도 없이 “OO씨가 젊은 감각으로 영상 좀 만들어봐라!”라는 지시를 받았거나, 우리 가족 영상을 예쁘게 편집해 보관하고 싶거나, 개인적 만족을 넘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릴스에 ‘찐’ 영상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다. ‘영상은 나와 상관 없다’고 살아왔지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언제 어디서 영상 제작 능력을 요구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인 점. 한 땀 한 땀 작업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다행히 요즘엔 생성 인공지능(AI)이 초보자 티 안 나게 영상 만들기를 도와준다는데. ‘영알못’부터 기존 동영상 툴에 익숙한 사람들까지, 똘똘한 ‘AI 영상 편집자’ 하나 두고 싶다는 사람들은 오늘의 리포트 주목.     ■ 💬목차 「 1. 📝 현재 상황 3줄 요약 2. 🎬초급: 간단한 편집과 자막을 넣고 싶다면 3. 🎬중급: AI 영상을 직접 만들게 하고 싶다 4. 🎬고급: 입 모양까지 구현, 업무에도 활용해보자 5. 🔭빅 픽처를 알고 싶어 」    오혜정 디자이너    ━  1. 📝 현재 상황 3줄 요약   챗봇·이미지 AI 다음은?: 지난해가 챗봇(텍스트)과 이미지 생성 AI 시대였다면 올해는 영상이다. 물론 아직 “액션 영화 한 편 만들어줘”라는 프롬프트(명령어)에 결과물을 뚝딱 내놓을 정도는 아니다. 허나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똘똘한 동영상 생성 AI 도구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안 쓰면 나만 손해가 되는 상황. 런웨이(Runway), 신디시아(Synthesia), 디스크립트(Descript)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편집 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의 변신도 주목할 만한 점.   생성 AI ‘감독님’: 텍스트 투 비디오(TTV) 서비스를 하는 런웨이는 지난해부터 LA에서 ‘국제 AI 필름 페스티벌’을 연다. AI를 활용해 만든 출품작은 지난해 300여 개에서 올해 3000개로 늘었다고. 할리우드에서는 AI에 대해 뿌리깊은 거부감을 보이는 가운데 기술과 예술의 공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는 것.   동영상 생성 업체 '런웨이'가 지난해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는 '국제 AI 필름 페스티벌'의 2024년 수상작. 사진 런웨이   음악과 결합: 영상 AI 영혼의 단짝은 음악 AI. 길든 짧든 영상엔 배경 음악이 필수. 영상 AI 시장이 커질수록 음악 AI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직접 만들기엔 비싸고 공개된 무료 음원 중 원하는 걸 쓰기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2월 사용자가 몇 단어만으로 음원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 ‘뮤직FX’를 업데이트했다. 텍스트 한 줄로 분위기·장르·악기를 설정해 음원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부터 4235자. 읽는 데 2분15초.    ━  2. 🎬초급: 간단한 편집과 자막을 넣고 싶다면   일단 내가 어떤 용도로 동영상 툴을 사용할 건지 명확히 해야 한다. 유튜브에 업로드할 동영상을 만들건지,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동영상을 만들 것인지 등에 따라 사용할 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급용은 일단 편리한 사용성에 초점을 둔 서비스들로, 일단 꼭 무료 버전으로 테스트해보고 결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① 문서 편집하듯 쉽게 영상 편집하고 싶다면? 디스크립트 어떻게 써?: 영상을 업로드하면 AI가 인물이 말하는 내용을 자동으로 받아쓰기(transcription) 한다. 텍스트와 영상을 연동해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 중 삭제하고 싶은 구간이 있다면 스크립트에서 해당 단어나 문장을 눌러 ‘커트(cut)’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AI가 알아서 장면을 잘라준다. 만약 영상 중간에 뭔가 넣고 싶다면? 스크립트에 슬래시(/)를 넣으면 비디오의 장면이 나눠진다. 사이에 추가 장면도 넣을 수 있다.   장단점: 워드나 구글독스에서 문서 작업할 때처럼 손쉽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단 스크립트는 한국어로 출력은 안 되고 자동으로 번역돼 영어로 나타난다. ‘오터’ 등 기존 AI 받아쓰기 앱보다는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가격: 무료 버전은 동영상 화면에 해당 기업의 로고가 각인돼 있는 ‘워터마크’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디스크립트는 워터마크가 없는 동영상을 한 달에 1개까지만 만들 수 있다. 받아쓰기(transcription)도 1시간으로 제한. 월 15 달러인 크리에이터 버전은 워터마크가 없는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고, 받아쓰기는 10시간까지 가능하다. 화질 제한이 있는 무료 버전과 달리 4K 화질까지 지원한다. 제일 상위 버전인 프로(월 30 달러)는 30시간까지 받아쓰기가 가능하고 반복되는 단어는 자동 삭제해주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텍스트 투 스피치(TTS) 기능도 지원한다.   ② 긴 동영상 숏폼으로 만들고 싶다면? 오푸스 클립(Opus Clip) 어떻게 써?: 긴 동영상을 짧은 영상으로 압축할 때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영상 내에 핵심적인 부분을 사람이 직접 찾아서 편집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동영상 링크를 넣으면 AI가 자동으로 영상의 내용을 파악해 핵심 부분을 1분 이내의 여러 개 숏폼으로 만들어 메일로 보내준다.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올릴 동영상을 만들 때 활용하기 좋은 툴이다.   장단점: 한글을 인식해 스크립트를 만들어주는 건 장점.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무료 버전은 3분짜리 동영상 링크를 넣었을 때 메일로 받아보는 데까지 15분 이상 걸렸다. 또 가로로 된 영상을 넣어도 쇼츠 형식의 세로 영상으로 편집한다. 세로로 된 영상에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가격: 무료 버전은 동영상 처리 시간이 한 달에 60분까지 가능하다. 단 1080p 화질까지만 가능하고, 워터마크가 들어간다. 워터마크를 없애고 싶다면 유료 버전을 써야 한다. 월 9달러인 스타터 버전에선 AI가 자막도 제작해준다. 9.5 달러(현재 행사 중) 프로 버전은 AI가 편집하고 남은 장면을 중간중간 넣어주는 기능도 있다.   오푸스 클립으로 영상을 줄인 모습. 가로 영상을 넣었지만 세로 영상으로 줄여진다. 사진 오푸스 클립    ━  3. 🎬중급: AI가 영상을 직접 만들게 하고 싶다면   내가 찍은 영상 혹은 원래 존재하던 영상 편집에 특화된 게 초급 버전이었다면, 중급 툴은 AI를 활용해 영상을 구성하는게 가능하다. 자연어로 된 명령어를 바탕으로 AI가 영상을 만들어내는(TTV) 기능을 제공한다. 