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절단된 손발을 재생시킬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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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에 재생방법을 기억시킬수만 있다면 인간도 도롱뇽처럼 손발을 재생시킬수 있다고 뉴사이언티스트지(紙)가 9일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미진화된 양서류는 신체의 일부분을 절단당했을 때 이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한 세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유동물은 면역체계와 회복능력이 진화하면서 그 대신 재생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뉴사이언티스트는 주장했다.

사우스 다코타 대학의 댄 뉴펠드는 "회복능력과 재생능력은 서로 다퉈 한쪽이 활발해지면 다른 쪽은 기능을 못한다"며 "인간도 선천적으로 재생능력을 갖고 있지만 회복능력의 진화로 재생능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위스타연구소의 면역학자인 엘렌 헤버 카츠는 쥐를 실험한 결과, 면역능력을 억누른다면 쥐가 몸의 일부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면역능력이 부족한 쥐의 귀에 구멍을 내자 잠시후 상처가 완전히 회복됐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털 소낭(小囊)과 연골이 형성됐다고 헤버 카츠는 주장했다. 그는 "이런 능력은 포유동물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이며 재생능력과 유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몇몇 과학자들은 신체 일부의 재생을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세포가 필요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재생능력이 있는 양서류를 연구하고 있다. 소아과의사인 한스-조지 사이먼은 특정한 신체부위를 통제하는 `T box''라고 불리는 유전자를 확인했다. 사이먼은 "신체가 절단됐을 때 절단되지 않은 신체부분에게 재생을 지시하는 유전자가 있다"면서 "하지만 인간의 경우 이 유전자가 전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뼈의 성장을 촉진하는 약을 판매하고 있는 한 제약회사의 사장인 도로스 플래티카는 "재생을 명령하는 적절한 유전자가 발견된다면 인간의 손발도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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