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고유가, 불황 초래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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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7일 고유가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경제에 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유가 인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회담하기 직전 앞서 있었던 압둘라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압둘라 왕세자에게 유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압둘라 왕세자에게 '고유가가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라도 불경기를 초래한다면 이는 산유국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밖에도 고유가가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고 압둘라 왕세자는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일 급등하던 국제유가는 오는 10일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하루 70만배럴의 원유 증산을 합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런던 석유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배럴당 33.65달러에 거래돼 10년만에 최고치였던 오전 한때의 배럴당 34.50달러에 비해 거의 배럴당 1달러가 하락했다.
(뉴욕.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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