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권영신 책임입학사정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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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전형은 기존의 학교생활우수자전형·자기추천자전형·리더십 전형이 ‘성균인재전형’으로 통합·신설됐다. 교내 활동에 두루 참여하며 모범적인 학생, 즉 학교생활을 통해 교과·비교과 부분에서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우려 노력한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런 의지는 선발방법의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성균인재전형’은 계열별 모집단위에서는 우선선발(서류100%)과 일반선발(서류60%+학생부40%)로 나눠 선발한다. 학과별 모집단위에선 모두 서류 100%로 평가한다. 스포츠과학을 제외한 전 모집 단위에서 면접을 보지 않는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의 가장 큰 변화는 실적증빙자료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추천서 또한 필수제출은 아니다. 검정고시 출신자와 해외고교 출신자처럼 추천서를 받기 어려운 학생들을 배려해서다. 주요 평가자료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다. 단,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학생의 주요활동 중 검증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로 지원자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평가하게 된다. 이때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의 범주는 학업과 활동적 부분으로 나뉜다. 학업적 역량은 학교생활기록부 상에 기재된 고교 3년 간의 학업 성적과 관련 교내 수상 실적 등으로 확인한다. 활동적 부분은 자치·봉사·체험·계발활동처럼 다양한 교내·외 비교과 활동으로 평가한다. 두영역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 한 영역의 역량이 우수한 반면 다른 영역이 미흡할 경우 이를 감안해 평가할 계획이다. 예컨대 교과 성적은 뛰어난데 관련 비교과 활동이 적다면 자기주도학습 경험과 학업성취 사례 같은 본인의 강점을 자기소개서에 부각시키면 된다.

 이런 이유로 자기소개서 항목을 일부 변경했다. 지난 해까지는 항목에 지원동기와 진학계획에 관련된 내용이 있었지만 올해는 고교 재학 중 주요활동 10가지, 학업역량, 4가지 주제 중 선택해 기술하는 3개 영역으로 줄였다.

 고교 재학 기간은 대학 예비 단계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적성을 알아보고 전공을 탐색해보면서 고민의 깊이를 더해가야 할 때다. 희망전공을 결정하지 못했음에도 활동이력에 지원학과를 끼워 맞추는 경우가 이제까지 많았다. 지원학과를 뚜렷하고 명확히 밝히지 못하더라도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갖춘 학생들은 많다. 대부분의 시간을 수능·내신 준비에 할애해야 하는 고교생들의 상황과 조건을 충분히 감안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학생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자기소개서의 항목을 조정했다.

 수시모집 원서접수 전인 8월에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방법과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합격생의 자기소개서 사례, 논술 채점기준, 답안지 작성 사례 등을 상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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