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분규 하역차질, 노·노갈등 심화

중앙일보

입력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우암부두 분규가 4일째를 맞으면서 부두운영 차질이 심화되고 노.노간 갈등도 첨예화되고 있다.

신선대부두는 태업 직후인 지난 26일 오전부터 비노조원과 항운노조원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편성해 항만기중기 11기 가운데 8기를 운영했으나 작업 피로도가 겹쳐 28일부터는 낮시간대 5기, 밤시간대 4기로 줄여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선대부두의 경우 25일 태업부터 29일까지의 입항일정을 조정, 모두16척의 대형 컨테이너선박중 현대듀크호(5만1천t급) 등 7척의 입항지를 옮겼거나 옮길 예정이다.

우암부두도 흥아마닐라호(8천3백t급) 등 태업이후 29일까지 입항예정 선박 7척의 입항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들 선박을 인근 부두로 옮겼다.

이처럼 신선대와 우암부두의 선박들이 잇따라 입항지를 인근 자성대와 감만부두로 옮기면서 이들 부두도 선석부족 현상을 빚어 3부두와 4부두 등 부산항 재래부두까지 선석압박을 받고 있다.

또 APL과 P&O네들로이드 등 신선대부두를 이용하고 있는 외국선사들도 부산항부두분규에 따라 자체적으로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며 신선대부두 기항을 포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항운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신선대부두에서 조합원 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불법 항만파업 처벌대책 요구'집회를 갖고 운송하역노조의 불법적인 파업으로 일용직 항운노조원들의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항운노조는 사측과 정부의 방치로 부두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신선대부두와 우암부두는 물론 부산항 전체부두 차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운송하역노조도 이날 오전 조합원 총회를 갖고 25일 태업 이후 모두 3차례에 걸쳐 항운노조원들이 운송하역노조원을 폭행해 모두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경찰수사를 의뢰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기자] josep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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