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맨몸 액션, 모델은 톰 크루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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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레너

제레미 레너(41). 할리우드의 새로운 액션 히어로로 떠오른 배우다. 지난해 말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의 조력자 역할로 뚜렷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올 4월 ‘어벤져스’에서는 초능력 궁사 호크아이를 연기했다. 두 작품으로 국내에서만 1500만 명을 불러 모았다.

 레너는 탄탄한 액션을 펼친다. ‘허트로커’(2008)에서 이라크전에 참전한 군인의 고뇌를 실감나게 표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첩보액션물 ‘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본 레거시’(다음 달 6일 개봉)에서 ‘제이슨 본’(맷 데이먼)의 뒤를 잇는 새 주인공 ‘애론 크로스’를 맡았다. 그를 e-메일로 만났다.

 -제이슨 본과 다른 점이라면.

 “제이슨 본은 잃어버린 기억과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위험에 노출된다. 하지만 애론 크로스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위험해진다. ‘아웃컴’(생체실험을 통해 특수요원을 양성하는 CIA 프로그램) 관련자 전원을 제거하라는 명령이 내려지자 아웃컴 최고의 요원 애론 크로스가 도망친다는 내용이다.”

 -중년 나이에 액션에 도전했는데.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톰 크루즈나 브루스 윌리스만 봐도 그렇지 않나. ‘본 레거시’는 전작들보다 훨씬 힘들었다. 액션 분량도 많지만, 시리즈 특성상 CG나 스턴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모든 걸 직접 해야 했다. 알래스카에서 수영하는 장면이 있는데 얼어 죽을 뻔 했다.”

 -액션 연기의 모델이 있다면

 “톰 크루즈가 액션 연기의 스승이다. ‘끊임없이 연습해야 나도 안 다치고 남도 안 다친다’는 그의 말을 유념하고 있다.”

 -배우를 선택한 계기가 있나.

 “집이 마음에 안 들어 리모델링을 했는데 누가 내가 고친 집을 보고는 거액에 사겠다고 하더라. 그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닫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돈을 많이 벌었다. 배우가 된 것도 그런 식이었다. 어느 순간 배우가 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2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서 어머니와 함께 레드카펫에 선 게 인상적이었다.

 “어머니는 내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다. 기회가 된다면 또 모시고 싶다.”

 -한국 영화에도 관심이 있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재미있게 봤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감독들과 일해보고 싶다.”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설립자)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논란의 인물을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겠다.

 “그 인물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인물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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