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 환생에 얽힌 이야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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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생 - 과학자들이 설명하는 최면과 전생

1949년 LA. 지휘자 로만은 피아니스트인 아내 마가렛을 살해한 죄로 사형되고, 이 과거의 사실은 1990년대 한 여인의 악몽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밤마다 살해당하는 악몽을 꾸는 마가렛은 기억상실증과 실어증에 걸린 환자. 어느 날 마가렛은 최면술사 메디슨의 도움으로 자신의 전생을 기억해 내면서 살인사건 하나를 해결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최면을 거는 것과 그 상태에서 어떤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들의 기억이 전생의 삶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최면상태란 의학적으로 ''사람들이 주의를 한 곳에 집중하게 되면 주변의식이 희미해지고, 하나의 일에 몰두하게 되는데 이때의 의식상태''를 말합니다.

최면상태가 되면 마음은 편안해지며 몸은 이완되고, 몸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긴장하게 만드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감소되면서 심장박동, 혈압, 호흡수, 체내 대사속도 등은 떨어지고 체온은 이와 반대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뇌파를 찍어 보면 잠자는 상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최면상태가 되면 사람은 환청과 환상을 들을 수 있는데, 너무나 생생해서 아주 자세히 묘사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며, 최면상태에서 느끼는 마취효과와 암시를 의학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최면상태에서 떠오르는 기억은 정말 사실일까요?

10년전 미국의 한 여자는 자신의 의붓아버지가 그녀의 친구를 죽이는 장면을 생각하게 된 일로 의붓아버지는 살인죄로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물증도 없고 그녀의 기억이 보도자료를 근거로 구성되었다는 주장으로 의붓아버지는 무죄로 석방되었습니다.

최면 전문가들은 거짓 기억을 환자의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특정 대상에 대한 적대감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이 평소에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적대감이 최면이 걸릴 때에 평소 책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끔찍한 기억과 얽혀 거짓된 기억을 구성 해낸다는 것입니다.

전생도 마찬가지로 평소 자신이 인상 깊게 본 이야기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재구성되어 최면상태에 나타나게 된 것은 아닌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전생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해 과학자들이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모든 기억이 사실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료제공 : 재밌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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