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열전(6) - 마크 맥과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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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NBA를 전세계 스포츠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이끈 장본인인 반면 이런 NBA의 인기에 밀렸던 메이저리그를 다시 부활시킨 선수로는 당연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가 꼽힌다.

98년 메이저리그의 최대 관심거리는 어느팀이 우승할지도 어느 선수가 MVP를 타게될 것인지도 아니었다. 61년 로저 매리스에 의해 보유된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61개)을 소사와 맥과이어 중 어느 선수가 먼저 갱신하느냐에 전세계의 야구팬들은 관심의 초점을 맞추었다.

98년 9월 9일 맥과이어는 드디어 로저 매리스가 37년동안 굳게 지켜오던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성역처럼 여겨졌던 이기록을 먼저 갱신한 그는 98년 70개의 홈런을 작렬하여 한시즌 최다홈런의 기록보유자가 되며 98년 한해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이런 홈런레이스는 99년에도 유지되며 2년연속 홈런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였다.

맥과이어의 홈런기록은 종종 베이브 루스의 그것과 비교된다. 최근 5년사이(95~99년)의 홈런수가 284개로 베이브 루스의 256개(26~30년)를 훨씬 능가한다. 홈런의 집중력면에서 당대최고이다. 또한 96년 52개의 홈런을 기록하였을때는 7.3타수당 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베이브 루스의 8.5타수당 1개의 홈런기록을 훨씬 능가하였다.

맥과이어는 통산 522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현재의 홈런페이스로 40대 넘어서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한다면 켄 그리피 Jr와 함께 행크아론의 통산최다홈런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빌 제임스의 통계에 따르면 맥과이어가 아론의 홈런을 깰 가능성은 34%라고 한다.

맥과이어는 현재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 배트 스피드가 켄 그리피와 더불어 98마일(약 158km)로 가장 빠른 선수이다. 또한 테드 윌리엄스는 그를 역대 최고의 파워히터로 평가했는데 근육질의 몸과 팔을 바탕으로 한 맥과이어의 홈런 비거리는 보통 130m를 넘으며 그가 돌아다니는 거의 모든 구장마다 최다비거리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98년 162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한시즌 최다 사사구기록을 보유하였다. 투수들이 극도로 그를 회피하려는 것도 있었겠지만 현역 선수중 가장 인내심이 강하며 선구안이 좋다는 평을 받아 홈런이나 장타에 조바심을 내는 새미 소사와 비교된다.
거구에 비해 수비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수비범위와 캐치능력, 송구능력도 모두 수준급이며 이를 바탕으로 90년에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험도 있다.

그의 야구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주루플레이이다. 4,272타석 연속 3루타를 쳐내지 못한 것은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며 95년이후에 오직 5번의 도루시도를 하는데 그쳤다.

63년에 태어난 맥과이어는 고교시절 투수로 뛰었었다. 81년 고교졸업반때 몬트리올의 지명을 뿌리치고 대학에 진학하였고 84년 LA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뛰기도 하였었던 그는 84년 오클랜드에 1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86년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였다.

풀타임리거로 뛴 87년에 그는 신인으로서는 최다인 49개의 홈런을 기록하였고 신인최초의 50개 홈런 돌파라는 대기록에 도전하였지만 시즌 마지막경기가 아내의 출산일과 겹쳤고 그는 "첫아기 출산은 단 한번 뿐이지만 50호홈런은 나중에도 기회가 있다."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며 한시즌을 마감했다. 그 첫아기가 맥과이어가 한시즌최다홈런기록을 갱신한 날 포옹한 아들 매튜이다.

88,89,90년 3시즌연속 30개이상의 홈런을 쳐 호세 칸세코와 함께 오클랜드 전성시대를 만들며 팀을 3년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92년 42개의 홈런을 치며 다시 파워를 찾은 맥과이어는 93,94년에는 오른쪽 발꿈치 부상으로 각각 9개의 홈런뿐이 쳐내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5년 다시 39개의 홈런으로 전성기때의 모습을 찾았고 96년부터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4년연속 50개이상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맥과이어는 실력과 매너를 갖춘 선수로서뿐만이 아니라 자상한 가장으로 또한 자선기금 모금등의 선행을 하는 선수로서도 유명하다.

세인트루이스의 구단주가 맥도날드사의 회장인데 기인하여 지어진 그의 별명이 '빅맥'. 빅맥처럼 커다란 등치에서 뿜어져나오는 그의 홈런포와 새미 소사와의 홈런레이스로 메이저리그는 '황혼의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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