어떻게 명령어를 입력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챗 GPT에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①사진으로 영상을 만들려면? 런웨이 특징 및 사용법: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TTV 툴 중 하나로, ‘젠-2’(GEN-2)가 대표적이다. 올 초 공개된 오픈 AI의 TTV 모델 ‘소라’(Sora)처럼 프롬프트를 입력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영상 속 배경을 바꾸거나 불필요한 사물을 삭제할 수도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만드는 기능도 있다. 사진과 프롬프트를 넣어 인물이나 배경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 다만 프롬프트는 영문만 가능하고, 챗 GPT와 마찬가지로 프롬프트의 질에 따라 영상의 퀄리티가 상당히 차이난다.     장단점: 이미지로 움직이는 영상은 퀄리티가 좋은 편이나 저사양 컴퓨터에서는 구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가격: 역시 무료 버전은 워터마크가 들어간다. TTV 기능은 16초까지 가능. 월 15달러의 스탠더드 버전은 워터마크가 없고, TTV 기능도 더 길게 쓸 수 있다. 월 35달러의 프로 버전부터는 특정 음성을 이용해 립싱크하거나 TTS를 만들 수 있다. 원하는 목소리를 고르면 입력한 텍스트를 그 목소리로 읽어주는 식이다.   ② 대본은 있는데 영상이 없다면? 픽토리(Pictory) 특징 및 사용 방법: 영상이지만 화면보다 텍스트 위주로 전달하고 싶다면 픽토리가 가장 적절하다. 전문적인 지식 등을 길게 설명할 때 유용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장문의 스크립트만 입력하면 AI가 적절한 길이로 스크립트를 나눈 뒤 어울리는 영상을 찾아서 자막에 스크립트를 넣어 편집해준다.    장단점: 픽토리에서 찾아주는 영상은 픽사베이나 셔터스톡 같은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 있는 사진들의 느낌과 유사하다. 그래서 스크립트의 세밀한 부분을 캐치하진 못한다. ‘스위스 전통 가옥 샬레’를 입력해도 그냥 바위 산만 나오는 식이다. 등장 인물들이 주로 서양인이라 상황에 따라서는 딱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한글로 자막을 넣어도 내용을 인식할 수 있지만, 영어보다는 인식률이 떨어진다.     가격: 가입한 후 첫 14일은 무료. 그 이후엔 무료 버전이 따로 없다. 월 25달러부터 49달러·119달러까지 있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제작할 수 있는 영상 수가 늘어나고 AI 보이스 등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픽토리에 스크립트를 넣고 영상으로 출력한 모습. 알아서 스크립트와 맞는 영상을 찾아준다. 사진 픽토리 캡처    ━  4. 🎬고급: 입 모양까지 구현, 업무에도 활용해보자   TTV와 TTS를 활용해 생성 AI로 영상을 만들어봤다면, 이젠 AI를 업무에도 활용해 볼 차례다. 신디시아와 피치(Peech)는 가입할 때 업무용 e메일 인증을 요구한다. 단순히 상황에 맞는 영상을 AI가 찾아주는 걸 넘어 우리의 제품·서비스를 잘 소개할 ‘아바타’까지 만들 수 있다.   신디시아: 초급·중급까지의 툴이 일상과 업무 영역 일부를 커버할 수 있는 툴이었다면. 신디시아는 주로 마케팅·홍보 등 업무에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스크립트를 입력한 후 어울리는 화자를 고르면, 그 화자가 내가 입력한 내용을 말하면서 전달해준다. 화자와 어울리는 목소리도 약 120개 중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영상 구성이 단조로운 편이라 긴 영상보다는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how to) 내용을 짧게 설명할 때 유용하다.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완성된 동영상을 전달해준다. 한글로 입력해도 TTS가 잘 되지만 발음과 입 모양이 완전히 매치되진 않는다.     피치(Peech): 브랜드 로고를 업로드하면 영상 윗부분에 로고를 넣고, 적절한 길이로 편집해주는 툴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영상을 업로드해도 되고 유튜브 링크를 넣어도 된다. 영상만 넣으면 인트로와 아웃트로 영상을 브랜드 로고에 맞게 AI가 알아서 만들어준다.       ■ ✂️피치 직접 써보니 「 원본 영상에 손 쉽게 브랜드 로고를 넣고 주요 내용을 편집하고 싶다면, 내가 일일이 장면을 골라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피치가 알아서 몇 가지 버전의 영상을 만들어준다.     ✔️일단 업로드할 영상을 고른다. 예시는 지금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I/O 영상 중 하나. 여기에 팩플 로고를 추가했다. 로고 색깔 등을 자세하게 고를 수 있다.    ✔️AI가 영상 내용을 파악하고 강조할 만한 내용을 뽑아준다. 이때 사용자는 이 내용과 비주얼을 고를 수 있다.     ✔️비디오에 자동으로 추가할 부분을 선택할 수 있다. 음악·자막·인트로/아웃트로 등을 선택하면 AI가 내용에 어울리게 만들어 넣어준다.   ✔️최종 결과 확인. 전체 5분 분량의 동영상을 수십초 단위로 잘라 필요한 부분을 가져다 쓸 수 있게 편집해준다.   」  박경민 기자  ━  5. 🔭빅 픽처를 알고 싶어   빅테크도 동영상 AI 전쟁: 동영상 AI 시장에 ‘절대 강자’는 아직 없다. 각자 주력으로 미는 기능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압도적인 기능과 서비스로 무장한 곳이 없기 때문. 그래서 이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빅테크의 전장도 텍스트·이미지에서 영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오픈 AI의 TTV 모델 소라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메타도 지난해 11월 ‘에뮤 비디오’를 공개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림을 그려주고, 지시에 맞춰 그림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지난달 9일 AI 기반 동영상 제작 도구 ‘구글 비즈’(Vids)를 공개한 구글 클라우드는 다른 빅테크들과 다르게 ‘업무용 영상’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게 특징.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도 비디오가 중요해질 거라는 게 구글의 판단이다.     오픈 AI가 지난 2월 공개한 TTV 모델 '소라'. AFP=연합뉴스   돈이 몰린다: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상 AI 스타트업에 큰손들의 투자금도 몰리는 중이다. ‘신디시아’는 엔비디아를 포함해 지난 2년 동안 1억5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런웨이’도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에서 1억41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어스에 따르면 글로벌 영상 제작 AI 시장 규모는 2022년 4억1500만 달러에서 2032년에는 217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5.16 16:11

