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덕분에… 분당·용인이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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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판교 신도시 중대형 평형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대형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분당 신도시 정자지구 등 일부 60평형대 아파트 호가는 올 들어 최고 1억원 이상 올랐다. 하지만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 아이파크 65평형은 지난해 말보다 5000만~1억원 오른 10억원을 호가한다. 57평형도 같은 기간 8000만원 정도 올랐다. 정자지구 테크노컨설팅 박윤재 사장은 "강남 아파트값 오름세의 영향을 받은 데다 판교 중대형 분양가가 고공비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J공인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인근 또 다른 주상복합 동양파라곤 52평형 호가는 7억5000만원으로 한달 새 5000만원 이상 올랐다. 파크뷰도 평형에 따라 3000만원 이상 뛰었으나 매물이 귀하다.

판교 신도시에서 가까운 분당 야탑동 경남.벽산 42평형은 4억9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3000만~5000만원, 49평형도 40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 아이파크 55평형도 5000만원 오른 9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스피드현대공인 민하식 사장은 "야탑동이 분당 신도시 안에서 비교적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 때문인지 매수세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용인 서북부 지역인 신봉.성복.동천 일대 대형 호가도 덩달아 강세다. 지난해 말 입주한 신봉LG 자이2차 60평형 웃돈은 로열층 기준으로 1억3000만~1억5000만원으로 한달 새 3000만원 올랐다.

인근 한 중개업자는 "서울에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입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교 중소형에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기 때문인지 인근 30평형대 이하의 오름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고, 일부 아파트는 단기 급등한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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