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증권 공사채·주식형 통합땐 어떻게] 투자내용 수시변동…필요땐 즉각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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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따라 대우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는 연말께 현재 주식형.공사채형으로 나뉘어 있는 투신사 수익증권의 상품구분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신 상품은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손실이 나도 투신사들이 떠안고 고객에겐 원리금을 보전해주던 과거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사라지는 것이다. 투신 상품의 변화와 이에 따른 투자요령을 전망해본다.

- 주식형.공사채형의 구분이 없어지면 1백% 채권에만 투자하는 수익증권도 없어지나.

"그렇지 않다. 1%라도 주식이 들어 있으면 주식형, 주식이 전혀 들어 있지 않으면 공사채형으로 분리해 판매하던 구분만 없앤다는 것이다. 투신사들은 공사채형을 대신해 채권투자 전용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 판매되는 채권펀드들은 철저히 시가평가제가 적용돼 채권값이 떨어지면 고객이 손실을 입을 수도 있게 된다. "

- 기존 공사채형 수익증권 투자자들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11월 이후 신설된 펀드는 이미 시가평가제를 적용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전 만들어진 펀드들은 대개 장부가에다 기간 이자를 붙여 원리금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다. 단 내년 7월 1일 전면 시가평가제가 실시되므로 그 이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는 시가평가제를 적용받게 된다. "

- 투신 상품은 어떻게 바뀌나.

"투신사들은 고객의 요구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채권.주식 편입비율을 수시로 바꾸거나 각종 파생금융상품에 자금을 굴릴 수 있게 되는 등 보다 다양한 수익증권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기존 카멜레온 펀드는 공사채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할 때 일일이 고객의 허락을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

- 고객들로선 투자손실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우선 투신사들은 투자신탁 설명서와 운영계획서를 보다 철저히 작성해야 한다. 또 투자내역을 일일이 고객들에게 정기 발송해야 한다. 감독당국은 운용내역 등을 외부에 감사받도록 해 펀드매니저들의 잘못된 운용을 감시.감독하게 된다. 투자자로선 자신의 돈이 어디에 투자되고 어떻게 운용되는지 낱낱이 들여다보고 필요할 때 즉각 환매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

- 손실을 줄이고 안전한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객이 보다 적극적이 돼야 한다. 직접 수익증권의 내용을 확인하고 위험한 주식이나 채권.선물 등에 너무 많이 투자하는 펀드는 고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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