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청소년 생활비 마련이 주목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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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청소년들은 가출후 주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하며 성매매 주요 경로는 인터넷 채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인천지부는 26일 `성매매 대상 청소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청소년보호위원회와 공동개최한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6∼21일 서울 등 수도권 45개 청소년 보호시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보호시설 관계자의 88.2%는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성매매 청소년들이 가출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했다고 응답했으며 성매매 동기를 호기심 또는 기타라고 대답한 경우는 각각 5.9%에 불과했다.

청소년 성매매의 경로는 인터넷 채팅이 76.8%로 가장 많았고 아르바이트알선 업소 11.8%, 기타 11.8% 등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대상의 연령대는 30대 38.5%, 20대 34.6%, 40대 19.2%, 10대 7.7% 등으로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친숙한 20∼30대가 성매매의 주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청소년 보호시설 관계자의 70.3%는 성매매 청소년들을 형사처벌해서는 안되며 병원이나, 선도시설 등 관계기관에 위탁해 교화하고 선도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청소년보호시설을 찾는 비율은 99년에는 19.0%였으나 작년에는 33.3%로 높아져 성매매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보호시설의 운영형태는 재단법인이 31.1%로 가장 많았고 종교법인 20.0%, 사회복지법인 17.8%, 비인가 시설 11.1%, 사단법인 8.9% 등이었다.

이들 시설 설립기관의 종교는 천주교가 50.0%, 기독교 22.7%, 무교 15.9%, 불교 4.5%, 기타 6.8% 등이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여성, 종교, 교육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매매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시설 확충과 전문가 육성,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논의했다.(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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