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수석 "현대, 투신정상화 1조2천억원 책임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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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신증권의 정상화를 위해 현대측은 일단 자본잠식 규모인 1조2천억원을 대주주와 계열사, 총수일가의 출자 등을 통해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가 4일 예정돼 있는 가운데 콜금리 인상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 경상수지 12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정부와 현대그룹간 조율되고 있는 투신 정상화방안과 관련해 현대투신 문제는 현대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대원칙이라고 전제하고 일단 자본잠식규모인 1조2천억원 가량을 대주주 등이 채워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정부는 시장금리에 의한 유동성지원과 연계콜 상환 연기에 대한 국제통화기금과의 협상에 나설수 있다며 1조2천억원을 채우는 방식중에는 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의 출자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4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관련, 장단기 금리격차의 조정을위한 콜금리의 인상은 투신,주식시장 등의 상황으로 볼때 현재로서는 적절치 않다며한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격차의 조정은 금융시장이 안정된 후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정부가 당초 내세운 경상수지 120억달러 목표는 계속 가져갈 계획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종합적인 국제수지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간 1천200억달러 규모로 진행될 중국 서부개발계획에 참여하고 최근 오일달러가 넘치는 중동지역 발전소,담수호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와함께 앞으로 금융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기존부실 정리에 30조원,금융기관 합병에 대한 인센티브제공 등에 10조원 등 약 40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공적자금을 국회의 동의를 받아 추가조성하는 방안은 총선전 약속과도 배치되는 만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기존의 64조원을 최대한 회수해 추가 소요처에 투입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예금보험공사의 차입이나 무보증채발행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밖에 대우 워크아웃 문제와 관련해 대우가 법정관리로 간다면 여러가지가 더 어려워진다며 소액주주와 국내채권단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홍성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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