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방수복을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쓴 푸틴은 고속 고무보트를 타고 몇 시간 동안 탐사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고래의 생태 정보 수집에 필요한 피부 세포 채취에 직접 참여했다. 샘플 채취용 특수 석궁으로 화살을 쏴 고래를 맞히기도 했다. AP는 “푸틴이 수색작업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세 번 빗나갔지만 네 번째에 명중시켰다’고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푸틴 총리는 그동안 시베리아나 극동의 오지를 방문하는 등 터프한 모습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왔다. 지난 10일에도 직접 소방용 항공기를 조종하며 러시아 중서부 지역의 산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2012년 대선 재출마를 위해 국민에게 강인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