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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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어둠을 가르며 날아오른 독수리.그 비상의 끝에는 한국시리즈 정상이라는 찬란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었다.86년 창단,13년을 어둠의 세월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독수리 한화가 그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높이,한껏 높이 날아올랐다.

한화가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4-3으로 역전승,4승1패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한화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3으로 뒤지던 9회초 1사2루에서 로마이어의 기적같은 우중간 3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사3루에서 장종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후 수호신 구대성을 투입,승점을 지켜 짜릿한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밀레니엄 마지막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승부를 장식하는 명승부답게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롯데가 2회말 조경환의 빗맞은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 기세를 올렸으나 한화는 곧바로 3회초에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이영우의 몸맞는 공과 임수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데이비스의 우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 타구를 롯데 우익수 호세가 뒤로 빠뜨리는 사이 데이비스는 3루까지 내달아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로마이어는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날렸으나 롯데 좌익수 조경환이 실책을 저질러 한화는 힘들이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송진우와 롯데 구원 기론의 투수전으로 계속되던 경기는 6회말 1-2로 뒤지던 롯데가 2사만루에서 신인 임재철의 중전적시타로 다시 전세를 뒤집어 경기는 6차전까지갈 조짐을 보였다.

롯데는 3-2로 앞선 8회말 선두 공필성이 3루타를 때리고 나가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박정태의 우익수플라이때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3루로 귀루하던 공필성이 아쉬운 주루사를 당해 재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한화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마지막순간,아무도 예상치못한 기적을 일궈냈고 그 기적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빛나는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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