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무선인터넷 프론티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 무선인터넷 관련 인들이 대거 참석한 ''벤처 커뮤니티 파티''가 테헤란밸리 중심의 한 빌딩에서 개최되었다.
행사를 주최한 ㈜네오엠텔 이동헌 대표는 "1천만명의 유선인터넷 사용자에 비해 2천만이라는 무선휴대폰 사용자수는 앞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의 규모와 잠재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본의 NTT 도꼬모, iMode는 표준화 방식인 WAP을 도입하지 않고도 인터넷 기반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모범적으로 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세계적인 무선휴대폰 사용자수를 자랑하는 한국이 바로 그 뒤를 이어 본격적인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무선 인터넷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윈-윈 하는 마인드를 공유하고자 마련된 것입니다"

2천만명. 한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2천만''이라는 숫자는 그동안 유선인터넷의 장막에 가려져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무선인터넷 붐''은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활약에 의해 그 붐은 한층 ''빛''을 발하기 시작했는데.

업체들간 모임인 ''벤처 커뮤니티 파티''가 공식 출발한 4월. 그러나 그 이전 무선인터넷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확신을 가진 한 젊은이에 의해 작년 11월, 언더그라운드 커뮤니티가 탄생했다.

''언더그라운드 커뮤니티, 한국 무선 인터넷 포럼''

E&Future Inc. 컨설턴트 유명원씨(31). 밝은 미소와 친절함이 돋보이는 그는 지난 2월 말, ''무선 인터넷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재 2천명 가량의 회원수를 보유한 국내에선 몇 안되는 무선 인터넷 커뮤니티 ''한국 무선인터넷 포럼(www.wirelesskorea.net)'' 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처음으로 무선인터넷과 만나게 된 계기는 작년 7월 LG 019에서 무선 인터넷 컨텐츠 업체를 모집했을 때. 다니던 회사가 그와 관련이 있었기에 우연히 ''무선인터넷'' 과 첫 만남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곧 ''첫눈에 반하는 사랑'' 만큼이나 무선인터넷에 깊이 매료되기 시작했다. 관심만큼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한국 무선 인터넷 포럼'' 사이트를 작년 12월 말 개설했다.

포럼을 운영한지 이제 꼭 4개월. 그러나 일반인을 비롯한 업계의 관심의 폭은 거의 초고속이다. 유명원씨는 "이제 개설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음에도 유저들의 호응과 관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던 무선 인터넷 세미나는 시작부터 계속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새로 개편한 월 2회 세미나의 첫 모임에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500명이 넘는 분들이 참석한 걸 보고, 요즘 IT업계의 화두는 바로 ''무선인터넷'' 임을 실감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제 2의 리눅스 정신 ''윈-윈, 그리고 오픈 마인드''

"언제나 오픈 방식을 추구할 예정입니다. 일반 유저, 관심있는 사람들 모두가 무선 인터넷 관련 정보를 나누고 참여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고, 업체들간 협의회를 만들어 5월 중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익 단체의 모습이 아닌 서로 공동 개발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협회. 언제나 서로 ''장벽'' 없이 커뮤니케이션 가능한 제 2의 리눅스 모델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유명원씨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국 무선 인터넷 포럼'' 이 힘이 있는, 무엇보다도 ''공익성''에 기반한 훌륭한 모범 커뮤니티가 되기를 희망한다.

현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ETRI 연구원을 포함해 기타 몇몇 핵심 리더급 멤버들을 주축으로 무선 인터넷 시장 형성에 기여하고 리드할 수 있는 일종의 ''긍정적 스타'' 들을 배출하겠다는 목표 또한 가지고 있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네트워크

무선인터넷의 진정한 의미를 ''새로운 네트워크'' 를 탄생시킨 데에 있다고 그는 말한다. 즉,단순히 생활적인 측면보다는 기존의 컴퓨터가 LAN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은 물리적인 형태가 또 다른 형태의 무선 네트워크로 새롭게 변화해 간다는 것이다.

"통합된다는 의미를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데, 전자레인지와도 냉장고와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무선인터넷'' 이 가능케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선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든 ''전혀 새로운 방식의 네트워크'' 입니다. 일종의 혁명이랄까요?"

현재 2천명까지 확장된 회원수를 보면서 유명원씨는 더욱 더 무선인터넷의 성장성을 높이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NTT 도꼬모 iMode 와 같은 독자적인 무선 인터넷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비단 그들만의 몫이 아니라, 2천만명의 휴대폰 사용자수를 보유한 한국은 더욱 더 쉽게, 더 빨리 ''무선 인터넷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것이 현재 컨설팅을 하고 있는 직업인으로써의 의견이기도 하다. ''동물적 감각'' 으로 현재까지 스스로의 선택에 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유명원씨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서른 한 살. 젊은 나이지만, 주말도 쉬지 않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관련인들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밤낮없는 그. 향후 전개될 ''무선 인터넷 시장''을 리드할 ''프런티어'' 로 유명원씨를 소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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