  • [팩플] "오픈AI와 경쟁? 혁신 과정일 뿐" 순다 피차이 구글 CEO

    [팩플] "오픈AI와 경쟁? 혁신 과정일 뿐" 순다 피차이 구글 CEO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픈AI는 음성 비서 ‘GPT-4o’(포오) 를 내놨다.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오픈AI에 먼저 돌아갔다. 구글 I/O는 구글이 기술력과 방향성을 전세계에 공개하는 연중 최대 규모 행사. 하지만 I/O에서 구글이 밝힌 기술 하나 하나는 오픈AI의 기술과 비교 대상이 됐다. 현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구글 대 오픈AI’는 주요 대화 주제 중 하나였다.    ━  무슨 일이야    I/O 두번째 날인 15일(현지시간)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이 일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사옥에서 글로벌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우리는 계속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항상 작은 순간들이 있죠” 피차이 CEO는 오픈AI의 GPT-4o 발표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다른 기업 혁신을 보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우린 혁신에 의해 분열되기도 하지만, 혁신은 우리 모두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밀어주기도 한다”며“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주는 정말 멋진 한 주였다”고 덧붙였다.    ━  두 빅테크가 하루차로 공개한 두 기술   구글은 14일 인간처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묻는 질문에 시간차 없이 바로바로 정확한 음성 답변을 내놓는 AI 데모 영상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 날 아스트라 체험 세션 현장은 다른 어떤 세션보다 사람이 몰렸다. 30분 정도 기다린 뒤 짧게 체험해 본 아스트라의 반응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즉석에서 게 모양의 소품을 골라 카메라로 보여주며 “이게 뭐야?”라고 음성으로 묻자 바로 “네가 게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라는 음성 답변이 돌아왔다. 화면에 그림을 그려가며 AI와 일종의 ‘스무고개’ 놀이도 할 수 있었다. AI는 사용자가 그리는 그림에 “혹시 사과 아니야?” “딸기인가?” 스스로 추측하며 문제를 맞췄다. 아직 한국말은 못했다. 구글은 아스트라 프로젝트의 일부 기능을 연내 구글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I/O 데모 행사장에서 구글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체험하는 모습. 홍상지 기자   전날인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온라인 라이브로 시연한 GPT-4o도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다. 시연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종이를 비춘 뒤 ‘3X+1=4’라는 방정식을 쓰자 GPT-4o는 이를 지켜본 뒤 X값을 구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줬다. 종이에 ‘나는 GPT를 사랑한다’는 문장을 쓰자 “너무나 감동적이야. 고마워”라고 답했다. 영어·한국어 등 50개 언어에 대한 실시간 통역 기능을 갖춘 GPT-4o의 응답 시간은 평균 320밀리초(ms·1000분의 1초). 인간의 응답 속도와 유사하다. 오픈AI는 핵심 기능인 음성 대화 기능을 수주 내 챗GPT에 도입할 계획이다.    ━  더 알아야 할 것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는 순다 피차이 CEO를 비롯해 구글 각 사업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홍상지 기자   구글과 오픈AI, 두 글로벌 빅테크가 쏘아올린 ‘AI 에이전트’ 경쟁은 해당 기술을 더 가속화 할 전망이다. 영화 ‘그녀(her)’의 남자 주인공처럼 고도로 발전한 AI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일이 현실화 될지도 모르는 일. 15일 열린 I/O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도 ‘사람들이 앞으로 AI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피차이 구글 CEO는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한다”며 농담을 던진 뒤 “모든 기술은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양쪽 다 있기에 누군가는 AI 에이전트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책임감 있게 기술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운틴뷰=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5.16 15:30

  • '고장난 제품' 영상 찍으며 "왜 안돼?" 묻자…구글 AI가 띄운 것 [팩플]

    '고장난 제품' 영상 찍으며 "왜 안돼?" 묻자…구글 AI가 띄운 것 [팩플]

    전세계 검색시장의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검색엔진 분야에 뛰어들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I/O 2024(연례개발자회의)에서 구글이 공개한 AI 검색은 복잡한 질문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동영상으로 보낸 질문까지 해석해 냈다.   로즈 야오 구글 부사장이 동영상 검색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AI가 내놓은 검색 결과에는 제조사, 모델명과 함께 관련 정보, 링크가 표시됐다. 구글 유튜브 캡처  ━  무슨 일이야   이날 I/O 키노트(기조연설)가 한창 진행 중이던 쇼어라인 앰피시어터 무대에 로즈 야오 구글 제품 부사장이 고장 난 턴테이블을 들고 등장했다. 야오 부사장은 곤란한 듯 “이걸 어떻게, 무엇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며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구글 검색창 오른쪽 끝에 있는 ‘동영상 검색버튼’을 누른 그는 턴테이블의 상태를 영상으로 찍으며 “왜 작동되지 않을까?”라고 말로 물었다. 그러자 영상을 인식한 AI는 해당 제품 제조사, 모델명을 자동으로 파악해 고장 점검 매뉴얼을 화면에 띄웠다.   구글은 이 AI 검색 서비스에 ‘AI 개요’(AI overview)라는 이름을 붙였다. 생성 AI가 이용자들이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등으로 한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해주는 기능이다. 특정 정보 하나를 찾기 위해 검색창에 검색어를 계속 바꿔 입력하고, 소위 ‘낚시’ 게시글을 피해다니며 양질의 후기를 찾아야 했던 이전과 달리 검색 결과에 AI를 도입해 필요한 내용만 딱 제공하는 것이다.   ‘AI 개요’는 지난해 I/O에서 구글이 선보인 검색 엔진에 생성 AI를 결합한 ‘검색 생성 경험’(SGE)을 더 고도화시켜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기능이다. 구글은 이번주 미국을 시작으로 수개월 안에 더 많은 언어권에 이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  구글 검색, 어떻게 달라져   질문을 입력하고 검색 결과를 출력하는 전 과정에 구글의 AI모델인 제미나이를 본격 탑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글은 특히 ‘시간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제각각 출처에서 정보를 따로 얻지 말고, ‘AI 개요’를 통해 한번에 결과를 얻으라는 것이다. 구글 측은 “제미나이가 검색에 드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legwork out)”고 표현했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부사장은 “열 개 이상 질문을 단 한번에 검색할 수 있다. 가장 복잡한 질문을 구글 검색에 물어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에서 가장 좋은 요가 또는 필라테스 학원을 찾아줘. 그 곳은 어떤 곳인지, 또 집에서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지, 제공되는 혜택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줘’와 같은 긴 문장의 검색도 AI가 맥락을 읽고 원하는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I/O 2024. 연합뉴스   구글은 전 세계 검색시장 90%를 차지한 ‘검색 왕국’이다. 하지만 검색엔진에 AI를 먼저 도입한 경쟁사가 인기를 끄는 사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 4월 90.91% 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포인트 하락했다.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은 지난해 2%대에서 1년만에 3.64%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메타 역시 최근 인스타그램 검색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메타 AI’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냈다. 오픈 AI도 현재 AI 기반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I 검색 시장 선점은 구글에겐 ‘자존심’이자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구글의 가장 큰 투자 및 혁신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지금의 구글을 있게 한 제품인 구글 검색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더 알면 좋은것   올해 결론이 날 사법리스크도 구글의 우려 요소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어겼다며 2020년 10월 제소했다. 이달 초 최후변론을 마쳤고 하반기 중에는 판결이 나올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결과에 따라 구글이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구글로서는 사업 경쟁력은 물론 외부 요인을 감안해서라도 자체 경쟁력으로 1위 사업자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내 안경 못 봤어?" 핸드폰이 알려준다…구글 '일상 AI' 공략 [팩플] 깔깔대고 말 끊고 ‘얼굴 빨개졌다’는 그녀, AI였다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마운틴뷰=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5.16 06:00

