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중앙일보

입력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LA 다저스가 마침내 디비전 1위 등정을 가시화했다. 다저스는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시즌 25승17패를 기록했다. 파죽의 6연승.

이 경기는 14회말 1사 만루에서 홈송구를 받은 레즈 포수 에디 터벤시가 명백히 홈플레이트를 밟았음에도 주심이 ‘안 밟았다’는 오심으로 토드 헌들리의 홈인을 인정하며 개운치 않게 끝났지만 승리는 분명 승리.

이로써 한때 선두에 6게임차까지 뒤졌던 다저스는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진 채 22일 경기가 없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7승16패)에 1.5게임차로 따라붙어 디비전 1위를 눈앞에 두게 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의 다저스는 이번주내 선두점령의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다.

케빈 브라운과 박찬호는 물론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좌완 카를로스 페레스마저 제몫을 해내는등 마운드가 안정감을 되찾고 고질적이던 타선의 응집력부족은 왼손타자 숀 그린 가세의 효과가 나타나며 최근 3경기에서 만루홈런 3개를 포함해 무려 8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활황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다저스는 지난해 8월31일부터 16경기 무패에 10승을 올린 레즈의 대니 니글로부터 션 그린과 에릭 캐로스가 홈런을 뽑아내며 그의 승수쌓기를 가로막았다.

22일 경기에선 플로리다 마운드를 무려 17안타로 맹폭했고 애드리안 벨트레와 숀 그린은 5회와 9회 각각 장쾌한 그랜드 슬램을 뿜어내 12-3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최근 3차례 등판에서 승수쌓기에 실패한 선발 케빈 브라운은 9회 2점홈런을 내주긴 했으나 9이닝동안 7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완투승을 올리기도 했다.

21일 경기에서도 다저스는 선발 페레스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 개리 셰필드의 만루홈런등 장단 15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12-6으로 승리했다.

반면 디비전 1위를 굳게 지켜온 애리조나는 최대 위기다.

23일 기준으로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침체한데다 22일 뉴욕 메츠전에선 에이스 랜디 잔슨과 김병현까지 내세우고도 속절없이 3연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어제부터 시작된 신시내티 레즈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를 상대로 홈 9연전을 치르고 애리조나역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등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10연전을 치르고 있다. 이 홈경기의 성적에 따라 양팀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