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신도시 미분양 5277가구 → 182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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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산시 북구 화명신도시 전세 아파트에 살던 이기철(45)씨는 최근 경남 양산신도시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를 했다. 화명신도시 내 79㎡(24평)아파트 전세 보증금 1억8000만원으로 양산신도시에서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화명신도시에서 도시철도로 5개 역만 더 가면 되기 때문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유령도시’로 불리었던 경남 양산신도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시내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싼 양산신도시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준공 뒤 분양되지 않는 아파트 물량은 182가구로 가장 많았던 2008년 5277가구에 비해 3년 새 96%(5095 가구)쯤 줄었다. 양산신도시 입주자들은 대부분 부산에서 이사오는 사람들이다.

 양산신도시는 97년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빈 아파트가 많았다. 건물을 들어서지 않고 기반시설이 마무리된 도로에는 밤마다 폭주족들이 몰려들어 소동을 피우느라 경찰과 숨바꼭질을 벌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교통망과 편의시설을 하나씩 갖추면서 자족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이 2008년 1월 연결되면서 4개역(증산·부산대 병원·남양산·양산)이 지난다. 신대구 고속도로 남양산과 물금 나들목이 만들어져 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해졌다. 부산대 양산병원과 농수산물 유통센터 등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도시가 자리를 잡아가자 대림산업·대방건설㈜·양우건설㈜ 등 3개 건설업체들이 최근 3208가구 분양에 나섰다.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아파트 998가구는 너비 2m의 넓은 발코니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84㎡(25평)아파트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1.5m짜리 발코니를 넓혔을 때보다 6.6㎡(2평)∼9.9㎡(3평)을 덤으로 얻게 된다.

 대방건설의 ‘대방 노블랜드’ 1414가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양산천 수변공원과 종합운동장, 이마트, 문화예술회관, 경남외국어고 등 각종 편의시설과 학교가 가깝다.

 양우건설㈜의 ‘양우 내안에’ 796가구는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빌려주고 계약금 10%도 두번에 나눠 내도록 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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