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현진, 떨떠름한 16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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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한화 왼손 투수 류현진(23)이 2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투구·3자책점 이하)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6회 말까지 3실점(3자책)으로 막아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갖추긴 했지만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넥센 강귀태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시즌 23연속 경기, 지난해부터 이어 온 29연속 경기 퀄리트스타트 기록이 멈췄다.

류현진은 3월 30일 롯데전부터 8월 17일 LG전까지 23차례 등판 경기 모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밥 깁슨(1968년)과 크리스 카펜터(2005년·이상 22경기 연속)를 뛰어넘는 세계기록을 작성했지만 끝내 자신의 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9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최고 구속이 평소보다 시속 5㎞ 정도 낮은 146㎞에 그쳤다. 1회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맞고 빗맞은 타구가 2개나 적시타로 연결되는 불운 끝에 3실점(3자책)을 했다.

2회부터 6회까지 2피안타·무실점으로 노련하게 버텼으나 7회 동산고 8년 선배인 강귀태에게 일격을 맞았다. 류현진은 “오래 쉰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기록을 이어 가고 싶었지만 오히려 후련한 마음도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록 연장엔 실패했으나 시즌 16승째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화는 넥센을 6-4로 눌렀다. 광주에서는 선두 SK가 KIA를 7-0으로 대파했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6-4로 꺾고 SK와 승차 2.5경기를 유지했다.

목동=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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