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남녀 동반 메달 첫 걸음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동반메달을 향해 첫 걸음을 내 딛는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까지 세계 정상을 유지했던 한국 남녀팀은 시드니에서 옛 명성 회복을 노리지만 첫 판부터 힘겨운 상대들과 싸워야만 한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남자팀은 16일 열리는 A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위 유고와 맞붙는다.

또 18일과 20일에는 세계선수권 5위 독일 및 세계선수권 2위 러시아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같은 대회 14위에 그쳤던 한국으로써는 초반부터 강적들과 만나게 됐다. 비교적 약체인 이집트(22일), 쿠바(24일)와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8강에서 B조의 수월한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는 유고, 독일, 러시아전에서 1∼2승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 남자팀은 주전 7명 전원이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파여서 유고, 독일, 러시아전에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번이나 득점왕에 올랐던 윤경신(굼머스바흐)이 체력과 신장이 좋은 유럽의 수비진을 뚫고 골 퍼레이드를 벌일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13일 밤에 열린 세계 챔피언 스웨덴(B조)과의 연습경기에서 24-27(10-13 14-14), 근소한 차로 패해 실전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88년과 92년 바르셀로나에서 연속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역시 A조 예선리그에서 이번 올림픽 최고의 복병으로 평가받는 프랑스와 17일 첫 경기를 치른다.

프랑스는 한국 여자팀이 12위를 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인 앙골라(25일)를 제외하고는 세계선수권 4위 루마니
아(19일), 5위 헝가리(21일) 등 강호들과 힘든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종이 한장 차이의 실력인 만큼 최선을 다하면 메달권에 진입 할 수 있다.

김종순(남자), 고병훈(여자)감독은 "잡을 상대와 그렇지 않은 상대를 골라 체력을 비축하며 8강에 올라 최소한 빈손으로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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