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

중앙일보

입력

대학교 홈페이지가 겨우내 몸살을 앓았다.

입시철에 맞춰 홈페이지 방문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이는 예년보다 합격자 발표를 여러차례 시행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N세대답게 입시 대부분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려는 방식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유연한 대처방안이 없어 내심 걱정거리다.

지면광고 보다 비용도 절감되며 방문자층도 월별로 정해져 있어 대학교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가 있고, 실제 행정도 부담이 줄어 담당 교직원들도 만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는 입시 관련 방문자로 각 고교·입시학원 진학 관련자와 입시생들로 붐볐다. 6∼12월까지는 취업 관련자의 방문이 많았고, 2월과 8월은 수강신청자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재정난에 봉착한 각 대학교 당국은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에서는 등록금 인상 반대와 외부로는 물가 상승 등이 이런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재학생들의 요구도 개인 E-mail주소와 홈페이지 제작용 계정 부여는 기본이 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합격자 발표와 수강신청 등 다양하다.

이런 요구를 모두 수용하려면 대학 내의 전문 인력 부족과 재정적인 애로사항 해결이 급선무이나 일부 대학에서는 소극적인 반응이다.

자구책으로 웹서버 한대를 마련해 주고 재학생이나 기존 교직원을 활용하기는 해 보지만 한계는 있다.

이제 대학교 4단계 등급을 적용 발표하기로 하고 경영상태도 공개하기로 한 현실을 볼때 학교측의 구호성 정보화 정책은 빛을 잃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웹팀등 인터넷 담당 부서를 정하고 예산까지 반영하고는 있으나 컨텐츠 개발이나 전문 디자이너는 전무한 형편이다.

가장 시급한 일은 인터넷 전문 기획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일관된 웹정책, 학교만의 고유한 스타일은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태헌 인터넷 명예기자
<mjthun@wh.myongj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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