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안강화 노력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인터넷에 막대한 피해를 준 러브바이러스 사건 이후 해커들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한 온라인체계 보안강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제투자업무담당 고위관리는 오는 7월21-2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 및 러시아(G-8) 정상회담에서 해커들로부터 인터넷보호를 강화하는방안을 의제로 삼자고 18일 제의했다.

또 B-2 스텔스폭격기를 제작한 미국의 노스롭 크루먼사의 관계자들은 전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인 만큼 군사용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침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디에 롱바르 국제투자담당 특사는 “인터넷시스템의 보안장치를 구축하지 않고는 견실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롱바르 특사는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인터넷 시스템의 국제적 보호문제에 대한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5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중인 롱바르 특사는 프랑스의 정보기술(IT) 및 통신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도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컴퓨터 데이터보호 대책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2주일전에 ‘I LOVE YOU’란 제목의 e-메일로 각국에 퍼진 러브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면서 최근 몇달간 해커들의 컴퓨터 침투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함께 IT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의 디지털 격차를 축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노스롭 그루먼사의 켄트 크레사 회장은 지난 17일 개최된 이 회사의정기 주주총회에서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컴퓨터간의 연결, 즉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불행하게도 인터넷 시스템이침투당하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사 회장은 따라서 노스롭사는 현재 군인들이 해커들의 침투를 감지하고 중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구할 수 있는 ‘정보 원상복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브 바이러스 등이 침투했을 때 정부나 기업들은 컴퓨터시스템을 복구하는데 며칠이 걸리는 실정이나 전투에 임하는 지휘자들은 적군이 침투시킨 컴퓨터 버그로 오염된 미사일유도시스템을 정상화하거나 지휘데이터를 원상복구시키는데 일분일초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컴퓨터 네트워크로 이뤄진 전투시스템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미래 정보전의일면을 엿볼 수 있게 된다면서 장래 사이버전쟁에서의 승리는 우수한 전투기 뿐만 아니라 뛰어난 소프트웨어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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