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잔인한 4월

중앙일보

입력

텍사스 레인저스가 심상치않다.

개막전의 패배로 기우뚱거리기 시작한 레인저스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투-타 불균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승 3패의 성적보다는 2차례의 역전패와 7회이후 실점이 그것이다.

불과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4월을 우려하는 몇 가지 이유는 레인저스가 아직 '팀'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많다보니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포지션경쟁과 더불어 타순의 조정 역시 이미 완벽히 만들어 놓은 여타의 팀과는 다르다. 한 마디로 시험해야 할 것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4월을 테스트 기간으로 삼기에는 상대들이 녹록치 않다.

4월 한 달, 29차례의 게임중에서 무려 19차례가 같은 지구 팀들과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지구간 경기가 늘어난 올 시즌은 같은 지구 팀들과의 경기가 순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같은 지구 팀들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다. 또한 애너하임 에인절스역시 레인저스와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유한 팀이기에 완벽한 우위를 점하는것 또한 쉽지 않다.

타격은 흐름을 타야 한다. 수비나 투수력보다 기복이 심한 것이 타격이 듯이 초반의 흐름을 타지 못한다면 탄탄한 전력의 지구 라이벌팀들은 쫓아갈 수 없을만큼 달아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에이스 릭 헬링의 부진역시 팀을 어렵게 하고있다. 7일(한국시간)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채 4이닝을 버티지 못한채 7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헬링과 케니 로저스에게 기대야하는 팀 사정상 한 축이 무너진다면 결코 쉽지않은 4월이 될 것이다.

거물급 자유계약선수들의 영입으로 지구우승을 자신했던 레인저스지만, 초반의 불운한 스케줄을 넘기지 못한다면 10월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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