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처럼 … 종편뉴스는 밤 10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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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가 ‘밤 10시 뉴스’ 시대를 열고 있다.

 JTBC는 1일 개국과 함께 메인 뉴스를 밤 10시에 편성했다. 지금껏 TV 메인 뉴스는 밤 9시(KBS·MBC), 혹은 오후 8시(SBS)에 방송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1일 개국한 타 종편들도 지상파와 비슷한 시간대(MBN 8시, 채널A 8시30분, TV조선 9시)에 메인 뉴스를 내보냈다. ‘10시 메인 뉴스’는 고정 관념을 깨는, 창조적 파괴였으나 위험한 도전이기도 했다. JTBC 이하경 보도본부장은 “속보로 승부하는 시대를 넘어, 방송 뉴스의 심층화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JTBC 밤 10시 뉴스의 전용우 앵커(왼쪽)와 차예린 앵커(위쪽 사진 설명).

 모험은 성공이었다. JTBC는 개국 이후 종편 4사 메인 뉴스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왔다. ‘9시 드라마, 10시 뉴스’라는 새로운 시청 패턴도 만들어냈다. ‘JTBC 뉴스10’의 성공은 타 종편을 자극했다. 26일부터 MBN과 채널A는 시간대를 변경했다. JTBC와 같은 10시에 메인 뉴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시청률도 소폭 상승했다. 전날보다 MBN은 0.33%포인트, 채널A는 0.14%포인트 올랐다(AGB닐슨 수도권 기준). 27일엔 채널A 메인 뉴스가 처음으로 시청률 1%를 넘기기도 했다(TNmS 수도권 기준). ‘10시 뉴스’가 또 하나의 뉴스 시간대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MBN과 채널A가 합류했지만 ‘JTBC 뉴스10’의 우위는 여전하다. 28일엔 시청률 1.309%(AGB닐슨 수도권)를 기록하는 등 타 종편을 압도했다. 두 배 이상의 시청률 격차를 보이는 요인으로는 ‘열린 포맷’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래프 참조>

 JTBC는 방송 뉴스 사상 처음으로 ‘뉴스 리콜제’를 도입했다. 불가피하게 잘못된 내용을 보도할 경우 숨기거나 감추지 않고 바로 정정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또한 기자가 아닌, 외부 전문가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열린 마이크’도 도입했다.

 숭실대 김민기(언론정보학) 교수는 “‘10시 뉴스’는 시청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뉴스 리콜제’ 등 JTBC의 새로운 시도는 소통하는 방송 뉴스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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