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구단 감독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프로축구의 사실상 개막전인 아디다스컵 2001 조별리그대회가 25일 막을 올려 5월13일까지 펼쳐진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겨울동안 착실하게 훈련하며 내실을 다져온 10개 구단은 저마다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있어 초반부터 격돌이 예상된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에 더 많은 팬들의 애정이 모아지도록 축구 열기를 드높여야 한다는 책임까지 떠안은 각 팀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으니 올해는 당연히 우승해야 하지 않겠는가. 샤샤와 알렉산더포포비치 두 용병을 최전방 공격수에 세우고 가이모토와 이반 테스트미체뉴를 측면돌파에 이용하겠다. 성남시와 연고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뒤로 갈 수는 없지 않는가. 전력이 보강된 만큼앞서 나가겠다. 골키퍼에 김병지가 들어왔고 하석주와 고정운도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공격수에는 마케도니아 출신 고란 페트레스키가 보강돼 어느때보다 전력이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아디다스컵 대회는 4강이 목표고 정규리그 초반에는 상위권을유지하다가 중반 이후 상대팀 전력이 드러나면 피치를 올려 우승에 도전하겠다.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고 착실히 전술훈련해 왔다.

선수들도 잘 적응하고 있어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김현석이 가담함으로써 득점력이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브라질 용병 클레벨과 마르코스가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있고 조세권 등 신인선수들이 제 몫을 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스피드 있는 공격축구로 올 시즌을 대비하겠다.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 지난 시즌 모기업이 바뀌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에는 속공과 압박 수비를 더욱 보강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겠다.

지난 해 이적한 수비수 장대일, 신인 미드필더 송종국 등이 가세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올해는 홈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최만희 전북 현대 감독: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맛봤다. 올시즌에는 안정적인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상위권을 유지하다보면 우승도 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 김도훈 등 간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일단 지난해멤버들이 기복 없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김도훈, 박성배가 투톱, 양현정-레오-변재섭이 허리를 이루는 4-4-2 전형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겠다.

▲이태호 대전 시티즌 감독: 목표란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모든 여건이 남보다뒤져 하위권이란 분석을 자주 접한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패배의식을 떨치고 끈질기고 강한 승부를 해달라는 것외에 방법이 없다. 대전은 해마다 골을 많이 먹고많이 넣지 못했다. 공수전환이 느리고 체력이 뒤졌던 탓이다. 올겨울 지난 4년간 운동한 것을 다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열심히 했다. 오로지 매게임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회택 전남 드래곤즈 감독: 감독에게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 대회란 없다.

다만 지금 브라질에서 용병을 찾는 등 전체적인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다. 정규리그에 대비해 취약 포지션인 스트라이커에 용병을 보강할 계획이다. 팀이 빨리 제 모습을 찾을 경우 상위권 진입은 물론 우승도 가능할 것이다. 일단 두터운 수비가 강점이고 외부에서 보는 약점도 선수들의 자신감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광래 안양 LG감독 = 올 시즌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다. 아디다스컵대회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많이 기용해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 이들이 아디다스컵대회에서얼마나 성장하느냐가 정규리그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최용수의 공백이 가장 걱정이다. 외국인선수들이나 정광민 등이 있지만 최용수의 몫을 다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호 수원 삼성감독 =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기량을 회복해 과거의 막강했던 전력을 회복했다. 이기형, 김영선 등이 수비라인을 든든히 지킬 것이고서정원, 데니스 등도 공격라인에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준비를 마쳤다. 데니스,산드로 등 외국인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팬들에게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조윤환 부천 SK감독 = 이을용, 곽경근, 전경준 등 부상선수가 많아 고민이다.

강철이 해외에 진출하는 등 전력의 누수는 있지만 보강이 이뤄지지 못한 것도 걱정거리다. 그러나 부천의 명성에 맞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뤄진다면 어느 팀이라도이길 수 있다. 올 시즌 영입한 노장 이상윤으로 인해 득점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김재현·박성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