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팔 걷고 'NGO 밀어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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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코리아의 데이비드 제롬 사장은 지난달 27일 환경운동 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GM의 캐딜락 드빌 승용차를 기증했다. 시가 1억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다.

GM은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과 함께 국내 천연 환경보호 운동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이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았다.

제롬 사장은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환경보호 활동은 물론 한국내 여러 분야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외국 기업과 국내 비정부기구(NGO)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 활발하다. 국내 NGO도 외국기업으로부터 재정.기술적인 지원은 물론 해외 NGO와 연대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한 외국 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NGO 그룹과 갈등이 아닌 협력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 며 "상호 이해와 활발한 대화를 통해 서로 믿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고 말했다.

전 세계 2만여명의 직원을 둔 미국계 정보통신 업체인 EMC는 지역 시민단체인 청주시민회와 함께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철'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직지심체요철은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하권만 보관돼 있으며 국내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EMC는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한편 '직지심체요철 찾기 운동' 에 관한 소식지 배포를 포함한 홍보 및 온라인을 통한 캠페인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9월 7일 청주시민회와 후원을 위한 조인식을 했다" 며 "지역 시민단체와 협력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다른 NGO와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넓힐 수 있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말까지 국내 정보통신(IT)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을 하나의 온라인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MS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시애틀의 MS 본사는 현지에서 보잉과 함께 시민단체연합회인 'N파워' 라는 NGO 연합체를 주도적으로 결성해 시민운동을 돕고 있다" 며 "국내 NGO그룹 네트워크와 해외 NGO간 연결도 적극 주선할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한국P&G는 주한 외국인 노동자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사회복지운동 단체인 '사랑의 친구들' 이 주최하는 결식아동 돕기에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참여연대에서 발행하는 '참여사회' 회지에 정기적으로 광고를 내고 있다.

리바이스 코리아는 사단법인 에이즈퇴치연맹에 2만달러를 기부하는 등의 협력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도나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NGO 그룹과의 협력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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