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산 돼지고기 1년2개월만에 수입 재개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다이옥신 파동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1년2개월만에 재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농림부는 지난 4월 벨기에를 방문해 농장의 돼지사육 실태와 도축장의 위생 실태, 검역당국의 검역실태 등을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 이달 1일 도축분부터 수입을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구제역 발생에 따른 수출중단으로 국내에 쌓여있는 돼지고기 재고물량은 16만여t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축산농가와 소비자단체의 반발을 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 5월 벨기에의 한 사료공장 제품에서 맹독성 오염 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사실이 검사 결과 드러나는 등 벨기에의 다이옥신 파동은 아직 완전히 종결된 상태가 아니다.

정부의 수입재개 결정에 따라 작년 6월 다이옥신 파동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벨기에산 돼지고기는 빠르면 9월초부터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부는 다이옥신 검출로 수입을 중단했던 만큼 최근 설치를 완료한 다이옥신 분석기를 이용, 전량 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발견될 경우 수입을 다시 중단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백 대한양돈협회장은 "그동안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국민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수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었다"며 "국산 돼지고기가 수출이 안되는 판에 외국산 돼지고기를 들어오면 그만큼 축산농가들은 허덕이게 된다" 고 지적했다.

벨기에산 육류는 지난해 5월 섭취 허용기준치의 40∼140배에 달하는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각국에서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세계적 파문을 불러일으켰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