  • "내 안경 못 봤어?" 핸드폰이 알려준다…구글 '일상 AI' 공략 [팩플]

    "내 안경 못 봤어?" 핸드폰이 알려준다…구글 '일상 AI' 공략 [팩플]

    ‘그것(AI)은 모두를 위한 것이었고, 우린 이제 시작입니다.’  14일(현지시간)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I/O 2024의 개막을 알리는 영상의 마지막 멘트가 나오고, 무대 위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상시처럼 회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피차이 CEO는 “구글의 I/O는 의상이 바뀌지 않는 ‘에라스 투어’(테일러 스위프트의 전세계 순회공연)”라며 농담을 던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I/O 2024에서 순다 피차르 구글 CEO가 구글의 AI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이날 행사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대형 원형극장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는 전세계에서 온 개발자·기자·크리에이터 등 총 4300명의 인파가 몰렸다.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됐다. 향후 구글의 방향성을 알릴 본격적인 발표를 앞두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자, 피차이 CEO가 말을 이었다. “구글은 본격적인 제미나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  이게 왜 중요해   현재 구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1인자’ 자리를 지켜오던 검색 엔진 시장에서 점유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고,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선 늘 새로운 기술로 치고 나가는 오픈AI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AI는 구글 I/O 바로 전날인 13일 음성 대화 기능 등이 담긴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발표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선점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구글에 가장 유리한 선택지를 골랐다. 검색엔진·구글 포토·워크스페이스·안드로이드 등 이미 전세계 약 20억 명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구글 제품 전반에 자사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녹이겠다는 것. 탄탄히 쌓아온 구글의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일상 곳곳에 제미나이를 노출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모델은 더 빠르고, 가볍게: 구글은 먼저 제미나이 울트라 1.0을 탑재한 챗봇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구독자 대상으로 가장 최근 AI 모델인 제미나이 1.5 프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어드밴스드 구독자 수는 약 100만 명이다.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가벼우면서도 멀티모달(텍스트, 음성, 이미지, 영상 등 여러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모델) 추론 기능과 대용량 정보 처리 기능을 갖춘 제미나이 1.5 플래시도 공개했다. 이날 발표자로 무대에 오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가볍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를 추론하는 능력이 뛰어나 긴 문서나 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요약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20억 사용자 구글 라인업에 녹인다: 주차장에서 요금을 내려고 하는데, 차량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언제 차 사진을 찍어놨을지 모를 사진첩을 뒤적이거나, 다시 차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근데 구글 포토 이용자라면? 구글 포토에 탑재된 제미나이에 ‘내 차 번호가 뭐였지?’ 물어보면 된다. 그러면 제미나이가 내 사진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차량을 인식한 후, 차 번호를 알려준다. 이 기능은 올 여름 출시될 예정.지메일·문서·드라이브 등 구글 워크스페이스에도 제미나이 1.5 프로가 도입돼 여러 기능들이 추가된다. 예를 들면 지메일에서는 사이드 패널에 ‘중앙일보로부터 온 메일 요약해줘’‘계약서 파일 받은 거 찾아줘’ 등의 질문을 하면 메일함을 일일이 직접 열어볼 필요 없이 제미나이가 바로 찾아주는 식이다. 글에 첨부된 파일까지 분석해 추론하는 능력도 갖췄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1.5 프로는 1500페이지 분량 문서를 한 번에 이해하거나, 100개의 e메일이나 1시간 분량 동영상을 한 번에 요약할 수 있다. 구글은 이밖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한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용 AI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하는 등 기존 제품과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  앞으로는   이날 I/O 현장에서는 2분 가량의 영상 하나가 재생됐다.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을 여기저기 비추며 제미나이와 음성 대화를 나눈다. 책상에 놓여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묻거나 컴퓨터 화면에 나와있는 코드가 어떤 코드인지, 창밖에 보이는 지역이 어디인지도 물어본다. 제미나이는 “고주파 스피커입니다” “암호화를 정의하는 코드입니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지역인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바로바로 답한다. 중간에 여성이 “혹시 내 안경 못봤어?” 물어보자 “책상 위 빨간 사과 옆에 있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카메라에 담긴 장면을 기억해 이를 기반으로 위치를 스스로 파악한 것이다. 스마트 안경을 쓰고도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14일 구글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프로젝트인 아스트라 데모 영상. 구글 유튜브 캡처   이 영상은 구글이 인간처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미래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아스트라’의 데모 영상이었다. AI 사업 책임자로서 올해 구글 I/O에 처음 등장한 데미사 하사비스 CEO는 “에이전트가 실제로 유용하게 쓰이려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역동적인 세상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해야 하며, 보고 들은 것은 받아들이고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연 영상 등을 통해 공개된 기술은 연내 구글 제품에 일부 탑재할 예정이다.    ‘큰 한 방’ 보다는 구글 제품에 자연스럽게 제미나이를 녹여 구글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에이전트’라는 미래 청사진까지 그린 구글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한 코파일럿을 전 제품에 탑재한 바 있고, 아스트라의 데모 영상도 I/O 전날 오픈AI가 공개한 ‘GPT-4o’와 비슷한 성격의 음성 비서 모델이다. AI 생태계 구축서부터 ‘인간 같은 AI 에이전트’ 시장까지, 가는 길마다 겹치는 빅테크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AI 그녀 "얼굴 빨개지네요"…영화 'her' 진짜 현실이 됐다 [팩플] “KTX” 말만 했는데 놀라운 일…시리 밀어낼 ‘찐 비서’ 정체마운틴뷰=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5.15 16:08

