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온라인 쇼핑몰, 예상 외로 '북적이네'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쇼핑객들은 인터넷 소매 매출액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매출액이 이틀 연속해 2억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난감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PC 매출은 떨어지고 있다.

두 건의 조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온라인 쇼핑객들은 이번 연휴 시즌에 기록적인 숫자로 온라인에서 소비하고 있으며 경매 사이트는 그 중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린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한다.

비즈레이트닷컴(BizRate.com)에 따르면, 지난 이틀은 온라인 매출이 하루에 2억 달러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수립했던 날이라고 한다. 비즈레이트닷컴은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구입하고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매출액 관점에서 조사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 11일 2억 2240만 달러, 지난 12일은 2억 255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쥬피터 미디어 메트릭스(Jupiter Media Metrix)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경매 사이트의 트래픽은 작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으며 대형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를 방문한 소비자 수는 대형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 방문자 수보다 60%나 많다고 한다.

비즈레이트닷컴 CEO인 처크 데이비스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경제침체로 쥬피터 미디어 메트릭스는 이번 연휴 시즌에 전체 소매 매출액의 하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로 트래픽과 지출액이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사이트 폐쇄 및 해고로 인해 최근 몇 개월 동안 동요돼왔지만, 그런 위기들이 온라인 소비자들의 신념을 뒤흔든 것 같지는 않다.

더 현명해진 쇼핑객
연휴 쇼핑에 대한 긍정적인 조짐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명한 일부 인터넷 소매 사이트에는 계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아마존을 예로 들면, 최근 몇 주 동안 몇 번의 짧은 정전 사태를 경험했다. K마트의 블루라이트닷컴(BlueLight.com), 메이시즈닷컴(Macys.com), 베스트 바이의 방문객들은 추수감사절 주간부터 로딩이 늦다거나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 것을 경험했다.

비즈레이트에 따르면, 지난해의 최고 쇼핑일은 12월 13일이었는데 당시 소비자들은 1억 7790만 달러를 온라인에서 지출했었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몰이자, 조사 서비스 기업인 비즈레이트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쇼핑객들은 이번 주에 12억 1000만 달러를 온라인에서 지출할 것이라고 한다. 온라인 소비자들의 절반 가량이 12월 15일까지 그들의 연휴 쇼핑을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

데이비스는 성명을 통해 "올해 쇼핑객들이 좀더 현명해져서 그들이 주문한 상품이 제때 도착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쥬피터 미디어 메트릭스는 보고서에서 작년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래픽을 올해의 그것과 비교했다. 추수감사절을 낀 주간에는 경매 사이트 트래픽이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50% 가량 증가함으로써 고유 방문객 수가 2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추수감사절을 넘긴 주간에는 트래픽이 62% 증가해 고유 방문객 수가 작년의 190만 명에서 올해 310만 명으로 늘어났다.

현저한 판매 증가
쥬피터 미디어 메트릭스 애널리스트인 앤 리커트는 연휴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경매 사이트의 트래픽이 서서히 줄어들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오히려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소비자들이 점차 경매 사이트를 선물 고르기에 적합한 장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암시해준다.

리커트는 "과거에는 생소했던 것이 이제는 연휴 선물 제공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전통적인 소매 모델에 대한 가능성 있는 대안이 온라인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터넷만이 그런 대안을 소비자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다"고 밝혔다.

쥬피터 미디어 메트릭스는 자사의 온라인 경매 카테고리 안에 이베이를 포함시키고 있지만 아마존이나 야후의 경매 사이트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베이가 전체 트래픽 차원에서는 아마존을 능가했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보다는 온라인 소매업체 쪽으로 몰렸다. 12월 3일을 마지막날로 하는 주간에는 약1180만 명의 소비자들이, 쥬피터 미디어 메트릭스가 매일같이 모니터하는 약 400개의 인터넷 소매 사이트 중 한 곳에서 쇼핑했다고 한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에는, 790만 명의 소비자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매일 쇼핑했었다.

비즈레이트닷컴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가정 및 원예 제품 매출은 이번 연휴 시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임으로써 작년의 같은 시기에 비해 250%나 되는 매출액 증가를 이룩했다고 한다. 현재 가정 및 원예 제품에 대한 지출액은 전체 연휴 매출액의 7%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레이트는 연휴 판매가 올해 11월 20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난감 역시 이번 연휴 시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경험했다고 비즈레이트가 보고했다. 매출액이 작년에 비해 144%나 증가한 장난감은 현재 전체 연휴 매출액의 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카테고리는 기대에 많이 못 미치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매출은, 비즈레이트가 작년에 비해 올해 8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액이 전체 온라인 소비액의 38%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진한 성장은 연휴 지출의 기세를 꺾었다.

비즈레이트의 전문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세스 가이거는 "이 정도의 실망은 그래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연휴 매출은 "우리들이나 다른 기업들이 발표했던 화려한 계획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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