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절제화법 … 위안화엔 16자, 인권엔 8자 응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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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양국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절제된 화법을 구사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오찬에서 중국 인권과 무역수지, 위안화 문제 등이 거론되자 그는 “증진료해(增進了解) 축소분기(縮小分岐) 상호차감(相互借鑒) 공동진보(共同進步)”라는 16자로 답했다. ‘서로 이해를 높이고, 이견은 줄이며, 거울로 삼으며, 같이 앞으로 가자’는 의미다. 절제된 언어로 에둘러 답한 것이다. 특히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몰유최호(沒有最好) 지유갱호(只有更好)”라는 8자로 답했다. ‘인권문제는 (어느 나라든) 아주 없으면 최선, 다소 있으면 차선’이라는 의미다. 향후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전무고인(前無古人) 후계래자(後啓來者)” 8자 답변을 했다. ‘지금까지 누구도 해본 적이 없으니 우리가 잘 만들어가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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