  •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판결문? 우린 계약서로 글로벌 노린다”율촌·네이버 때려치고 리걸AI 하는 이유   “네이버? 업스테이지? 법률 도메인(분야) 기술과 서비스는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BHSN 사무실에서 만난 임정근(48) 대표와 김형준(38) CAIO(최고AI책임자)는 자신있게 말했다.    BHSN은 법무법인 율촌 등에서 18년간 인수합병(M&A) 변호사로 활동한 임정근(사법연수원 35기)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대기업을 위한 법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기업 계약서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계약서 검색은 물론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계약서 검토와 작성, 관리 등 전 과정을 돕는다. ‘변호사님’(BHSN) 글자 자음에서 따온 BHSN의 솔루션이 기업들의 ‘AI 법무팀’이고 ‘사내 변호사님’인 셈이다. 사내 CAIO를 별도로 두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 지난해 합류한 김형준 CAIO는 SK텔레콤, 네이버 AI 개발자 출신으로 각 사 LLM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판결문 수집에 집중하는 다른 리걸테크 기업과 달리 BHSN은 계약서에 집중한다. 임 대표는 “판례는 분명 양질의 데이터지만, 비즈니스와 기업 법무의 핵심은 계약서”라며 “법률문서 기반 리걸AI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리걸AI 시장에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손잡은 네이버,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와 손잡은 업스테이지 등이 뛰어들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계약서는 왜 BHSN에 판결문보다 더 중요한 데이터일까. 복잡한 계약서, AI비서가 대신 써주는 날이 올까. BHSN이 네이버와 업스테이지를 이길 수 있다 자신한 전략은 무엇일까. 임정근 대표와 김형준 CAIO를 함께 만났다.     ■ 💬목차 「 1. 판결문보다 계약서, 양보단 질 2. 그 좋다는 율촌, 네이버 그만둔 이유 3. AI가 계약성 작성·검토, 준법 경영까지 4. 법무팀, 사내변호사 대체할까   」  오혜정 디자이너  ━  1. 판결문보다 계약서, 양보단 질     가장 양질의 법률 데이터는 판결문 아닌가. 왜 AI가 계약서를 학습해야 하나. 임정근 대표(이하 임): 판례는 양질의 데이터다. 하지만 법률시장 전체, 특히 비즈니스 관점에서 본다면 얘기가 다르다. 보통 대형 로펌의 경우 ‘자문’이 60%, 법원에서 소송하는 ‘송무’는 40% 정도 된다. 기업 비즈니스의 핵심은 계약서다. 계약서에는 갑과 을, 서로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한다.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것은 호의관계에 불과하다. 큰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 복잡한 비즈니스는 결국 계약서로 귀결된다. 계약서에는 각종 조건과 정보가 담긴다. 계약서 관리, 검토, 작성 등 업무와 AI의 결합에 시장의 기회가 있다고 봤다.     계약서는 기업 고유의 문서고 보안이 중요하다. 데이터 확보가 어렵지 않나.  임: 우리는 보안 이슈가 없는 법률 데이터만 쓴다. 고객 계약서를 동의 없이 가져다 쓰지 않는다. 현재 협업 관계인 BHSN 로펌에는 11명, BHSN AI에는 7명의 변호사가 있다. 표준계약서는 물론, 자체적으로 만든 다양한 계약서 데이터가 있다. 또 계약서에는 패턴이 있다. 전 세계 각종 산업 협회에서 관련 가이드라인 등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 BHSN AI 학습에 활용한다. 정리하면, 변호사들이 규제 기관의 가이드라인과 각종 계약서를 참고해 데이터를 생산하고 라벨링도 한다. 내부 변호사들이 작성한 문서 데이터 이외에도 외부에서 얻는 데이터도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해외 정부 발표, EU 가이드라인 등 법령, 판례, 규제 등을 참고한다.   김형준 CAIO(이하 김): 라이선스 문제가 없는 공개 문서와 BHSN 자체 법률 데이터를 활용한다. 또 비식별화와 데이터 증강 기술을 이용해 양질의 데이터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  2. 그 좋다는 율촌, 네이버 그만둔 이유    차준홍 기자 기업변호사로 15년 정도 일하다 뒤늦게 창업했다. 계기가 있었나.   임: 율촌 등에서 M&A 변호사로 해외 기업, 테크 기업 업무를 주로 했다. 기업 변호사로 일하며 교수님들의 연구개발과 창업에 자문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마침 서울대 AI 대학원장 장병탁 교수님이 AI 프로젝트를 같이할 법률 전문가를 찾고 있더라. 당시 자문단으로 참여해 AI 기술이 어디에 적용되는지 살펴보다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아이템을 발견했다.    그게 무엇이었나.   임: 변호사는 찾아야 할 문서, 검토할 문서가 엄청나다. 문서 업무 처리에 시간을 많이 쏟는다. 기업 법무팀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메일함, 하드 드라이브에 있는 걸 찾는 것도 고된 일이다. 기업에 법률 자문을 하면서 비즈니스의 기본인 계약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느꼈다. 계약서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하면 문서 찾는 시간을 줄이고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더라. 2017년 율촌을 나와 로펌을 차렸고, 2020년 BHSN을 창업했다. 스타트업 대표는 다양한 직군과 일하며 전체적인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 로펌 대표와는 다르더라. 스타트업은 오케스트라처럼 운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차준홍 기자   김 CAIO는 네이버에서 클로바X를 개발했다. 왜 BHSN에 합류했나. 김: 임정근 대표를 만났는데 변호사인데도 AI 지식이 풍부했다. AI를 그냥 맛보기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 AI 기술을 깊이 고민하는 회사였다. 임 대표의 비전에 공감했고, 버티컬(전문 분야) 시장에서 AI로 성과를 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 합류했다.    BHSN의 AI 리걸 솔루션 ‘앨리비’는 계약서 작성과 검토, 기업 송무와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AI 법무 솔루션이다. 특수관계자 거래나 하도급 거래 등을 AI로 분석해 기업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상정하거나 사전 승인 여부 결과를 제공하는 준법 경영 관련 업무도 가능하다.    월 이용금액은 기업 내 사용자 수와 AI 사용량에 따라 정해진다. BHSN에 따르면 계약관리솔루션의 전 기능(계약서 작성·검토·결재·보관)과 기업법무 솔루션의 자문·송무·외부로펌관리 등 전 기능을 사용하면서, 한 달에 100건의 계약서를 AI로 검토할 경우 이용료는 월 225만원부터 시작된다. BHSN은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에 계약관리솔루션(CLM)을, 10월 SK텔레콤에 법무AI 고도화 솔루션을 공급하며 기업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BHSN '앨리비'의 서비스화면    ━  3. AI가 계약성 작성·검토, 준법 경영까지   BHSN 제품을 쓰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임: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문서, 특히 기업 내부의 계약서, 법률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하고 요약하고 검색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업 내부 준법 경영 업무도 간편해진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임: 예를 들면 대기업이 계열사와 계약할 때 계약이 ‘부당 내부 거래’에 해당하는지 살펴야 한다. 