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부인이 수술 흉터 가리려 산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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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직접 차를 몰고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은 김 후보자의 재산 내역서에 기재된 800만원 상당의 ‘금강석’을 문제 삼고 있다. 총리실은 공식적으로 “김 후보자 부인이 쓰고 난 다음 며느리에게 물려줄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만 해명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사연은 더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26일 “이 금강석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김 후보자 부인이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목 주위에 흉터가 남자 이를 가리려고 지난해 남대문 인근 보석상가에서 구입했다”며 “등급을 알리는 감정서도 없어 최고급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걸이 중앙의 다이아몬드가 2부 내지 3부라고 하고, 나머지는 아주 작은 ‘서브 다이아’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생 보석을 사지 않았던 김 후보자가 논란이 커지자 이런 내용을 국회 청문회장에서 직접 설명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에도 청문회 대책을 논의하던 중 “다이아몬드 얘기는 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총리실은 사연이야 어찌됐던 8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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