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서 평균 이상 다이옥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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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인천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주변 토양에서 고엽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추가로 검출됐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실시한 환경오염 조사에서도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으나 조사 지점을 확대한 결과 전국 평균치 이상의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이다.

 23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캠프마켓 주변 지역 환경오염 조사를 위한 부평구 민관 공동조사단’이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의뢰해 2월부터 캠프마켓 주변 지역을 조사한 결과 47개 조사지점 모두에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다이옥신 수치는 토양 1g당 0.02~55.748피코그램(pg-TEQ, 1pg=1조분의 1g)으로 47곳 중 9곳은 전국 평균농도(2.280pg)보다 높았다. 다이옥신이 가장 높게 검출된 곳은 캠프마켓 군수품재활용센터(DRMO) 인근이었다.

 하지만 이 농도는 미국의 주거지 허용 기준치(72pg)보다는 낮아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평구는 설명했다. 부평구는 조사 결과에 대응 방향을 세우기 위해 민관 공동조사단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주한미군 출신인 스티브 하우스가 1970년대 말 경북 칠곡군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증언을 하면서 부평구의 민관 공동조사단도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토양 6곳을 조사했으며 0.006~1.779pg이 검출돼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환경부 주대영 토양지하수과장은 “부평구로부터 조사 결과를 정식으로 전달받는 대로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가들과 조사내용을 분석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오염이 확인된 캠프마켓 주변 지역의 복원을 위해 국방부에 정화명령을 내리고 환경부에는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포함한 정밀조사 실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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