부당 내부 거래 기준과 공시 등을 직원들이 하나하나 살펴야 하는데 BHSN AI를 쓰면 검색을 통해 기준 금액, 관련 내용 등을 한번에 살필 수 있다. 해외 비즈니스에서 생기는 각종 규제 이슈, 보조금이나 개인정보 규정을 AI가 정리해 쉽게 챙길 수 있다. 계약서 작성도 AI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계약서 파일을 올리면 AI가 계약서 주요 조항을 요약 추출해 표준계약서와 비교해 준다. 법무 담당자는 여기에 검토 의견을 작성할 수 있다. 회사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도 AI가 추출해낸다. 또 계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도 막을 수 있다. 계약관리 솔루션은 계약 생성부터 법무 검토 조율과 합의, 결재, 계약서까지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기존의 문서 위조나 횡령 등의 사고도 예방한다.   임 대표는 “BHSN AI 기능이 고도화되면 법무팀보다 구매·판매부서가 많이 쓰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량의 법률 문서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요지를 파악해 사건 기록을 요약하는 솔루션인 ‘리걸 코파일럿’은 계약뿐 아니라 송무와 사건 수사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게 BHSN의 설명이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B2G(기업-정부 간 거래) 관련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은 BHSN은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차준홍 기자    ━  4. 법무팀, 사내변호사 대체할까    앞으로 BHSN의 AI가 법무팀의 사내 변호사나 자문 로펌을 대체하는 것 아닌가.   임: 아직은 귀찮은 업무를 대신해 주는 정도다. 빨래를 예로 들어 보자. 세탁기가 생겨서 과거 안 빨던 걸 세탁기로 돌리기도 하고, 더 자주 빨래를 하지 않나. 손으로 빨아야만 하는 것도 있다. 비슷하다. 법무팀 직원이나 변호사 중엔 기존에 하는 역할이 줄어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 커질 거다. BHSN AI를 쓴다고 김앤장, 태평양이 필요 없어지는 게 아니다. 기업 자료, 문서 정리가 더 쉬워지고 빨라지면 법무팀이나 변호사는 더 중요한 의사 결정 등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BHSN 계약서관리솔루션의 서비스화면   지난 3월 네이버·대륙아주의 리걸AI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외 리걸테크 기업들의 리걸AI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3월 글로벌 법률 정보 서비스 기업 렉시스넥시스는 ‘렉시스플러스AI’를 출시했다. 국내 리걸테크 기업 엘박스도 지난달 법률전문가용 AI 서비스 ‘엘박스 AI’ 베타를 공개했다. 업스테이지와 손잡은 로톡은 6월 AI 법률비서 ‘수퍼로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BHSN 리걸AI의 경쟁 우위는 무엇일까. BHSN은 “지난 2월 리걸LLM의 학습 및 서비스의 질을 좌우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했다. 현재 공개된 계약서, 판례, 법령, 심결례, 보고서, 행정규칙 등 폭넓은 리걸 데이터에 BHSN 소속 변호사가 자체 개발한 고품질 비공개 데이터를 결합해 리걸AI 엔진의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 CAIO는 네이버 출신이다. 네이버가 대륙아주와 함께 만든 리걸AI는 어떻게 봤나. 김: 조심스럽지만, 좋았던 점은 기술 시스템이 잘 녹아 있더라. 쿼리 분석, 질문 분석, 일부 에이전트 개념이 인상깊었다. 다만 아쉬운 건 해당 도메인 전문가들이 툴을 잘 다룰 수 있는지 여부다. 대륙아주와 함께 더 고민하겠지만, 기술뿐 아니라 정확성이나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해 보인다. 전문 노하우나 기술을 엮어서 로펌과 함께 어떻게 서비스화할지 B2C로 접근하는 방법 등이 관건일 것 같다.   임정근 BHSN 대표(왼쪽)와 김형준 CAIO가 지닌달 9일 서울 강남구 BHSN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BHSN 리걸AI의 경쟁력은.   임: 우린 시작부터 계약서와 AI 기술을 통해 기업 법무의 문제를 풀고자 했다. 데이터도 그렇다. 판례 데이터가 많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게 뭐냐. 어떤 데이터를 어떤 비율로, 얼마에 제공할지 이런 고민을 우리 서비스에 녹였다. 현재 B2G 외에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챗GPT가 현지 언어를 더 잘할 수 있지만, 현지 비즈니스 법률 문서를 잘 다루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다. 현재 APAC(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들이 하는 얘기가 미국산 리걸AI, 계약관리 시스템을 쓰려니 비용이 너무 비싸다더라. 그 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 계약서는 다국어로 확장이 가능한데, 그걸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빠르게 해나가고 있다. 계약서 자체가 여러 가지 언어나 형식으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기술 요소를 디자인하고 있다. 뉴스, 블로그 등을 학습한 범용 언어 모델과 달리 우리는 법령, 판례 이외 계약서, 법률 자문과 송무 등 전문적인 법률 서류에 집중한다. 내부에 전문 변호사들이 별도로 있고 이들이 만든 문서를 활용해 데이터 학습을 위한 전처리를 한다. 데이터를 직접 가공해 자체적으로 만드는 게 경쟁력이다. 법률 분야만 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르고 저렴하다.   외국어 계약서 기반 데이터 확보는 어떻게 하나   임: 글로벌 M&A를 하면서 얻은 표준계약서와 관련 리서치 문서들이 있다. 회사에 해외 업무를 하는 변호사와 함께 일하는 해외 로펌과 유관 협회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정책 당국의 규제 관련 데이터 수집 노하우도 쌓였다. 각국 언어로 공개된 데이터와 법률 문서도 적극 활용한다.     법률시장과 리걸 AI의 전망은.   임: 계약서의 법리도 더 많아지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미국은 이 시장이 크다. 계약관리업체로 웨스트로, 도큐사인 등이 있다. 우리와 비슷한 계약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기업 아이서티스의 고객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등 빅테크 기업이다. 리걸AI 수요는 더 커질 텐데 아시아 법률 문서와 AI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게 목표다.       김: AI가 변호사나 판사를 대체한다는 건 그저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법률 분야에서 AI 기술을 통해 풀어야 하는 과제들이 있다. 교과서만 잘 안다고 법무팀이나 변호사가 일을 잘하는 게 아니다. 기술 지식과 비즈니스 과제를 어떻게 연결해 푸는지가 중요하다. BHSN AI의 확장 가능성은 송무와 계약관리솔루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걸 매끄럽게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리걸테크가 더 궁금하다면 챗GPT, 넌 윤석열도 모르지? 법률AI는 최신 판례까지 안다 우영우 돕는 준호씨 사라진다…AI, 우군이야 적군이야 김앤장 박차고 만든 엘박스…‘판결문 맛집’ 소문난 비결

