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마스크' 투탕카멘 3300년 만에 얼굴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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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마스크의 주인공인 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얼굴(사진)이 학자들에 의해 복원됐다고 영국 BBC가 11일 보도했다.

3300년 전 19세의 나이로 숨진 투탕카멘은 165cm의 키에 둥근 턱과 도톰한 볼을 가진 다소 건장한 몸매의 소유자로 나타났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한 얼굴은 파라오의 미라 얼굴 부분을 덮고 있던 마스크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복원 작업은 예술가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프랑스와 미국.이집트의 3개팀이 미라 단층 촬영 사진 1700여 장에 기초해 진행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보존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사무국장은 "별도로 작업했던 3개 팀의 복원 결과는 얼굴의 기본 형태, 크기, 모양, 눈의 위치, 두개골 형태가 같거나 매우 흡사했다"고 밝혔다. 투탕카멘의 묘는 1922년 원형 그대로 발견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었다.

특히 화려한 황금 마스크는 고대 이집트 왕의 권위와 부를 상징하는 고고학적 유물로 유명하다. '소년 왕' 투탕카멘은 암살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 이뤄진 정밀조사 결과 타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소년 왕은 북아프리카 카프카스 인종의 전형적인 골상을 갖추었으며, 다리 골절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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