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운동선수...벤처인의 '끼'

중앙일보

입력

벤처는 과연 무엇이고, 벤처가 함유하고 있는 속뜻은 또 무엇인가.

나는 벤처를 한마디로 ''끼'' 라는 단어로 함축하고 싶다. 다시말해 벤처기업이란 끼있는 기업인이 전력을 다하여 추진하는 사업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끼'' 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예술 계통이다. 연예인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타고 난 끼가 강하다고들 한다.

때로 끼를 발산하는 과정에서 언뜻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과 비슷한 끼를 타고 난 이들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을 자신의 관점에서 볼 때 다르다고 비하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연예인 다음으로 ''끼'' 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분야는 스포츠계가 아닌가 싶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 자주 등장하며 수많은 오빠 부대를 거느리고 다니는 운동 선수들 또한 연예인 못지않게 끼있는 집단이다.

스포츠의 사회 문화적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운동선수에 관한 대중의 관심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준 연예인으로 다뤄지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청소년 교육 등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끼의 발산은 벤처기업인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구현해 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종종 남들의 질타와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소신과 신념을 갖고 과감히 추진해 나감으로써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실례로 벤처 기업가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업체에서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나름대로 독특한 영역을 확보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기존 경제질서 내에서 생활하며 사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 벤처에 뛰어든 것이지, 하던 일에 실패해서 혹은 호구지책의 하나로 들어선 것은 아니다.

타고난 끼를 발산하다는 점에서 볼 때 연예인, 스포츠맨 그리고 벤처 기업인은 자연스럽게 상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최근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이 벤처기업의 홍보 이사로 영입돼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궁극적으로 이처럼 남다른 ''끼'' 를 갖고 있는 연예인, 운동선수, 벤처기업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마음껏 자신의 ''끼'' 를 표출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 사회의 성장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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