    2024.05.15 15:16

  •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보안 관련 이슈가 나온 것은 CPO(최고제품책임자)인 내 책임도 있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CPO가 입을 열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간 자본적·기술적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다. 신 CPO를 비롯한 라인 경영진은 회사의 현재 상황과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  무슨 일이야   라인야후 한국 법인 격인 라인플러스는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전 직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신중호 CPO,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 황인준 라인파이낸셜 대표, 인사관리(HR) 임원 등 7~8명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1500여명이 들어왔다. 간담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  무슨 얘기 나왔나   한일 양국 임원 모두 한국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태는 막겠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은정 대표는 “한국 직원들이 걱정하는 차별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한국 직원들이 그룹사(라인야후)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갖고 있는 권한을 다해서 나설 것이며, 이건 여기 있는 모든 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는 네이버가 아니라 라인 직원”이라며 “네이버랑 특수관계이긴 하지만, (이용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고 있다. 특수관계로 인해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일뿐, 별도의 회사”라며 라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정부) 총무성이랑 문제를 푸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한테 부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건 알고 있는데, 보안 문제는 우리가 문제된 거 맞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도 “일본 정부에서 라인을 중요한 서비스로 보는 거니까 좋은 쪽으로 이해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출시하기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은 신중호 CPO가 잘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 개발과 새로운 서비스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라인야후의 향후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경진 기자 간담회 중간 온라인으로 접속한 신 CPO는 “나는 계속 라인에 남아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신 CPO는 지난 8일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신 CPO가 들어오자 채팅방에는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왜 이사진에서 내려왔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부터 이사진 비율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고, 총무성 행정지도가 나오면서 내려올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일본 정부랑 얘기해야하고 풀어가는 게 중요한데 나보다 다른 사람이 나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미안하고, 보안 이슈가 나온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외부 상황에 흔들릴 수 있는데 임원들이 앞장서서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했다”며 “글로벌 진출 기업이 해외 사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신중호 라인야후 CPO는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다. [중앙포토]  ━  한국 직원 고용은 어떻게   간담회에서는 고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라인 계열사 직원들도 포함된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라인 경영진은 간담회를 통해 일단 라인의 생존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은정 대표는 “중단기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으나 장기는 답하기 어렵다”며 “장기 고용은 생존이 돼야 보장된다”고 했다.    ━  앞으로는   네이버는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정부에 제출하는 행정지도 조치 보고서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내용을 넣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각 여부를 포함해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인플러스 측은 “임직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임직원들이 고민하는 내용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 더중앙플러스: 네이버의 글로벌 「 “네이버는 라인(LINE)으로 글로벌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걸 봐서 나도 괴로웠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2016년 7월 15일, 라인 상장 기자회견 중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정말로 성공하고 싶었다던 라인. 한·일전으로 확전한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뒤흔들까요. 팩플이 ‘“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를 통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로 나아가고자 하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짚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96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인의 글로벌을 이끈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의 ‘팩플 인터뷰’(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7258)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 여성국‧권유진‧김남영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15 14:15

  • "아직도 안쓰나요"…10개 중 7개 기업, 이것 못 하면 안뽑는다 [팩플]

    "아직도 안쓰나요"…10개 중 7개 기업, 이것 못 하면 안뽑는다 [팩플]

