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신입사원 위탁교육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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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박창주(25)씨는 지난 4월 가구업체 한샘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한 달 동안 외부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회사 업무에 대한 기초지식뿐 아니라 현장에 투입됐을 때 필요한 부엌 설계 기술을 배웠다. 시공 현장과 공장에 들러 실습도 해봤다. 그는 “두루뭉술한 큰 그림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기술을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직원 채용 후 외부 훈련기관에 교육을 맡기는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처럼 별도의 연수원이 있거나 전담 부서가 달라붙어 신입사원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힘든 중견·중소기업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서류전형·면접이라는 수단 말고도 교육 과정에서 자연스레 실무 적성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취업이 확정된 상태에서 배우기 때문에 취업 준비를 하느라 다른 데 한눈 팔지 않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보일러업체 대성셀틱은 보일러 서비스 인력 150여 명과 주유소 근무 직원 100여 명을 선발해 외부훈련기관에 교육을 의뢰했다. 양창무 대성산업 인사총무부장은 “업무 강도가 세서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 교육 중에도 퇴사자가 많이 나왔는데 외부 전문기관이 교육을 대행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 에넥스도 올해 뽑은 영업담당 신입사원의 입사 교육을 외부훈련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위탁교육업체인 평화아카데미 관계자는 “노동부 지원을 받아 1~6개월 동안 신입사원 교육을 대행하는데 교육 비용과 인력·시간을 줄일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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