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파주캠퍼스 5년 만에 백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이화여대가 경기도 파주시에 추진하던 ‘파주 캠퍼스 사업’을 5년 만에 백지화한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2006년 10월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의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에드워드 부지 등 28만여㎡에 캠퍼스를 유치하기로 파주시·경기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화여대 측은 이날 “캠프 에드워드 감정가액에 대해 국방부와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토지 소유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을 근거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이화여대는 사업 초기 제시된 캠프 에드워드 땅값이 292억원이었는데 2010년 감정 평가 때 652억원으로 올랐고, 국방부의 감정평가액은 1750억원에 달해 협의를 통한 매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땅값 차액 보전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제안 내용이 토지 매입단계에서 직접 보전해 주는 게 아니라 부지 매입 후 수년에 걸쳐 연구개발 사업비로 보전하는 것”이라며 “시·도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비공식 제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경숙 이화여대 부총장과 오수근 기획처장은 이날 오전 파주시를 방문해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파주시는 “사실과 다른 군색한 변명”이라며 이화여대 앞에서 무기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파주 주민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신촌역 광장에서 이인재 시장과 지역구 의원인 황진하(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었다.

조청식 파주시 부시장은 “그동안 이화여대가 파주캠퍼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주민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