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면서 중국에서는 섣달 그믐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하는 저녁 식사인 퇀녠판(團年飯)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충칭(重慶)의 한 호텔은 1인당 2500만원(약 18만8000위안)짜리 식사를 내놓아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관영 중앙방송(CC-TV)이 23일 보도했다. 주 요리인 '백두산에서 캐온 100년 묵은 산삼으로 만든 삼계탕' 값만 2100만원(16만위안)이다.
고급 퇀녠판 경쟁은 최근 광저우(廣州)의 한 호텔이 1인당 1200만원(8만8000위안)짜리를 내놓으면서 불붙었다. 이후 항저우(杭州)와 광시(廣西).충칭 등지의 호텔이 경쟁적으로 고가 경쟁에 나섰다.
항저우의 한 호텔이 팔고 있는 1인당 1100만원(8만위안)짜리 '쓰스다오궁팅차이(40道宮廷菜)'는 옛날 황제들이 먹던 40가지 산해진미를 내놓는다. 100여명의 가무와 서비스까지 포함된 식사다. 광시의 한 호텔 직원은 "1인당 1400만원(9만9999위안)짜리에는 말레이시아산 황금 핏줄 제비 등 최고급 재료가 쓰인다"고 말했다. 중국 물가국 당국자들은 "식당 경영자들은 시장 수요에 따라 요리 가격을 정할 권한이 있다"며 "초호화 요리를 판매하는 것이 국가 규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고 유권해석했다.
이은주 기자