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동쪽 밀림지역은 석유가 시냇물처럼 흐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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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의 방한은 1965년 양국 수교 뒤 처음이다. 리튬 개발 협력을 약속한 26일 한·볼리비아 정상회담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자원 분야에서의 활발한 투자를 요청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는 에너지와 자원 국가”라며 “몇백 년간 (식민지 지배를 받으며) 수탈되긴 했지만, 볼리비아의 대지는 천연자원이 넘치는 곳이라 한국 같은 국가로부터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볼리비아 동쪽 밀림지역은 석유가 시냇물처럼 흐르는 곳이다” “수력발전을 해야 하는 곳도 많다. 2억 달러를 투자하면 1000메가와트(㎿) 발전이 가능하다” “산타크루스 주는 철강이 넘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기업 간 협력을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한국의 놀라운 성장을 보니 신뢰가 간다. 같이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좋은 자원들도 땅속에 있으면 가치가 없고, 땅 위로 와야 가치가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서 “투자와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것으로 인해 잘사는 사람이 많아질 때 국가가 성장한다”며 “오늘의 만남이 볼리비아가 이런 성과를 빠르게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에 와서 인간적인 정을 많이 느꼈다”며 “ 이렇게 먼 국가에 와서 환영을 받으니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이 협력하고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을 볼리비아 현지에서 뵙는 영광을 달라”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초청에 이 대통령은 “내년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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