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경성 탐정 이상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경성 탐정 이상(김재희 지음, 시공사, 536쪽, 1만3000원)= 역사소설 『뿌리 깊은 나무』 『훈민정음 암살사건』의 작가 김재희가 천재적인 시인 이상을 주인공으로 사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쓴 탐정소설이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이상과 그의 조력자 구보가 미녀 변사사건을 추적한다. 소설가 염상섭을 비롯해 간송 전형필, 화가 최북, 나비 박사 석주명 등 실제 인물이 등장한다.

문명의 교차로 터키의 오늘(이희철 지음, 문학과지성사, 333쪽, 1만5000원)=터키의 영향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중앙아시아에서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수송과 안보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안으로는 종교·민족·문화 차이로 차별받는 계층 문제를 해결하고, 군부의 정치 개입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다. 터키통 외교관 출신인 저자가 터키의 외교 관계와 현안을 분석했다.

포퓰리즘의 거짓 약속(세바스티안 에드워즈 지음, 이은진 옮김, 살림Biz, 416쪽, 2만3000원)=1990년대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가 개혁을 통해 가난과 불평등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개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제개혁이 실패하고 포퓰리즘이 득세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저자가 라틴 아메리카 세계화의 실체를 밝혔다. 원제 『Left Behind』.

블랙 차이나(류쥔러 지음, 김선우 옮김, 한빛비즈, 368쪽, 1만7000원)=중국에도 위기가 닥칠 것인가. 저자는 달러와 위안화의 왜곡된 환율, 에너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원, 핵심기술이 없는 지식산업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발(發) 대공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의 저비용 경제 구조를 탈피해 핵심기술을 키워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의 전통음식(이귀주 지음, 고려대출판부, 329쪽, 1만7000원)=음식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담겨 있는 문화다. 고종의 사촌이 대대로 살던 집 맹현(孟峴)에서 만들던 음식에는 서울 전통음식의 결정적 단서가 담겨 있다. 저자는 증조부와 조부·부친이 살던 맹현에서 살림하신 어머니가 생전에 남긴 자료를 토대로 세시음식, 의례음식, 일상식의 조리법과 상차림을 고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