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세대 이통 2017년 돼야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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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인 3세대(3G)통신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정보통신업체들이 3세대 이동통신인 '유니버설 이동통신 시스템(UMTS)' 에 대한 투자로 인해 2천4백30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http://www.spiegel.de)은 26일자 최신호에서 미국 컨설팅회사 매킨지의 보고서를 인용, 2003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3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막대한 투자비와 과당 경쟁으로 인해 유럽의 통신업체들은 2017년이나 돼야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며, 그 전까지 이같은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유럽내 1, 2위 이동전화사업자인 영국의 D2보다폰(보다폰의 자회사)과 독일의 T-모바일(도이체텔레콤의 자회사)은 선두주자로 인해 비교적 사정이 나으나, E-플러스.비아그 인테르콤.모빌콤(모두 독일)등 그 밖의 업체들의 영업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핀란드와 스페인의 합작사인 '소네라 텔레포니카' 는 수익이 전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영상과 방대한 데이터를 휴대전화로 송.수신할 수 있는 3G통신은 꿈의 통신으로 불리면서 독일.영국.이탈리아 등에서는 지난해 주파수 경매 때 회사별로 4백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출연금을 빨아들여 갔다.

그러나 투자비에 비해 사업전망이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들은 얼마전 해당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낮추었다.

이같은 분위기 반전에 따라 올들어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실시된 UMTS 주파수 경매는 응찰업체 미달로 연기되기도 했다.

한편 매킨지의 보고서에 대해 관련 기업들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T-모바일 대변인은 "매킨지 보고서는 막연한 추측일 뿐" 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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