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비하 영수증 파문' 버거킹, 본지에 사과문

미주중앙

입력

버거킹이 한인 비하 표현이 적힌 자사 영수증〈2월 25일자 A-1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LA한인타운 인근 버몬트와 워싱턴 코너에 있는 버거킹 지점 종업원은 지난 22일 한인 고객 스티브 손씨에게 준 영수증에 아시안을 얕잡아보는 뜻이 담긴 '치니토스(Chinitos.작은 중국인)'라는 문구를 적어 비난을 샀다.

버거킹 북미 본사는 본보의 해명 요구에 25일 이메일로 공식 사과문을 보내왔다.

사과문에서 버거킹측은 "이번 일에 매우 유감(deeply regret)"이라며 "문제가 발생한 지점에 확인했다. 해당 매점 소유주와 본사는 비하를 당한 고객과 한인 커뮤니티에 정식으로 사과한다(apologize)"고 밝혔다. 또 이번 사안과 관련된 조치로 "해당 지점은 직원 관리 등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해당 직원은 징계(disciplinary) 처분했다"며 "버거킹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해 노력해왔고 본사는 물론 버거킹의 모든 지점과 직원은 고객의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교육받아왔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식 사과에 앞서 버거킹 해당 지점의 매니저는 지난 23일 즉각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버거킹측의 사과에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비하 영수증'은 최근 몇개월 사이 대형 외식 체인들의 인종 폄훼 발언이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타벅스 직원은 영수증에 아시안의 찢어진 눈을 의미하는 그림을 컵에 그려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비하 표현이 적힌 영수증을 받은 손씨는 "공식 사과했다지만 아직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여전히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본지 보도를 접한 피코유니온 주민의회의 마크 이 의원도 "해당 매장이 있는 지역은 피코유니온 주민의회 구역에 포함된다. 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올려 문제 해결 방안 및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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