    “한국 회사 리더들 70%는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채용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오성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모던워크비즈니스 총괄팀장은 14일 MS의 ‘업무동향지표 2024’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일자리와 업무 환경에서 “AI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다.   오성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모던워크비즈니스 총괄팀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업무동향지표 2024: AI가 여는 미래 일자리의 변화와 혁신’ 기자간담회에서 보고서 주요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  무슨 일이야   한국 MS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총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MS 365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 링크드인 채용 트렌드 등을 분석해 만든 업무동향지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참여 근로자 4명 중 3명(75%), 한국의 경우 31개국 평균보다 낮은 73%가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중 46%는 지난 6개월 이내에 AI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18~28세 AI 활용률이 85%로 가장 높긴 했지만, 58세 이상 근로자들 역시 73%가 AI로 업무를 처리한다.   다만 아직은 개인적 차원의 활용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 대상자 중 78%가 회사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AI 도구를 사용해 일한다고 답했다. 한국은 85%로 더 높았다. 또 리더급 근로자 중 79%는 AI 도입이 회사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인식했지만, 60%는 “조직 내 비전과 명확한 계획이 부족해 우려된다”고 답했다. 중요성은 다 알고 직원들은 적극 활용하지만, 조직 차원의 ‘전략적 활용’ 사례는 아직 적다는 것. 오 총괄팀장은 “직원들이 회사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있다. 회사의 안전장치 마련이나 검증 부분에 있어 (개인과 회사의) 인식 차이가 느껴진다. AI 관련 조직의 비전이나 명확한 계획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  이게 왜 중요해   취업·이직을 앞둔 근로자에게 AI기술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익혀야할 필수 능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일할 때 AI를 많이 쓰면, 사람 뽑을 때도 AI 활용 능력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는 뜻. 실제 조사에 참여한 리더 중 66%는 향후 AI 기술이 없는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70%에 달한다. 기업과 직무에 따라 상황이 다르겠지만, 답변만 놓고 보면 10개 중 7개 기업은 AI를 쓸 줄 모르는 구직자를 뽑을 생각이 없다는 것. 또 리더 중 71%(한국은 77%)는 업무 경력이 있는 사람보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적극적으로 AI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링크드인 프로필에 AI 관련 기술을 추가한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42배 늘었고, AI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공고의 지원자 수는 평균 17% 증가했다.   한편 이미 취업을 한 직원들은 AI 활용 능력을 뽐내기보단, 오히려 숨기기도 한다. 직장에서 AI를 쓰는 사람 중 52%가 중요 업무에 AI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회사나 상사에게 비밀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3%는 중요 업무에 AI를 사용하면, 자신이 ‘AI로 대체 가능해 보일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어차피 AI로 하는 업무인데, 사람이 꼭 필요한가?”와 같은 생각을 회사 고위층이 가지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 그래픽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  앞으로는   MS는 2024년이 ‘AI로 일하는 회사’가 현실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전문 지식을 누구나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전반을 민주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무뿐 아니라 일자리 자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막대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스위스국제학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AI가 ‘쓰나미’처럼 세계 노동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향후 2년 내 선진국 일자리의 60%, 전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퇴근 전 떨어진 PPT…"만들어줘" 한마디면 AI가 척척 이젠 AI도 '가성비 전쟁'…언어모델 작게, 데이터센터 더 키운다 [팩플] ‘똥손’도 1분 만에 디자이너…작품 만드는 챗GPT 활용법 [팩플] MS “소형 AI ‘파이-3’, 비용 10분의 1로 줄여”…'가성비 AI' 격전 챗GPT에 "애인해라"…이 말 하면 벌어지는 일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15 06:00

  • AI 그녀 "얼굴 빨개지네요"…영화 'her' 진짜 현실이 됐다 [팩플]

    AI 그녀 "얼굴 빨개지네요"…영화 'her' 진짜 현실이 됐다 [팩플]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경쟁사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하루 앞두고 보고 듣고 말하는 새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왼쪽부터)와 엔지지어들이 13일(현지시간) ‘GPT-4o’(GPT-포오)를 공개하고 새로운 AI모델로 종이에 쓴 방정식을 푸는 시연을 하고 있다.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  무슨 일이야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 라이브 행사에서 새 AI 모델 ‘GPT-4o’(포오)를 공개하고, 이를 개발한 엔지니어들과 기능 시연에 나섰다. GPT-4o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다. 주로 텍스트를 통해 대화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는 것. 새 모델명의 ‘o’는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에서 따왔다.    ━  무엇을 할 수 있어   시연에서 드러난 GPT-4o의 성능은 2013년 개봉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AI) 음성 비서 사만다를 연상케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이 영화에서 AI개발에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적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마치 영화에 나오는 AI처럼 느껴지는데, 이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조금은 놀랍다”며 “컴퓨터와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렇다”고 밝혔다.   ①어색한 지연 없이 대답: 시연자가 스마트폰으로 GPT-4o가 적용된 챗봇에 “지금 시연을 하고 있어 긴장했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묻자 “심호흡을 하고 자신이 전문가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답했다. 답변하는 과정엔 어색한 지연이 없었다. 오픈AI가 밝힌 GPT-4o의 응답 시간은 평균 320밀리초(ms·1000분의 1초). 기존 GPT-3.5(2.8초)와 GPT-4(5.4초) 보다 압도적으로 빨라졌고, 인간의 응답 시간과 유사한 속도다. 감정 표현도 풍부했다. 감정을 극대화해 이야기해달라거나 로봇 목소리로 이야기해달라는 요청에 즉각 목소리를 바꿨다. “너는 매우 유용하고 놀랍다”고 하자 “오, 그만해! 얼굴이 빨개지네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기존 음성 인식 AI가 말하는 것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것과 달리 답변 도중에 새로운 질문으로 끼어들어도 즉각 대응했다. 새 모델은 영어, 한국어 등 50개 언어에 대한 실시간 통역 기능도 갖췄다. 영화 ‘그녀(Her)’에서 인공지능(AI)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 시어도어. 그는 “이제야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믿지만 진실은 자신에 최적화 된 AI로부터 정서적 만족감을 느꼈을 뿐이다. 중앙포토   ② 종이에 쓴 방정식도 풀어: 시연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종이를 비춘 뒤 ‘3X+1=4’라는 방정식을 쓰자 GPT-4o는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뒤 X값을 구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줬다. 종이에 ‘나는 GPT를 사랑한다’는 문장을 쓰자 이를 보고 “너무나 감동적이야. 고마워”라 답했다. 또 컴퓨터에 코딩 화면을 띄운 뒤 코딩이 어떤 내용인지 묻자 즉각 해석해 답변을 내놓았고, 코딩을 개선할 대안도 제시했다.   김주원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오픈AI의 이날 발표는 구글 I/O 행사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AI 분야 최대 경쟁자인 구글이 가져갈 스포트라이트를 선점한 것이다. 특히 오픈AI는 이날 GPT-4o를 챗GPT에 즉시 적용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AI 모델의 발전된 기능을 공개하며 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구글 등 빅테크 그룹과 경쟁을 심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업데이트된 챗GPT는 시연에서 선보인 것 외에도 텍스트를 이미지로 구현하는 능력과 비영어권 언어 능력 등이 향상됐다. 다만 핵심 기능인 음성 대화 기능은 몇 주 뒤 도입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챗GPT 기반 검색 상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GPT-4o 사용자가 크게 늘 경우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검색 시장의 판을 흔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앞으로는     오픈AI의 새 AI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에 탑재될지도 관심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애플이 다음 달 열리는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챗GPT를 탑재한 시리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이 챗GPT와 독점 계약을 맺지 않고, 구글의 ‘제미나이’를 함께 탑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픈AI는 올 하반기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정식 출시하고 성능이 더욱 개선된 ‘GPT-5’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5.14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