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해외 차출 시작? … 500명, 필리핀 훈련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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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에 주둔 중인 미 2사단 수색대대가 다음 달 5일부터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미국-필리핀 연합훈련인 ‘발리카탄 2011’ 연습에 참가한다고 한미연합사령부가 18일 밝혔다.

연합사 관계자는 이날 “미8군 2사단 제7기갑연대 4수색대대 장병 500여 명이 다음 달 5일부터 15일까지 발리카탄 연습에 참가한다”며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사 일부가 해외 훈련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단위 부대가 파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발리카탄’은 필리핀어로 ‘어깨를 나란히’란 뜻으로, 양국군은 인도지원(의료), 야외기동(경보병 훈련), 지휘소 훈련, 폭발물 제거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훈련에 참가하는 주한 미군은 야외기동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주한미군 단위부대의 해외 훈련 참가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2월 4년마다 발표하는 ‘4년 주기 국방검토보고서(QDR)’에서 “한국에서 전 세계의 우발사태 지역으로 차출할 수 있는 군 병력의 풀(pool)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연합사는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20일 예정됐던 한·미 연합 해난구조 훈련을 취소했다. 연합사 관계자는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던 미군 전력이 동일본 대지진 구호작업에 투입됨에 따라 예정됐던 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전략적 유연성=미군을 한 지역에만 고정시키는 붙박이군에서 신속 기동군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반테러와 반확산의 차원에서 미군을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바꾸기 위한 군사 변환(Military Transformation)을 추진해 왔다. 주한미군과 관련해선 2006년 1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간 ‘동맹 파트너십을 위한 전략대화’에서 합의됐다. 주한미군을 군사적 필요에 따라 다른 분쟁지역으로 배치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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