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번엔 석궁 들고 고래 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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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 이미지를 과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총리가 이번엔 보트를 타고 해양동물 탐사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25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 올가 만에서 해양학자들과 함께 멸종위기에 처한 귀신고래 수색작업에 참가했다.

붉은색 방수복을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쓴 푸틴은 고속 고무보트를 타고 몇 시간 동안 탐사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고래의 생태 정보 수집에 필요한 피부 세포 채취에 직접 참여했다. 샘플 채취용 특수 석궁으로 화살을 쏴 고래를 맞히기도 했다. AP는 “푸틴이 수색작업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세 번 빗나갔지만 네 번째에 명중시켰다’고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푸틴 총리는 그동안 시베리아나 극동의 오지를 방문하는 등 터프한 모습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왔다. 지난 10일에도 직접 소방용 항공기를 조종하며 러시아 중서부 지역의 산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2012년 대선 재출마를 위해 국민에게 강인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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