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전략]지수보다는 종목에 초점 맞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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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거래소시장의 투자자들은 지수의 오르내림보다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600선에 근접하면서 거센저항으로 또 한번의 조정을 대비해야할 상황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지속되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지난주 이미 조정장세를 거쳤다는 점,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을 감안해 볼때 조정폭은 그리 크지않을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16일 지수가 급등한다 할지라도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조정장세에 대비한 종목별 접근 방법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각 증권사 투자전략.

◇ 대신경제硏 = 본격적인 수익률 경주

주가 단기과열에 대한 조급한 우려보다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증시환경에 가급적 빨리 적응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말 취임하는 美 부시정권의 1조6천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과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여, 세계증시에 부양효과를 낳으면서 국제 유동성이 급격히 보강되고 있어 우리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동성개선에 따른 자율성 회복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인 지수 600P 전후의 매물소화 과정은 무난히 거칠 것으로 보여 지수조정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저가주를 선호해, 손쉽게 블루칩을 매도한다는 한다는 점이다. 저가주는 많은 물량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으나, 시장이 시세분출과 빠른 순환매를 탈 경우 저가주에 대한 신뢰감이 극적으로 반전되면서 고가주보다 10~15% 더 빨리 하락하는 속성을 갖는 단점이 있다. 또한 매매수수료와 호가공백에 따른 추가 비용을 더 치뤄야 한다는 점도 이제부터는 되짚어 볼 시점이다.

외국인들은 우리 증시에서 유동성을 갖추고, 저평가된 가치주 성격의 블루칩->우량 은행주->통신주->엘로칩으로 빠르게 매수세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형주는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지표의 과열로 시장은 외부악재에 대해 장 중 과민 반응할 것으로 보여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대형주는 상승세가 더딜 전망이어서 당분간 순환매 성격을 띌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국인이 선호하고 하방 경직성이 강한 대형주에서 20~30%의 시세차익을 거듭하여 올림으로써 상당한 수익률 제고도 가능한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세분출 과정이 나타나지 않았고, 유동성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지수 조정시에는 저 PER 소외주와 재료보유 중소형주의 순환장세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외국인 선호하는 블루칩, 엘로칩은 조정시마다 적극적인 매수는 여전히 추가 수익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작성자 : 조용찬)

◇ SK증권 = 600p가 보인다고 서두르지는 말자

지수가 600P에 근접할 수록 장중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군중심리에 이끌리 듯 업종내 주도주의 흐름에 주변주들이 민감히 반등하며 장중 등락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현재 전개되고 있는 유동성 장세를 증권주가 이끌어 가고 있는 듯 대부분의 저가주들의 움직임에 기준이 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심한 장중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외국인들이 불과 열흘만에 거의 2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수했다. 이는 ① 단기차익을 노린 매매라고 하기엔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② 국내 수급 여건이 자신들의 차익매물을 소화해 낼 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고, ③ 500p대가 저점이라는 인식에 국내외 시각이 일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외국인 매수는 단기가 아닌 중장기 매수세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① 매물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외국인 매매, ② 지속적으로 보강되고 있는 증시 유동성, ③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간접투자 재가동, ④ 정부의 확고한 증시부양 의지 등은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렇듯 지금은 급속히 회복되는 체력을 바탕으로 600선 돌파를 위한 ‘에너지 비축 과정’ 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점은 단기매매(Day-trading)
비중의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타이밍이 어긋나는 단기매매는 의외의 큰 손실을 맛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미수금 추이를 보면 마치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폭탄을 돌리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600선 안착(終價상 600선을 확실히 넘기는 경우)
이 확인될 때까지는 급등시 오류를 범하기 쉬운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장중 하락폭이 커질 경우에 대비한 저가 분할 매수전략에 충실한 매매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작성자 : 현정환)

Joins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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